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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25일 오후 6시 50분]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2월 6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잠시 전 정홍원 국무총리로부터 해임 건의를 받고 윤 장관을 해임 조치했다"고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기자들 질문에 답변하는 민경욱 대변인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2월 6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잠시 전 정홍원 국무총리로부터 해임 건의를 받고 윤 장관을 해임 조치했다"고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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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라면' 발언으로 한 차례 곤혹을 치른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민간잠수사가 시신 수습 시 1구당 500만 원을 받는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민 대변인은 25일 청와대 기자들과 만나 해당 발언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을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한 언론은 민 대변인이 "민간잠수사가 일당 100만 원, 시신 1구 인양시 500만 원을 받는 조건으로 일하고 있다"고 발언했다고 보도했고, 이에 대해 민 대변인이 직접 해명에 나선 것이다.

민 대변인은 "어제(24일) 일부 기자들과 세월호 희생자 구조와 수색문제와 관련해 일상적인 얘기를 나눴다"라며 "이 과정에서 현재 잠수사들이 오랜 잠수활동에 심신이 극도로 피곤하고 시신 수습 과정에 심리적 트라우마도 엄청나다는 얘기가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런 문맥에서 현장에 있는 가족들은 잠수사들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마지막 한 명을 수습할 때까지 최선을 다해주길 바랄 것이고, 또 가능하다면 정부가 인센티브를 통해서라도 피곤에 지친 잠수사들을 격려해주길 희망할 것이라는 저의 개인적인 생각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취지야 어찌됐든 현장에서 묵묵히 헌신적인 구조와 수색활동을 벌이시는 잠수사들의 마음을 상하게 했을까 깊이 우려된다"라고 밝혔다.

앞서, 민 대변인은 지난 달 21일 서남수 교육부 장관에 대해 "라면에 계란을 넣어서 먹은 것도 아니고 끓여서 먹은 것도 아니다"면서 "쭈그려 앉아서 먹은 건데 팔걸이 의자 때문에, 또 그게 사진 찍히고 국민 정서상 문제가 돼서 그런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실종자 가족들이 모인 진도실내 체육관에서 탁자 위에 놓인 응급 의약품을 밀어 놓고 라면을 먹은 서 장관을 비호한 '계란 라면' 발언에 이어 또 다시 '청와대 입'이 구설수에 오른 것이다.

누리꾼들 들끓어..."민 대변인 망언은 '의원급'", "밥 먹듯 국민 모독"

민 대변인의 '일당' 발언에 대해 민간 구난업체인 언딘 관계자는 <연합뉴스>를 통해 "얼토당토 않은 소리다, 사람을 가지고 (돈을 매기는 일은) 있을 수 없다"라며 "누가 그런 말을 했는지 어이가 없다"라고 일축했다.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민 대변인은 스스로 거취를 결단하기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그는 "민 대변인의 경망스러운 입이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과 헌신적인 구조·수색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민간잠수사들의 가슴에 또 상처를 줬다"라며 "이는 가족의 슬픔과 국민의 아픔을 모독하는 것으로 도저희 묵과할 수 없다"라고 못 박았다.

박 대변인은 "민 대변인처럼 물질만능주의에 사로잡힌 지도층의 인식 때문에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게 됐음을 다시 확인한다"라며 "민 대변인의 잦은 실언을 참아주는 데도 한계가 있다"라고 일갈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변인 역시 "'상습막말'을 방지하기 위한 '삼진아웃제'를 도입해야 할 판"이라며 "계란도 넣지 않은 라면, 순수 유가족 발언 등에 이어 또 다시 국민들의 입이 떡 벌어지게 만든 민경욱 대변인을 통해 청와대의 '순수' 인식 그 자체를 본다"라고 꼬집었다.

이 대변인은 "생명을 걸고 구조작업을 벌이는 잠수사들을 모욕한 민 대변인의 막말을 언제까지 들어야하냐"라며 "막말 대변인에게 삼진아웃제 재갈을 물려 더 이상 그의 말을 듣지 않도록 해달라"라고 요구했다.

누리꾼들도 "할 말 못할 말도 구분 못하는 대변인"이라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트위터 이용자 '5za**'는 "밥 먹듯 국민 모독"이라고, 'arkpeo***'는 "뭐든 돈으로 평가?"라고 일갈했다. 'banjang****'는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의 망언들은 새누리당 홍문종·윤상현·한기호 의원급이다, 대통령 임기 (마치기) 전에 출마할지도..."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해당 발언이 보도되자 포털 사이트 <다음>에 댓글을 단 'beauti***'은 "이 말이 맞다면 (정부는) 구조엔 관심이 없었고 인양만 관심이 있었다는 건가"라고 의문을 표했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 댓글을 단 'exis****'는 "민경욱 대변인이 지능적인 청와대 안티일수도...."라며 의혹을 제기했고, 'lavo****'는 "기자들 앉혀놓고 할 말 못할 말 구분도 못하는 청와대 대변인이라니...라면에 계란 넣니 마니 했다가 욕 먹었던 게 당장 얼마 전이고 KBS 보도국장 날아가는 게 한 달 전 일도 아닌데 왜 저렇게 정신을 못차리지?"라고 의문을 표했다.


태그:#민경욱, #잠수사, #일당, #500만 원, #계란 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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