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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저녁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부산 연제구 촛불집회 직후 주민들을이 공원과 붙어있는 경찰 치안센터 담벼락에 추모글귀를 붙여놓은 모습. 경찰은 집회 이후 주민들이 붙여놓은 추모글귀를 민원이 들어왔다는 이유로 제거해 논란을 빚고 있다.
 24일 저녁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부산 연제구 촛불집회 직후 주민들을이 공원과 붙어있는 경찰 치안센터 담벼락에 추모글귀를 붙여놓은 모습. 경찰은 집회 이후 주민들이 붙여놓은 추모글귀를 민원이 들어왔다는 이유로 제거해 논란을 빚고 있다.
ⓒ 부산여성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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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이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며 붙여놓은 글을 경찰에 떼어내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은 민원이 들어와서 어쩔 수 없었다지만, 주민들은 정부를 비판하는 일부 글에 경찰이 민감하게 반응한 것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부산여성회 연제구지부가 연제구 연산 8동 공원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기리고 생존자 생환을 바라며 추모집회를 연 것은 지난 24일 밤. 급하게 마련한 행사였음에도 주민 100여 명 가량이 추모집회에 참석했다. 오후 7시부터 1시간 반가량 주민들은 각자 촛불을 들고 현수막과 종이에 추모글을 남겼다.

대부분의 글은 희생자를 애도하고, 실종자 생환을 바라는 내용이었다. 이 중에는 "미안합니다. 이런 무능한 정권 아래 있게 해서"와 같이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에 사고의 책임을 묻는 글도 있었다. 주민들은 추모집회가 끝난 뒤 공원과 붙어 있는 연산8동 치안센터 담벼락과 공원 펜스에 직접 쓴 현수막과 A4 크기의 종이 수십 장을 붙였다.

문제는 25일 발생했다. 경찰이 이날 오전 들어 갑작스럽게 게시물 철거를 요구하자 부산여성회 연제구지부 측은 다른 장소를 정해 자발적으로 이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점심 무렵 집회장소를 다시 찾았다. 하지만 이미 경찰이 해당 추모글을 제거한 뒤였다.

추모글 훼손 놓고 책임공방

24일 저녁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부산 연제구 촛불집회에 앞서 아이들이 플래카드에 추모글을 남기고 있다. 연제경찰서는 집회 이후 주민들이 붙여놓은 추모글귀를 민원이 들어왔다는 이유로 제거해 논란을 빚고 있다.
 24일 저녁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부산 연제구 촛불집회에 앞서 아이들이 플래카드에 추모글을 남기고 있다. 연제경찰서는 집회 이후 주민들이 붙여놓은 추모글귀를 민원이 들어왔다는 이유로 제거해 논란을 빚고 있다.
ⓒ 부산여성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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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이 항의하자 연제경찰서는 정보과에서 보관하고 있던 추모글을 돌려줬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를 비판하는 글은 사라지고 없었다. 

행사를 준비했던 주민들은 경찰이 과잉 대응을 한다고 비판했다. 주형영 부산여성회 연제구지부장은 "주민들이 안타깝고 슬픈 마음에 구호도 외치지 않고 차분하게 1시간 반 동안 앉아서 희생자를 추모한 것 뿐인데 (우리가) 죄를 지은 것처럼 대응하는 걸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주 지부장은 "경찰에 자발적으로 떼겠다는 의사를 밝혔음에도 경찰이 서둘러 뗀 것 역시 이해할 수 없다"며 "떼어낸 종이 중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이 있다면 겸허히 수용해야지, (글을) 돌려주지 않은 것은 분노스럽다"고 말했다.

이같은 비판에 제기되자 경찰 측은 민원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며 정부 비판글을 훼손한 것은 자신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연제경찰서 정보과 관계자들은 "다른 주민이 정부를 비판하는 글이 치안센터 담벼락에 붙어있다는 문제를 제기해 수거했다"며 "정부를 비판하는 글의 경우 이미 훼손이 된 상태여서 돌려주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태그:#세월호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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