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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진도 해상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해 안전관리와 사후대응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노동현장에서도 산업재해 사망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민주노총·금속노조 등에 따르면, 최근 며칠 사이 울산·경북·경남의 산업현장에서 노동자 사망·부상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울산 현대중공업과 경북 구미 '345kV 선산~신포항 송전선로 2공구' 건설현장, 경남 창원 두산메카텍 1공장에서 사망사고가 났다.

지난 21일 현대중공업에서 발생한 화재로 하청업체 노동자 2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화재가 발생한 선박은 8만4000톤급 LPG운반선으로 5월 완공을 앞두고 있었다. 현대중공업노동조합은 완공 기한을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작업을 벌이다 사고가 발생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최근 경남과 경북, 울산 등 산업현장에서 노동자들이 일하다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사진은 금속노조 경남지부가 창원에서 '산재 근절 대책 촉구 집회'을 열었을 때 모습.
 최근 경남과 경북, 울산 등 산업현장에서 노동자들이 일하다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사진은 금속노조 경남지부가 창원에서 '산재 근절 대책 촉구 집회'을 열었을 때 모습.
ⓒ 금속노조 경남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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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5kV 선산~신포항 송전선로 2공구'는 한국전력공사가 건설 중이고, 두산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지난 16일 경북 구미에 있는 송전선로 건설 현장에서 도장작업을 하던 조아무개(50, 울산)씨가 15m 높이에서 추락해 숨졌다.

두산메카텍 1공장에서도 협착사망사고가 났다. 지난 19일 오후 사내하청업체 소속 노동자가 용접작업에 필요한 도구를 갖고 오기 위해 리프트를 타고 내려오던 도중 그 아래에서 청소하던 여성 작업자가 협착해 사망한 것이다.

용접작업자는 입사한 지 4일이 되어 작업방법과 절차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이며, 리프트 아래 쪽에는 출입금지 표지가 탈락되어 있었다.

고용노동부 창원지청은 두산메카텍 1공장 사고 현장에 대해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고용노동부 창원지청 관계자는 "사망자는 합의에 따라 장례를 치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장은 보강될 때까지 작업중지를 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관계자는 "산업현장의 추락, 협착 사망사고는 전형적인 후진국형 재해이고, 기본적으로 작업 기준과 절차를 지키거나 최소한 확인만 했어도 절대 발생하지 않았을 사고"라며 "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사고에 대한 사전 관리 체계와 사후 대응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지만, 산업 현장도 무엇 하나 다르다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여객선 침몰 사고로 우리 사회 곳곳에서 안전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해상 관련 부분뿐만 아니라 산업현장 전반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며 "관련 기관은 실태조사와 함께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그:#산업재해, #현대중공업, #두산건설, #두산메카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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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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