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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문용린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서울 광화문 유세에 앞서 지지자들과 만나고 있다.
 30일 오후 문용린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서울 광화문 유세에 앞서 지지자들과 만나고 있다.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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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선관위가 서울시교육청에 '특정 교육감 후보 유세 참여 자제 요청' 공문을 보낸 날, 서울시교육청 소속 한 간부가 "문용린 후보 유세에 참여하라"고 지시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서울시교육청 간부들이 현직 교육감인 문 후보를 조직적으로 지원했다는 의혹이 일부 확인된 셈이다.

교육청 국장, 과장, 장학사 등 참여... "양천교장단 다 모이기로"

30일 오후 6시 30분, 문 후보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유세를 벌였다. 200여 명의 참석자 가운데엔 서울시교육청 현직 국장을 비롯하여 중부교육지원청 과장·장학사·교장들도 참석한 사실이 확인됐다.

한 선거운동책으로 보이는 인사는 동료들에게 "다음 유세엔 양천지역 교장단들이 다 모이기로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날 유세와 관련 서울시교육청 한 관계자는 "중부교육지원청 A과장이 (교육지원청 직원들에게) 문 후보 유세가 있으니 가보라고 했다"면서 "(유세현장에서) 몰려다니지 말고 흩어져서 다니라"고 지시했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이날 A과장도 문 후보 유세에 참석했으며, 중부교육청 10여 명의 장학사 가운데 상당수도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A과장이 직원들에게 '흩어져서 다니라'고 말한 까닭은 서울시 선관위가 서울시교육청으로 주의 촉구 공문을 보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선관위는 '교육공무원 선거 관여 금지 협조 요청' 공문(29일자)에서 "일부 언론에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교육청 직원들이 참석했다는 보도가 있었다"면서 "이런 행위는 교육감 선거 공정성을 훼손하는 행위이니 주의하기 바란다"는 내용을 담았다.

앞서 <경향신문>은 지난 28일 '문용린, 거리 유세에 교육청 직원·교장 등 동원' 기사에서 "27일 오후 7시 서울 강남역 앞 문 후보의 거리 유세에 일선 학교 교장과 교감 등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부교육지원청 A과장 "'유세 있다'고 대화했지 지시하지 않았다"

'유세 참가 지시' 증언에 대해 중부교육지원청의 A과장은 "나도 광화문을 지나는 길에 문 후보 유세에 잠깐 들른 것은 사실"이라면서 "어제(29일) 직원들에게 '문 후보 유세가 (광화문에서) 있다고 하더라'는 말만 했다"고 관련 사실 일부를 시인했다. 하지만 이 과장은 "그런 말은 커피를 먹으면서 한 대화이며 직원들에게 유세에 참석하라고 지시하지 않았다"고 지시 사실은 부인했다.

이날 직접 유세에 참석한 서울시교육청의 한 국장은 "중부교육지원청 등에 문 후보 유세에 참석할 것을 지시한 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교육청 소속 기관의 과장들에게 문 후보 관련 지시가 문자로 오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귀띔했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냅니다.



태그:#교육감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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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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