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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과 인접한 곳까지 토사가 빗물에 씻겨 내리면서 아랫마을 주민들은 산사태 우려에 불안해하고 있었다.
 마을과 인접한 곳까지 토사가 빗물에 씻겨 내리면서 아랫마을 주민들은 산사태 우려에 불안해하고 있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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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주시 신풍면 화흥에서 유구리간에 진행되던 시도34호 도로정비사업이 실시설계 후 계속 방치되고 있어 문제다. 이 구간에는 2005년 도로정비사업 실시설계 후 벌목이 이뤄졌는데 이후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때문에 인근 주민들은 강우시에 쌓아놓은 토사가 씻겨내려간다며 산사태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지난 7일 제보를 받고 기자가 찾아간 시도34호 도로정비사업 공사현장은 차량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로 협소했다. 도로확장 구간에는 아름드리 나무가 벌목돼 있었다. 산 정상 구역부터 도로와 계곡이 붙어있는 구역에 쌓아놓은 토사는 빗물에 씻겨 깊은 골을 이루고 있었다. 잦은 비에 토사가 씻겨내려간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서 만난 한 주민은 "선거 때면 (확·포장)해준다고 해놓고는 끝나면 돈이 없다며 쳐다보지도 않는다, 이번 지방선거 때도 마찬가지였다"라면서 "지금도 그대로 방치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주민은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지난해 공사를 한다고 나무를 베고 흙을 잔뜩 쌓아놨다, 때문에 도로가 더 좁아지고 위험한 구간으로 변했다"라면서 "게다가 흙까지 빗물에 씻겨내려가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 주민은 "'세월호'는 도시에만 있는 게 아니라 시골 곳곳에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공주시 "공사 마무리가 언제인지는 알 수 없지만..."

나무를 간벌하고 확장 구간인 계곡 부위에 쌓아 놓은 토사가 빗물에 유실되고 있다.
 나무를 간벌하고 확장 구간인 계곡 부위에 쌓아 놓은 토사가 빗물에 유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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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과 인접한 곳까지 토사가 빗물에 씻겨 내리면서 아랫마을 주민들은 산사태 우려에 불안해하고 있었다.
 마을과 인접한 곳까지 토사가 빗물에 씻겨 내리면서 아랫마을 주민들은 산사태 우려에 불안해하고 있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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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 관계자는 "2005년도에는 조사한 뒤 감정평가 등 보상을 해줬다"라면서 "사실상 공사는 지난해부터 실시설계를 거쳐 올해 마무리되는 것으로 계획돼 있었는데, 예산확보가 되지 않아 공사를 중지시켰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공사를 마무리하는 데에는 9~10억 원 정도가 필요한데 올해 세워진 추경 예산이 3억 원뿐이라 (공사가) 언제 끝난다고는 말하기 어렵다"라면서 "이번 달 안으로 바로 공사 발주가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9년 이준원 전 공주시장이 신풍면을 순방할 당시 김기명 화흥리 이장은 '시도 34호선 화흥리 지내에 3km 이상의 도로가 파손돼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다'라는 문제 제기를 했다. 당시 이 전 시장은 건설과장에게 "현장을 둘러보고 한 번에 다하지는 못하더라도 우선으로 할 방안을 찾아보라"라고 지시했다. 당시 건설과장은 "최대한 국·도비를 따서라도 주민들의 삶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2011년 11월 29일, 공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특별위원회 김응수 전 시의원은 '화흥~유구리간 도로(시도 34호) 정비사업 추진현황'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전체적인 공사가 지금 당장 어렵다면 우선 장고개만 낮춰줄 것"을 주문했다. 이에 공주시 건설과장은 "정부에서 양여금이 배정돼 우선순위인 도로가 높은 지역만 설계했는데, 설계하고 난 다음에 양여금이 끊겨 그 다음을 못하게 됐다"라고 답변했다.

시도34호 도로정비사업은 그렇게 지금까지 방치됐다. 지난해 5월 발주된 신풍면 화양간 고개낮추기 공사 현장에는 '2014년 5월 7일까지 공사를 마치겠다'는 내용의 간판만 세워진 채 방치돼 있다. 정치인들의 빈 공약에 지역주민들만 속병을 앓고 있다.


태그:#산사태, #공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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