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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자 프놈펜 포스트에 실린 북한식당 여성 실종 관련 기사
 지난 16일자 프놈펜 포스트에 실린 북한식당 여성 실종 관련 기사
ⓒ 프놈펜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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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와트로 유명한 캄보디아의 세계적인 관광지 씨엠립(Siem Reap) 북한식당에서 일하던 여성이 지난 13일 오전(현지시각) 실종됐다고 현지 영자신문 <프놈펜 포스트>가 지난 16일 보도했다.

이 언론은 씨엠립 이민경찰국 차오 마오 위레악(Chao Mao Vireak) 경찰서장과 한 인터뷰를 통해 여성이 실종된 다음 날인 지난 14일 이 여성이 일하던 북한식당 대표가 실종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실종신고가 된 이 여성은 한 북한식당에서 근무해 온 종업원으로 밝혀졌다. 식당 한 관계자는 "실종된 여성의 이름은 이아무개(21)씨이며, 지난 13일 오전 9시 30분께 본 것이 마지막"이라고 전했다.

차오 마오 위레악 경찰서장은 "이 북한여성이 식당사장에게 잠시 외출하겠다고, 말한 후 곧바로 사라졌다고 한다, 혼자 나갔지만 스마트폰도 가지고 나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북한식당측으로 부터 확보한 이 여성의 사진과 여권사본을 관할 지역 경찰서에 배포 수사중"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또 "국가경찰청 상부에도 이 사실을 보고했으며, 이 북한여성의 안전을 우려해 조심스럽게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이민국 경찰서장은 인터뷰 말미에 "이 여성이 어떤 남자와 연루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며, 납치가 아니라고 말할 수도 있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실종사건과 관련 <프놈펜 포스트>는 '북한여성의 실종이 망명을 위한 도주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밝히면서도 "과거에도 (캄보디아 루트를 통해) 북한주민들이 탈북시도를 한 적이 있으며, 지난 2004년에도 탈북자 7명이 (현지당국에 의해) 체포되었다"라며 "캄보디아는 북한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국제사회의 압력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탈북자들이) 남한으로 모두 보내졌다"라고 납치에 의한 '실종'보다는 '탈북 시도'에 무게를 두었다.

끝으로, 이 신문은 북한대사관과는 연락이 되지 않았으며, 프놈펜 주재 한국대사관측은 아는 사실이 없다며 더 이상의 코멘트를 하지 않았다는 내용도 실었다. 캄보디아 정부 역시 이 상황에 대해 아는 게 없다는 관방부 파이 시판 대변인 발언도 담겨 있었다.

2012년에도 비슷한 실종 사건 발생

한편, 지난 2012년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 수도 프놈펜 소재 북한식당에서 근무하던 여성 문아무개(당시 25세)씨가 갑자기 사라진 것이다. 다행히 그 여성은  당시 남한으로 귀순한 북한출신 남성 ㄱ씨의 도움으로 탈북에 성공했다. 하지만 ㄱ씨가 이 여성과 함께 프놈펜 한 호텔에서 나가는 장면이 담긴 CCTV 자료를 북한 대사관이 입수, 현지 경찰에 제출하면서 ㄱ씨 성을 가진 이 남성은 납치 혐의를 받게 됐다.

ㄱ씨는 같은해 4월 다시 캄보디아를 방문했다가 공항에서 현지 경찰에게 체포되었고, 납치범으로 몰려 프놈펜 외곽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해야 했다. 그러나 약 5개월 뒤 무혐의 불기소처분을 받은 후 그해 9월 석방되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갔다.

이번에 북한여성이 실종된 씨엠립은 캄보디아 동북부에 위치해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무려 420여만명이 넘는 외국관광객들이 찾은 세계적인 관광지이기도 하다. 캄보디아 관광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말 기준 한국 관광객들의 수는 베트남,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한국관광객들 중에는 낮에는 앙코르와트 관광을 한 후 저녁시간대 북한전통공연무대를 갖춘 북한식당에서 저녁식사를 즐기는 경우가 많다.

최근 소형무인기 사건 등과 관련하여, 남북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있는 4개의 북한식당까지 총 6개 북한식당들이 대체적으로 성업 중이다. 특히 관광지 씨엠립은 하루에도 수천 명에 달하는 한국관광객들이 북한식당을 찾고 있으며, 여기서 벌어들이는 수익금도 상당할 것으로 외신과 북한소식관련 매체들은 전하고 있다.

이번 북한여성 실종사건과 관련하여 기자가 일부 현지 교민들과 접촉해 알아본 결과, 약 1천 여명에 달하는 교민사회 역시 입소문을 통해 북한여성의 실종소식을 대부분 알고 있었다.

씨엠립 시내 여행사에서 일하는 한 교민은 "이번에 사라진 북한 여성은 매일 저녁 펼쳐지는 공연무대에서 주로 드럼을 맡아 연주하는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미모의 여성"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또 다른 익명을 요구한 교민은 이 여성이 북한에서 온지는 대략 1년 정도 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태그:#캄보디아, #씨엠립, #북한식당, #북한여성, #박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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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캄보디아 뉴스 편집인 겸 재외동포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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