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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민주화교수협의회 소속 교수들이 20일 오전 서울대 관악캠퍼스 교수회관에서 정부에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인적쇄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대 민주화교수협의회 소속 교수들이 20일 오전 서울대 관악캠퍼스 교수회관에서 정부에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인적쇄신 등을 요구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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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교수들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2차 시국선언에 동참할 교수를 모으는 과정에서 이 대학의 한 교수가 세월호 참사를 "교통사고에 불과한 일"이라고 폄하해 파문이 일고 있다.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28일 오후 6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대 한 단과대학 A교수의 이메일 내용을 소개했다. A교수는 세월호 관련 시국선언 동참여부를 묻는 이메일에 대한 답장에서 "교통사고에 불과한 일을 가지고 서울대 교수 명의의 성명서를 낸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 생각된다"며 "개나 소나 내는 성명서! 자제해 주시기 바란다"고 거부했다.

우 교수는 "서울대 민교협(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교수들의 기자회견에 이어, 세월호 참사의 투명한 진상조사와 쇄신을 지적하는 서울대 전체 교수들의 성명서 동참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에 대하여 어느 단과대학의 교수가 메일(답장)을 보내왔는데 실무를 맡고 있는 교수가 황당해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 교수는 "갑자기 내가 사는 것이, 인간인 것이 부끄러워졌다"면서 "단순교통사고로 바라보는 그의 시선과 함께 전국의 다른 대학 교수들이 개나 소가 됐다"고 한탄했다.

우 교수의 글을 본 누리꾼들은 A교수의 행태에 분노했다. 안아무개씨는 "어떻게 교통사고랑 비교할 수 있는지... 사람이지만 참 징그럽단 생각이 든다"고 댓글을 남겼다. 임아무개씨는 "서울대 수준이 이 모양인데 대한민국에서 대학을 보내야 하나"라고 했다. 박아무개씨도 "왜 가만히 있는 개나 소에게 비유하나?"라며 "동물들도 감정이 있다. 동물들보다 못 하다"고 비판했다.

서울대 민교협 교수들은 지난 20일 발표한 1차 시국선언에서 "세월호 참사는 한국 사회가 지닌 문제들을 총체적으로 드러냈다"며 "대통령이 해경 해체만으로 모든 책임을 면하려는 태도는 스스로의 책임을 전가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우 교수와 동료 교수 200여명은 지난 26일부터 2차 시국선언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대 교수들의 세월호 참사 관련 2차 시국선언은 빠르면 30일 오후 발표될 예정이다.



태그:#서울대, #우희종, #막말, #교통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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