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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고가 나흘째로 접어든 가운데 해외 외신들이 생존자 수색과정 등을 주요 뉴스로 내보내고 있다. 일부 필자들은 사고를 둘러싼 국내 여론과 분위기를 심도있게 분석한 내용을 내놓고 있다. 

미국 언론사인 <뉴욕타임스>는 18일(현지시각) 지지부진한 구조작업을 지적하며 '희망은 사라지고 인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뉴욕타임스는 이 기사에서 사고조사 전문가인 제임스 T.셜리 주니어를 인용해 "선박이 가라앉을 때까지 2시간 반이라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승무원들이 승객들에게 왜 대기하라고 했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전했다.

사고당시 선장 및 승무원들의 부적절한 조처로 인한 '인재'라는 시각이다. <뉴욕타임스>는 현재 세월호 선체가 완전히 물 속에 잠긴 사실도 언급하면서 "한국에서 발생한 최악의 재해"라고 보도했다.

CNN은 19일 홈페이지 주말판 뉴스로 세월호 관련 뉴스들을 주요하게 배치했다. 또한 목포 한국병원에 입원한 생존자 인터뷰와 함께 한국 해경의 사망자 발견 소식을 속보처리하는 등 관련 소식들을 비중있게 다뤘다.

<블룸버그통신>의 아시아지역 칼럼니스트 니시드 하자리는 자신의 칼럼에서 트위터 등 SNS에 나타난 국내 사용자들의 격앙된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자신의 칼럼에 "대부분의 한국 매체들이 참사에 대해 보도하고 있지만 트위터 등에서는 정부에 대한 분노가 드러나고 있다"고 썼다.

하자리는 이같은 반응의 배경을 설명하며 과거 한국에서 일어났던 대형 사고들을 언급했다. 서해 페리호 참사, 대구 지하철 가스폭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등 대형 참사가 터졌던 90년대보다 국내총생산(GDP) 수준이 3배 이상 높아졌음에도 여전히 이같은 후진국형 재난이 발생하는 상황에 한국인들이 분노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한국인들은 자신들이 정부에 더 많은 것을 기대할 권리가 있다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자리는 "북한과 인접해있는 한국인들은 (자신들의) 국가 지도자들을 신뢰해야 한다는 요구를 받으면서 정부가 능력있고 투명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의 분위기는 그와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뉴욕타임스> 기자가 취재한 한 세월호의 한 실종자 가족은 '전쟁이 벌어지면 우리가 정부를 믿을 수 있을까'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태그:#외신, #세월호, #세월호침몰사고, #뉴욕타임즈, #니시드 하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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