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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고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심재철 새누리당 최고위원(사진 오른쪽)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정홍원 총리의 사의 표명에 대해 "사고수습이 최우선인데 느닷없이 총리가 사퇴했다"며 비판하고 있다.
▲ 정홍원 총리 사퇴 비판하는 심재철 최고위원 세월호 사고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심재철 새누리당 최고위원(사진 오른쪽)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정홍원 총리의 사의 표명에 대해 "사고수습이 최우선인데 느닷없이 총리가 사퇴했다"며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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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전날 세월호 침몰사고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정홍원 국무총리를 "느닷없는 사퇴"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내에서 정 총리의 사의 표명을 두고서 공식적인 비판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심 최고위원은 당내 세월호 사고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심 최고위원은 28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사고수습이 최우선인데 느닷없이 총리가 사퇴했다"라며 "책임은 마땅하지만 (사퇴) 시점이 아니다, 수습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총리 사퇴 파문으로 구조·수색에 차질이 있어서는 안 된다"라며 "국민 중심으로 생각해야 한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책임지고 나가는 것이 아니라 실종자를 찾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심 최고위원은 침몰사고 발생 직후 해경 등 관계기관의 부실대응 의혹도 문제삼았다. 그는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구조신고를 한 학생에게 정신나간 질문을 하며 골든타임을 허비한 일, 현장에 출동한 해경의 초기 대응에 대해 수사해야 할 것"이라며 "갑판에 못 빠져나온 사람을 구하기 위해 선실 유리 하나 깨지 못하는 등 과실이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정우택 "며칠 전 내각총사퇴 외치더니... 정쟁 도구 활용?"

그러나 정 총리의 사의 표명을 비판하는 이는 심 최고위원 뿐이었다. 대다수 참석자들은 '사고수습'을 강조하면서 총리 사의 표명에 따른 후폭풍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황우여 당대표는 "총리께서 사의를 표한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지금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것은 진행 중인 실종자 수색이고 사고 문제점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총리 사임으로 업무에 공백이 없도록 마지막까지 흔들림 없이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강조했다. 또 "나라가 위기인 이때 우리 국회는 사죄하고 반성하는 자세로 정쟁과 민생을 분리해 민생 안전 입법에 하나 돼 신속히 마쳐야겠다"고 덧붙였다. 

최경환 원내대표 역시 "(총리 사의 표명은) 내각 총 책임자로서 불가피하고 당연한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그러나 지금은 누가 뭐라고 해도 사고수습이 최우선이다, 내각의 수장으로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야말로 국민안전 법안, 민생법안들이 반드시 통과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번 국회에서도 말로만 하고 실천이 되지 않는다면 분노하는 국민들이 정치권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여야 간 합의 불발로 평행선만 달리던 기초연금법과 방송법 등에 대한 처리를 강조한 것이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총리 사의표명을 (야권이) 정쟁 도구로 삼고자 하는 것 같다는 의구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그는 "불과 며칠 전에 내각총사퇴를 외치더니 총리 사의 표명에는 이율배반적 행태를 보였다"라며 "이제까지 안전 민생법안 발목을 잡더니 사고 후에야 입법으로 도울 일 있으면 돕겠다고 생색내고 있고 청문회를 요구하는 등 세월호 사고를 빌미로 정치공세를 펼친다"고 주장했다.

유기준 최고위원도 "내각을 총괄하는 총리로서 책임을 져야 하나 지금은 사고 수습에 전력을 다할 때"라면서도 "정치권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면 국민에게 외면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병헌 "정부가 잘못하면 대통령 책임지고 사과해야"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 및 여객선침몰사고 대책위원장단 연석회의에 참석해 정홍원 총리의 사퇴에 대해 "사고 수습을 총괄해야 할 총리의 사의 표명이 어처구니 없다"며 비판하고 있다.
▲ 전병헌 원내대표 "정홍원, 사의 표명 어처구니 없다"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 및 여객선침몰사고 대책위원장단 연석회의에 참석해 정홍원 총리의 사퇴에 대해 "사고 수습을 총괄해야 할 총리의 사의 표명이 어처구니 없다"며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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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정 총리의 사의 표명에 대한 날선 비판을 이틀 연속 이어갔다. (관련기사 : 안철수 "정홍원 홀로 사퇴, 비겁한 회피" ) 또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사과도 재차 요구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사고 수습을 총괄해야 할 총리의 사의 표명이 어처구니 없다"라며 "국정운영에 부담될까봐 사퇴 결심했다니 할 말을 잃게 한다"고 지적했다. 또 "지금은 때가 아님에 국민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라며 "희생자 가족과 국민이 바라는 것은 국민을 위한 도리를 제대로 하는 모습일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그는 "안전 시스템의 전면적 혁신과 개편이 필요하며, 그 시작은 대통령의 진심 어린 사과가 돼야 한다"라며 "행정부 수장은 대통령이다, 정부가 잘하면 대통령이 칭찬받고, 정부가 잘못하면 대통령이 책임지고 사과하는 것이다, 대통령이 책임있게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우원식 새정치민주연합 세월호 침몰사고 공동대책위원장은 "이 와중에도 국민 구조보다 청와대 구조에만 신경쓰는 행태에 어이가 없다"라며 "지금 바라는 건 대통령이 앞장서서 문제 해결해달라는 것이다"고 꼬집었다.


태그:#심재철, #세월호 침몰사고, #정홍원, #박근혜, #새누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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