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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당 여영국 경남도의원이 이번 7.4 지방선거에서 '창원5' 광역의원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했다.
 노동당 여영국 경남도의원이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창원5' 광역의원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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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여영국(49, 창원5) 경남도의원은 진보정당의 유일한 지역구 광역의원이 됐다. 지난 4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여 의원은 과반을 조금 넘는 득표로 당선했다.

여 의원의 상대는 새누리당 강기윤 국회의원(창원 성산)의 강력한 지원을 받았던 강기일(55) 전 창원시의원이었다. 개표 결과 여 의원은 51.9%를 얻었고, 강기일 후보는 48.1%를 얻었다. 불과 1524표 차이였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 진보정당은 참패했다. 4년 전 선거에서는 전국적으로 진보정당(통합진보당, 정의당, 노동당)은 기초자치단체장 3명과 광역의원 32명을 배출했다. 그런데 이번에 진보정당은 기초단체장을 한 명도 당선시키지 못했고, 광역 비례대표는 3명만 당선되었으며, 지역구 광역의원 1명만 당선됐다.

통합진보당 소속 창원, 거제, 김해지역 광역의원들은 이번에 모두 낙선했다. 석영철, 이종엽, 강성훈, 이길종, 이천기 의원이 재선에 도전했지만 새누리당에 밀려 떨어지고 말았다.

경남도의회는 전체 55명을 뽑았는데, 이 가운데 50명이 새누리당 소속이다. 나머지 5명은  새정치민주연합 2명(비례대표), 무소속 2명(고성, 사천)과 여영국 당선자다. 4년 전에는 경남도의회에서 야권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했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상남동 사람들> 때문에 당선?... "민생 현안에 깊숙히 결합한게 주효"

여영국 의원은 노동자 출신이다.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조직국장을 지낸 그는 2010년 지방선거 때 야권단일후보로 출마해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 후보를 634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했고, 이번에 재선에 성공한 것.

여영국 의원은 친구인 정부권씨와 함께 책 <상남동 사람들>을 펴내기도 했다. 창원 성산구 상남동은 유흥업소 밀집지역이기도 한데 여 의원은 자영업자들을 만나 애로 사항을 들어 책도 내고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9일 만난 여 의원은 당선 배경을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관련기사 : '강남 다음'이라는 동네 사장님, 이렇게 망가졌다)

"누구는 <상남동 사람들> 책 때문에 당선되었다고 하더라. 그 책을 내기 위해 진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녔다. 자영업 하는 분들을 많이 만나 이야기를 듣고 했는데, 그것이 영향이 컸다고 본다. 이번 선거에서도 자영업 하시는 분들이 많이 도와주셨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민생 현안에 깊숙이 결합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본다."

여 의원도 유권자들로부터 진보정당에 대한 거부 반응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당 소속이지만 유권자들은 그를 통합진보당과 같은 성향으로 분류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했다.

"진보정당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히 있었다. 노골적으로 빨갱이 아니냐고 묻는 분들도 있었다. 통합진보당 당원들이 들으면 비겁하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저는 '다르다'고 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더라. 그런데 자영업 하시는 분들은 '당이 뭐가 중요하냐. 사람이 중요하고 일만 잘하면 되지'라면서 일정하게 방어를 해주었다."

그는 새누리당 일색이 된 경남도의회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4년 전에는 야권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해 새누리당과 협상을 하기도 하고 투쟁도 했지만, 이제는 원내교섭단체 구성도 불가능하게 되었고 물리적 투쟁도 할 수 없게 되었다"며 "지금은 새누리당 일당 독재가 되었다고 해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경남에서 비례대표 정당 득표를 보면 새누리당을 지지하지 않는 도민이 40% 이상이나 되는 만큼 새누리당이 이런 결과를 무시한다면 역풍을 맞을 수밖에 없다"며 "부족한 부분은 시민사회영역과 긴밀한 연대관계 맺고, 또 한편으로 도민 여론을 등에 업고 견제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홍준표 지사에 대해, 여영국 의원은 "지난 의회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은 지사의 전횡에 거의 거수기 역할을 해왔고, 이번에도 그런 모습은 더 심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그러나 홍 지사 스스로 대선 주자로 생각을 갖고 있다면, 부정적 이미지가 축적되면 불리할 것이기 때문에 야당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여 의원은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진보정당에 대해 '새로운 희망을 만들자'고 호소했다.

"대중조직도 마찬가지인데 힘들고 어려울 때 돌파해 나가기 위해 재편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제 진보정당 운동은 완전히 바닥까지 내려온 상태다. 지금까지 형태와 당구조, 사고로는 도저히 노동자 정치와 진보정치를 성장시킬 수 없다는 게 이번에 확인되었다. 노동이 중심이 된 진보정치의 재구성이 탄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게 보면, 참패이지만 역설적으로 새로운 희망을 만들 수 있는 토대가 확보되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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