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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대·비전대의 청소용역을 담당하던 대표적인 천원매장 기업 '온리원(현재 온누리)'이 회사를 정리하는 수순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고용안정을 요구하는 청소노동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관련기사: 계단 밑에서 쉬던 엄마 "이젠 투사 다 됐다")

전주대·비전대 청소노동자들은 2011년 초 민주노총에 가입하고 노동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는 투쟁을 벌였다.
 전주대·비전대 청소노동자들은 2011년 초 민주노총에 가입하고 노동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는 투쟁을 벌였다.
ⓒ 문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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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는 최근 천원매장 사업 등이 경쟁사에 밀리면서 법정관리(회생절차)를 신청했지만 지난 12일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전주대·비전대 청소노동자들이 가입되어 있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북평등지부 정용재 조직부장은 "현재 회사를 정리하는 수순에 들어갈 예정으로 알고 있다"면서 "온리원의 무리한 사업확장과 부실경영으로 부채가 약 90억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사실상 자본잠식에 부도상태"라고 전했다.

운누리가 최종 부도처리가 되면 당장 전주대·비전대 청소노동자들의 고용도 장담할 수 없다. 정용재 부장은 "노조원들이 해고될 수 있다는 불안감 속에서 원청인 전주대가 노동자들의 고용안정을 보장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현재까지 전주대·비전대의 구체적인 방안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들의 고용안정이 불투명한 가운데, 전북평등지부 전주대·비전대 청소노동자들은 17일 오전부터 전주대 본관에 모여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 부장은 "현재 학교나 관계자들은 고용은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지만 그동안의 모습을 보면 믿을 수 없는 이야기"라면서 "전주대가 더 이상 청소노동자들이 고용불안에 떨지 않도록 직접고용을 통해 노동자들의 고용을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주대·비전대가 고용안정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을 때까지 파업을 계속할 계획이다. 전북평등지부는 16일 논평을 통해 "용역업체의 부실경영으로 인한 피해를 전주대·비전대 청소노동자들이 책임지는 것은 안 된다"면서 "고용안정과 정당한 권리가 보장될 수 있도록 투쟁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현재 전주대·비전대 청소노동자들은 약 80여 명이다. 지난 3월까지는 30여 명에 불과했던 노조원은 현재 67명으로 늘어났다.

지난 2011년 초 노조를 결성한 전주대/비전대 청소노동자들이 전주대 본관 앞에서 집회를 하고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2011년 초 노조를 결성한 전주대/비전대 청소노동자들이 전주대 본관 앞에서 집회를 하고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자료사진>
ⓒ 문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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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주대·비전대 청소노동자들은 지난 2011년 초 전북평등지부에 집단 가입한 바 있다. 당시 평균 임금이 약 80만 원 수준으로 임금과 처우가 열악했다. 당시 용역업체는 해마다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생기는 임금부담을 덜기 위해 노동자들의 노동시간을 하루 8시간에서 하루 5~6시간으로 줄이고 노동강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노동조건을 관리해왔다.

이에 전북평등지부는 6차례의 파업을 벌이며 '노조 인정,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했다. 그리고 노조 결성 3년 만인 작년 6월 4일 용역업체와 노동조건에 대해 잠정 합의를 이루었다. 하지만 용역업체는 노조와 단체협약을 맺는 것은 거부해왔다. 이에 작년 10월 광주에서 열린 광주고용노동청 국정감사에서 전주대와 비전대 총장과 용역업체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하여 따가운 질책을 받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전북인터넷대안언론 참소리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전주대, #비전대, #청소노동자, #비정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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