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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산시교육청이 이 지역 초등학교에 일제히 보낸 '시정조치' 공문.
 최근 부산시교육청이 이 지역 초등학교에 일제히 보낸 '시정조치' 공문.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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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근무시간에 제주도 연수를 강행해 '꽃놀이 행사'란 지적을 받은 전국 1000여 명의 교장들 가운데 일부가 출장비 회수 조치를 당했다. 교육부가 허가한 일정을 마음대로 하루 더 늘린 뒤 출장비까지 추가 청구한 이들이다. 

부산시교육청은 22일 "4월 10일부터 11일까지 한국초등여교장협의회(여교장협)가 주최한 연수에 참석한 교장 가운데 일부가 출장기간을 임의로 연장했다"면서 "이런 행위를 용납할 수 없어 주의를 촉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교장협은 한국교총을 상급단체로 둔 임의기구다.

평일에 교장 1000여 명 제주행

이 행사에는 전국 17개 시·도 초등 여자교장 1000여 명이 참석했다. 교장들의 출장비는 왕복 이동비(비행기)를 포함해 모두 5억여 원이었으며, 이 돈은 학교운영비로 충당됐거나 충당될 예정이다. (관련기사 : 교장들, 평일에 혈세 5억짜리 제주 꽃놀이?)

부산시교육청은 최근 이 지역 초등학교에 일제히 공문을 보내 "연수 일정을 4월 10일∼11일로 통보했음에도 일부 연수 참여자들의 경우 출장 기간을 연장해 출장 처리해 물의가 야기되고 있다"면서 "시정 조치하고 향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지시했다. 일정 연장으로 더 받아갈 수 있는 출장비를 지급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출장비는 월 말 급여에 포함돼 지급된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는 분명히 1박2일 연수만 허락했는데, 우리지역 교장들은 일정을 하루 더 연장해 2박3일로 행사를 치렀다"면서 "이렇게 하면서 출장 일정까지 더 연장해 출장비를 더 받는 상황을 용납하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번 제주 행사에 참석한 부산교육청 관할 관계자는 총 91명(장학관 포함)이었고, 이들 중 88명이 교장이다. 이들 가운데엔 출장부에 '2박3일'을 기재한 교장은 3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정을 하루 더 연장하면 숙식비로 10만 원 정도를 더 탈 수 있다.

서울지역 여교장 180여 명도 부산지역 교장들처럼 일정을 하루 더 연장해 행사를 강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관련기사 : 교장들의 '황제 제주도 연수'... 하루 더 늘었다)

"제멋대로 출장 늘렸는데도 봐주기? 교육청 맞나"

하지만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출장명령권자가 교장들 자신인데다 이미 행사가 끝난 상태여서 출장비 회수 조치 등을 지시하기는 어렵다"면서 "이번 출장에 대한 책임은 이후 교장들 스스로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과 달리 일단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인천지역 교장들 30여 명도 일정을 하루 더 늘려 잡았다가 논란이 되자 긴급 취소했다. 

정한철 전교조 부산지부 정책실장은 "교육부가 특정교원단체 소속 임의단체의 평일 제주도 행사를 국민 혈세로 열도록 허가한 것은 명백한 특혜"라면서 "게다가 일부 교장들이 멋대로 일정을 늘려가며 나랏돈을 빼가고 있는데도 눈을 감고 있다면, 교육청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태그:#제주도 교장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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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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