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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기초의원까지 전략공천(지명공천)이 아닌 국민이 참여하는 경선을 통한 상향식 공천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서울 강남구의 경우 구청장 경선을 제외하고는 국민 참여는 없이 당원들의 투표로 후보자들을 결정하기로 해 말뿐인 상향식 공천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강남갑·을 당원협의회는 오는 24일 구청장·시의원·구의원 후보자를 결정하는 경선에서 구청장의 경우 여론조사 50%와 당원투표 50% 방식으로 실시하는 반면 시의원과 구의원의 경우 100% 당원투표로만 결정하기로 했다.

시의원·구의원 100% 당원투표 방식에 출마자를 비롯해 당원들도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한 당원은 "이번 시의원·구의원 경선은 주민들의 의사는 무시한 채 책임당원이 후보자를 결정해 상향식 공천이 아니"라며 "여기에 각 지역별로 책임당원 비율이 동등하지 않고 어느 지역에 치우쳐져 있어 공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책임당원들이 투표로 후보자를 결정하다 보니 지역에서 새로운 인물들이 출마해 지역주민들의 선택을 받기란 하늘에 별따기처럼 어렵다"며 "이번 지방선거에 상향식 공천이 실시되어 지역에 새로운 변화를 기대했는데 결국 예전처럼 지명공천이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개탄했다.

경선에 출마하는 한 구의원은 "주민들이 참여하는 상향식 공천을 한다고 해 그동안 지역주민들에게도 얼굴 알리기 위한 노력을 했는데 당원들만 투표를 한다고 해 좀 아쉽다"며 "당에 대해 잘 아는 책임당원들이 투표를 하니 결국 예전처럼 지역위원장의 입김에 따라 후보자가 결정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강남을 당원협의회 관계자는 "일반주민들이 지역 시의원과 구의원에 대해 잘 알지 못해 이들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이런 상황에서 상향식 공천은 쉽지 않다. 그나마 예비후보자들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당원들이 투표해 결정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또한 "지역별로 책임당원 비율이 같지 않은 것은 책임당원을 지역에 따라 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각 지역마다 책임당원 수가 다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 강남구는 '새누리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인식 때문에 모든 예비후보자들이 오는 24일 치러지는 경선에 모든 것을 걸고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과연 누가 당원들의 선택을 받아 6·4지방선거에 출마할 것인지 본선거보다 더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경선을 준비하는 새누리당 예비후보자들은 이번 진도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 출몰과 관련해 후보 사무실 개소식 등을 취소하고 애도의 마음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정중히 경선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강남내일신문 게재



태그:#새누리당 상향식 공천, #서울 강남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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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내일신문이라는 지역신문에서 활동하는 기자입니다. 지역신문이다 보니 활동지역이 강남으로 한정되어 있어 많은 정보나 소식을 알려드리지 못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기사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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