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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스마트폰으로 나만의 추억을 보관할 수 있는 '서울 타임캡슐'을 서울시청 지하 1층에 있는 시민청에 설치,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는 스마트폰으로 나만의 추억을 보관할 수 있는 '서울 타임캡슐'을 서울시청 지하 1층에 있는 시민청에 설치, 운영하고 있다.
ⓒ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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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생각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타임캡슐에 저장했습니다."

윤희정(33.경기도 부천시)씨는 최근 서울광장 합동분향소에 조문을 왔다가 우연히 서울시청 지하1층 시민청에 있는 '서울 타임캡슐'을 발견했다. 윤씨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 학생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심정을 담아 스마트폰을 이용해 타임캡슐에 메시지를 저장했다.

한 누리꾼도 지난 11일 자신의 트위터(@ebo***)에 "서울 타임캡슐에 '잊지 않겠습니다' 남겨서 추모하는 것은 어떨까요"라는 제안글을 올리기도 했다.

"서울 타임캡슐에 청혼 메시지를..."

서울시는 지난 1일부터 시민청 지하 1층에 '서울 타임캡슐'을 설치하고 '천만 시민의 추억을 보관해 드립니다'라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를 방문하는 일부 조문객들도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기 위해 이 타임캡슐을 이용하고 있다.

지름 40cm, 높이 120cm의 원통형인 이 타임캡슐은 땅속에 보관했다가 일정 기간이 지난 뒤 꺼내는 전통적인 방식이 아니다. 초음파와 IT 기술을 이용해 언제든지 봉인하고 열 수 있는 '현대판 타임캡슐'이라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개인 스마트폰이 서울 타임캡슐에서 발생되는 초음파를 인식함과 동시에 매칭된 콘텐츠인 추억 저장 기능을 제공받는 방식이다.

타임캡슐을 이용하고 싶은 시민은 서울시청 지하 1층 시민청에 있는 타임캡슐 근처(초음파 인식 범위)로 가서 본인의 스마트폰에 '서울 타임캡슐' 앱을 설치하고 로그인을 하면 된다. 앱에 보관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사진을 저장하고 나서 타임캡슐을 벗어나면 자동으로 봉인된다. 사진과 메시지를 다시 확인하려면 타임캡슐 근처로 재진입 하면 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타임캡슐에는 현재 525개의 메시지가 봉인되어 있고 그 사연도 다양하다.

임산부인 안아무개(36세, 전남 해남군)씨는 "서울 구경 왔다가 모바일 타임캡슐을 해 봤다"고 한다. 안씨는 "올 8월에 태어날 아기,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자고 (메시지를) 저장했다"며 "아기가 태어나면 다시 와서 열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손주들과 함께 타임캡슐을 방문한 이아무개(65세, 서울 성동구)씨는 "손주들이 사진 찍어서 해줬는데, 신기하다"며 "타임캡슐에서 멀어지니까 안 열리고, 가까이 가니까 또 막 열리고..., 내년 어버이날 또 와서 보자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김아무개(31세, 서울 강동구)씨는 '서울 타임캡슐'에 청혼 메시지를 저장해 놓았다. 그는 "조만간 여자 친구 데려와서 보여주려고 한다"며 "프러포즈에 성공할 수 있게 응원해 달라"고 말했다.


태그:#서울타임캡슐, #세월호 참사, #서울시, #세월호 추모, #시민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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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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