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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사고의 희생자를 추모하고,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촛불집회가 21일 저녁 동구 부산역 광장에서 열렸다.
 세월호 침몰사고의 희생자를 추모하고,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촛불집회가 21일 저녁 동구 부산역 광장에서 열렸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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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사고의 희생자를 추모하고,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촛불집회가 21일 저녁 동구 부산역 광장에서 열렸다.
 세월호 침몰사고의 희생자를 추모하고,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촛불집회가 21일 저녁 동구 부산역 광장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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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단원고 엄마들 힘내세요'

큼지막한 손글씨만 쓰여있던 15m 길이 흰색 플래카드에 점점 사람들의 글귀가 차기 시작했다. 바삐 걸음을 재촉하던 직장인도, 휴가를 나온 군인도 플래카드 앞에서는 발걸음이 느려졌다.

21일 부산을 방문했다 수원으로 돌아가는 길이라는 전재창(54) 목사도 그 중 한사람이었다. 전 목사는 "기적은 있다. 꼭 살아서 돌아와라"는 글을 썼다. 기자가 어떤 마음에서 글을 적었는지를 물었을 때 그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리듯 울먹였다. 전 목사는 "부모된 입장에서 세월호 희생자와 실종자의 부모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오후 7시부터는 부산역 광장으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300여 명이 광장 바닥에 앉아 아무런 말 없이 촛불을 밝혔다. 한쪽에서는 시민들이 촛불 여러 개를 땅바닥에 놓아 '기다릴게요'란 글자를 만들어냈다.

세월호 침몰사고의 희생자를 추모하고,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촛불집회가 21일 저녁 동구 부산역 광장에서 열렸다.
 세월호 침몰사고의 희생자를 추모하고,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촛불집회가 21일 저녁 동구 부산역 광장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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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사고의 희생자를 추모하고,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촛불집회가 21일 저녁 동구 부산역 광장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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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사고에 대한 슬픔만큼이나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은 사후 대처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우창(28)씨는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고를 일부러 만들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들 정도로 어이가 없었다"며 "사고 이후에도 정부가 보여준 사고 대처는 과연 이 나라가 내가 알던 그 대한민국이 맞나 싶을 정도로 무능력했다"고 비판했다.

이씨와 함께 있던 박오준(28)씨는 "언론도 공익적이거나 문제의 본질을 꼬집는 보도보다 자극적이고 정부의 발표를 그대로 따라하는 위치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 언론도 자성을 하는 계기가 마련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여성회에서 준비한 이날 촛불집회는 특히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온 여성들의 참여가 많았다. 부산 사하구에 사는 이순희(35)씨는 "사고 희생자 가족들의 슬픔을 같이하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이씨는 "우리아이들이 커야할 나라는 희망을 갖고 살 수 있는 나라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세월호 침몰사고의 희생자를 추모하고,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촛불집회가 21일 저녁 동구 부산역 광장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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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한 집회는 오후 9시를 즈음해 끝을 맺었다. 부산여성회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실종자를 위한 촛불집회를 매일 저녁 7시 부산역 광장에서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실종자들의 무사귀환과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열기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 경제계에서도 사고 수습에 동참하고 나섰다. 한 지역기업은 라면과 생수 등을 실종자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진도체육관으로 보냈고, 지역 주류업체는 광고와 판촉 활동을 중단했다.

한 한공사의 부산여객지점은 부산시교육청 소속 각급 학교에서 현장 체험학습을 위해 발권한 항공권을 출발일과 상관없이 30일 이전까지는 수수료 없이 환불해주기로 결정했다.

세월호 침몰사고의 희생자를 추모하고,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촛불집회가 21일 저녁 동구 부산역 광장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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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세월호?침몰?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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