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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훈(31ㆍ충남 태안군 태안읍 삭선리ㆍ원북 달인맛집) 대표
▲ 조성훈 조성훈(31ㆍ충남 태안군 태안읍 삭선리ㆍ원북 달인맛집) 대표
ⓒ 이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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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엔 체인사업으로 원북의 흑달래를 전국에 알리고 싶습니다."

젊지만 당당한 식당 주인의 일언이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고교졸업 때까지 운동부 합숙생활을 하며 틈틈이 다졌던 요리실력.

이제는 지역에 뿌리를 둔 특산품으로 태안에서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요리를 만들어 전파하고 있다. 나이는 젊지만 올해로 요리경력만 12년차.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나 강릉에서 운동선수생활을 한 조 대표는 4년 전 이곳 충남 태안으로 건너와 원북에서 흑달래오리백숙집을 경영하고 있다.

"요리요? 저에게는 운명과도 같은 존재죠."

다른 일을 하려해도 또다시 불 앞에 서게 된다는 조 대표는 타고난 실력도, 운도 믿지 않는 오롯한 노력파다.

부상으로 더 이상 운동을 할 수 없게 되자 숙명처럼 영동대학교 호텔조리학과에 입학해 정식으로 요리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완성도 높은 요리는 주방장의 마음과 손끝에 있다"고 믿는 조 대표는 "최상의 맛과 정성보다 중요한 것은 진정한 서비스정신"이라 말한다.

학교에 다니면서도 친구들과 분식점을 개업했을 만큼 배짱 두둑한 사업가로, 낮선 타지에서 신 메뉴로 체인사업까지 눈독 들이는 야망에 찬 경영자로 조 대표는 그렇게 태안에서의 성공을 기약하고 있었다.

"이번이 4번째 사업인거 같네요. 처음에 분식집을 차려 성공했어요. 그 다음에는 아는 형님과 호프집을 잠깐 운영했고, 태안읍내서 코다리찜 전문점을 하다가 작년에 이곳 원북으로 들어와 흑달래오리백숙집을 열게 됐으니까요."

군 입대 전 일식집 실장으로 일하며 다년간 칼질을 습득한 게 계기가 돼 군에서도 취사병으로 차출, 전 부대원들의 끼니를 책임졌단다.

이후 자신만의 요리비법을 연구하며 찜과 탕, 볶음요리쪽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

아무리 제 입맛에 맞더라도 고객들의 입맛을 공략하지 못한다면 성공한 요리가 될 수 없다는 신념에 먹고 또 먹었다.

지금도 전국의 맛집을 찾아다니며 부족한 점을 채우고 있다고.

흑달래오리백숙이 탄생된 비화는 이렇다. 우연히 반계리 달래마을과 인연이 돼 흑달래 특허 소식을 접하게 됐고, 흑달래의 식감과 풍부한 영양소를 음식에 전달하고픈 마음에 지난해 말 흑달래오리백숙을 출시하기에 이른 것.

반응은 예상보다 좋았다.

손님들의 꾸준한 입소문에 얼마 전에는 공중파 프로그램에도 소개돼 일부러 멀리 부산에서도 조 대표의 흑달래백숙을 먹기 위해 태안을 찾는 손님이 있을 정도.

"많은 노력에도 성과가 없을 수 있지만 쉽게 얻어 지는 건 쉽게 잃기 마련이죠. 그래서 세상에는 운보다 값진 노력과 땀이 있다고 생각해요."

3년간 태안읍 삭선6리 새마을지도자로 활동하며 간간이 지역 소식을 접하고 있는 조 대표는 조손가정 아이들을 돕기 위한 봉사활동 계획도 세우는 중이다.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는 많아도 아이들을 위한 봉사는 많지 않은 거 같아요. 아직은 계획에 불과하지만 조만간 지역 아이들을 위한 봉사활동도 실천할 생각이에요."

원북 황토에서 자란 흑달래. 거기에 태양이 키우고 비와 바람이 가꾼 고추, 오이, 양배추 등을 재배하기 위해 올해는 더욱 바빠질 것 같다는 그는 태안의 흑달래로 더 많은 메뉴를 개발해 향후 체인사업을 하고 싶다는 소망도 전했다.

"흑달래하면 태안이 떠오를 날을 위해 다양한 메뉴개발에 전념할 생각이에요. 결혼도 해야 하고, 좋은 재료를 공수하기 위한 노력도 지금보다 더 많이 기울여야 하지만 맛과 영양을 함께 고려한 흑달래 메뉴 도전은 아마 앞으로도 지속될 것 같습니다."

한편 조 대표의 흑달래오리백숙은 노화방지 효능에 좋은 메뉴로 현재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기분좋은날에 섭외가 들어온 상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태안미래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조성훈, #흑달래오리백숙, #춘곤증, #노화방지, #흑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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