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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울산시당이 22일 오후 2시 현대중공업 정문에서 사고로 숨진 고인을 애도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통합진보당 울산시당이 22일 오후 2시 현대중공업 정문에서 사고로 숨진 고인을 애도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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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오후 4시 4분께 울산 동구 전하동 현대중공업 5도크(선박 건조장)에서 건조중이던 8만4000t급 LPG운반선에서 화재가 발생해 협력업체 노동자 2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야권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통합진보당 울산시당은 22일 "안전에 더 신중을 기해야 할 시점에 사망사고가 일어난 점, 최근 현대중공업에서 잇따라 사망사고가 나는 점" 등을 들어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한편 자체적으로 진상조사단을 꾸리기로 했다.

화재사고를 조사중인 울산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선박 내부에서 용접작업 중 가연성이 강한 보온제에 불씨가 옮겨붙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고로 이아무개(38)씨가 전신화상을 입고 인근 울산대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오후 6시 20분께 사망했다. 또한 행방이 묘연하던 김아무개(39)씨는 화재 진압 후 선박 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철저한 진상규명으로 산재 근본적인 대책 세워야"

또 2명은 급하게 대피하는 과정에서 타박상을 입고 연기를 흡인했다. 생명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발생 당시 동구지역 일대에는 검은 연기가 1시간 이상 치솟아 주민들의 신고가 잇따르기도 했다.

22일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은 화재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LPG운반선에 대해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현대중공업도 조선사업본부와 해양사업본부 2개 본부에 대해 작업중지권을 발동하고 특별안전점검을 벌였다.

이와 함께 동부경찰서, 울산시소방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등은 합동 현장감식을 벌이고 있다. 감식반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힌 후 업무상 과실치사상 또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점이 확인되면 안전책임 관리자를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통합진보당 울산시당(위원장 김진석)은 22일 오후 2시 현대중공업 정문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통합진보당 울산시당은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슬픔에 잠긴 채 생환소식을 기다리던 어제(21일) 울산에서 또다른 비보가 일어났다"며 "안전에 더 신중을 기해야 할 시점에 사망사고가 일어났는데, 명백한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현대중공업은 불과 한 달 사이에 하청노동자 5명이 산재사고로 희생됐다"고 지적하며 "회사의 무사안일주의와 산업재해 은폐 시도, 하청노동자를 배려 않는 작업환경 등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이번 기회에 반드시 산재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한다"고 강조했다.

통합진보당 울산시당은 또 현대중공업 현장노동자 출신인 이재현 시의회 의장직무대행과 김경득 동구의원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도 구성했다.

이재현 공동위원장은 "노동조합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진상을 파악하고, 회사와 정부에 재발방지와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가까운 시기에 국회 관련 상임위 소속 통합진보당 의원들의 현장방문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통합진보당은 이번 현대중공업 화재 사고가 수습되면 남구의 노후 산업단지와 영세 사업장에 대한 안전도 총체적으로 확인하기로 했다.


태그:#현재중공업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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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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