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해단식에 모인 지지자들이다.
▲ 해단식 해단식에 모인 지지자들이다.
ⓒ 김철관

관련사진보기


지난 5일 낮 12시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희망캠프'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한 박원순 시장은 "해단식을 안했으면 하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손석희 앵커와 용모를 비교를 할 때 자신의 장점을 묻는 한 시민의 질의에 대해서는 "잔인한 질문"이라고 말해 참석자들이 폭소를 쏟아냈다.

지난 5일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은 선거이후 시청사로 첫 출근을 했다. 박 시장은 점심 시간을 이용해 해단식에 왔다. 캠프 입구에부터 지지자들과 악수를 하며 건물 안으로 들어온 박 시장은 '박원순'을 연호한 사람들을 보며 손을 흔들며 미소를 지었다.

이날 '원순씨 희망 캠프' 해단식 행사에는 많은 지지자들이 찾았다. 캠프 최고 어른인 한승헌 후원회장이 먼저 마이크를 잡았다.

"박원순 시장의 승리는 자랑스러운 감동의 승리였다. 자랑스러운 서울시민과 그리고 대한민국 모든 국민과 함께 감격을 나누고 싶다. 해단식이지만 우리는 해단할 수 없고 두고두고 박원순 시장과 한마음으로 가고 싶은 그런 심정이다."

이어 희망 캠프의 총괄책임자이자 총사령관직을 수행한 임종석·하승창 총괄팀장이 나와 인사를 했다.

먼저 하승창 팀장이 인사말을 했다.

"희망 캠프는 4가지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다. 박원순 후보의 개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후보를 통해 우리가 이루고자 했던 지향점이 있어 마음이 모인 캠프였다. 그래서 아무런 직책이나 지위를 주지 않고 그 흔한 임명장 하나 주지 않아도 다들 열심히 해줬다. 바로 진실의 캠프였다. 또 헌신의 캠프였다고 생각한다. 아무런 대가나 아무런 지위가 없어도 정말 지난 20여 일 동안 아무것도 없었던 캠프가 멋지게 바뀔 수 있도록 모두들 헌신했다.

그 다음은 배려의 캠프였다. 수많은 사람들이 와 있기에 갈등과 불화가 있을 수 있었으나 서로 배려를 통해 극복했다. 수많은 선거를 치른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한 말이 선거역사상 불화 없이 선거를 치렀다고 말했다. 하나 더 말한다면 창의적인 캠프였다. 캠프를 멋진 공간으로 만들 수 있었던 것이 여러 사람들의 창의에서 나온 것이었다. 박원순이라는 훌륭한 후보에다 바로 네 가지 키워드로 모인 이런 분들이 없었다면 승리는 없었을 것이다."

이어 임종석 총괄팀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아주 특별한 보통시민 박원순과 함께 정말 특별한 승리를 이끌었다. 여러분께서 이루어낸 승리는 그냥 선거 승리가 아니라 정말 아름다운 승리였다. 여러분의 승리는 박원순의 승리 이전에 서울시민의 승리였고 여기에 있는 모든 저마다의 승리였다고 생각한다.

박원순과 함께 일구어 낸 승리는 '박원순 현상'이라고 부를 것이다. 우리는 특별한 후보를 가졌다. 완전히 새로운 선거문화를 열었다. 보통시민이면서 가장 앞선 리더를 우리는 모시고 선전했다. 정말 행복했다. 박원순 후보가 밖에 시민을 만나고 다니는 동안 이 자리에 있는 모두는 그대로 박원순이었다.

여러분이 단 플래카드 하나, 방송광고 한줄, 찾아주신 시민들을 따뜻하게 맞아준 자원봉사자 등에서 박원순의 진정과 마음이 들어 있었다. 이 승리는 지금까지 제가 경험하는 선거 중 가장 아름다운 승리였다. 박원순과 함께 하고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어 정말 즐거웠다."

이어서 자원봉사팀이 하나하나 소개됐다. 희망캠프 디지털미디어팀에서 자원봉사를 한 제주대학교 4학년 엄태원씨는 "선거 캠프에서 일하다 6월 2일 학기말 시험을 치러 가려고 공항에 갔으나 비행기가 결항돼 타지 못했다"면서 "학기말 시험을 치지 못했지만, 이곳에서 일한 것이 훨씬 더 배움과 긍정적인 추억이 많았다. 박원순 시장님이 이런 인연들이 끊이지 않게 원순씨로 계속 남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해단식을 마치고 박 시장은 자원봉사를 했던 각 팀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후원회팀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기념촬영 해단식을 마치고 박 시장은 자원봉사를 했던 각 팀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후원회팀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김철관

관련사진보기


이날 객석에서는 박 시장에게 뭔가를 묻는 피켓이 보였다. 피켓에 적힌 시민의 질문을 읽고 박 시장은 즉석에서 답변을 했다.

'손석희와 비교해 자신의 용모의 장점이 뭐냐'라는 질문에 대해 박 시장은 "잔인한 질문이다. 저보고 원빈씨 닮았다던데요. 이것으로 대신 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텅빈 운동장에 있다면 외치고 싶은 말은?'이라는 질문에 대해 박 시장은 "사실 출마할 때나 선거운동을 할 때도 그랬지만 늘 신중하면서도 확고하게 시정을 펴 나가겠다"고 말했다.

피켓 질문에 대한 답변이 끝나고 자연스레 박원순 시장이 인사말을 이어갔다.

"저는 정말 평범한 시민이다. 솔직히 말하면 얼굴이 잘 생긴 것도 아니다. 얼굴이 못생겼지만 저한테 와서 사진 찍고 악수하고 그런 사람들은 너무 잘생긴 사람들이었다. 그게 중요한 것이다. 제가 확실히 돈이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여러분은 잘 알 것이다. 이 큰 선거를 하면서 여러분들이 돈 한 푼 안 받고 도왔다. 선거비용 모금도 잘됐다. 제가 확실히 협찬 시장인 것 같다. 제가 가진 것도 없지만 이렇게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고자 했던 그게 뭘까하면서 가끔 생각을 해 봤다. 그것은 정말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신뢰 이런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여러분이 주신 이 엄청난 사랑, 심지어 고등학교 학생까지 나와 봉사했고, 이곳에 있는 모든 분이 함께 이뤄낸 오케스트라와 같은 역할을 해 주셨다. 시정도 누구 한 사람이 우뚝 선 지도자가 아니라 시민들의 마음들을 모아낼 수 있는 그 열정을 모아내 서울시가 안전하고 행복하고 반듯한 이런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세계 많은 도시가 공감할 수 있도록 임하겠다.

오늘 해단식은 잘못 잡은 행사이다. 이 기세로 계속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서울시가 방대한 도시이고, 방대한 조직이기 때문에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정책 제안, 감시 등도 있어 한다. 제가 매일 잘했다고 박수만 칠 것이냐. 잘못했다고 따끔하게 지적도 해야 한다.

여러분, 당신 곁에 누가 있습니까. 원순씨 곁에는 누가 있습니까. 시민 여러분이 있는 것이다. 아까 제주도에서 온 송태원 학생이 제주대를 다니면서 휴학도 안 하면서 여기 와서 봉사활동을 했다. 이번 선거는 우리 모두가 배우고 학습한 선거였다. 이런 배움에서 열정의 공동체, 헌신의 공동체를 서울시와 함께 지속적으로 해줄 것을 믿는다."


태그:#원순씨 희망캠프 해단식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