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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단체장으로는 처음으로 결정 제고 요구

이재명 성남시장과 김영배 서울 성북구청장이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기초단체장으로는 처음으로 안철수·김한길 두 공동대표의 기초선거 무공천 결정 제고를 요청하고 나섰다.

이재명 시장과 김영배 청장은 3일 업데이트 되는 팟캐스트 <정봉주의 전국구> 제10회 '기초선거 무공천, 새정치 전멸?' 편에 출연해 "당의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으로 당선 가능성이 50% 아래로 떨어졌다"며 "특히 기초의원 후보들이 난립해서 전멸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우려했다.

김영배 청장은 "지역주민들에게 무공천과 무소속 출마를 설명하기도 어렵고 사람들이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한다"며 "당의 무공천 결정으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됐다고 하면 첫 번째 반응이 '공천도 못 받은 사람' 식으로 눈빛이 이상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무공천 때문에 기호도 몇 번이 될지 모른다고 하면 더 이상해한다"며 "제 번호는 5월 16일 오후 6시 1분쯤 알게 된다고 하면 사람들이 의아해한다"고 현실을 전했다.

김 청장은 "후보도 후보지만 이번 무공천 결정으로 국민들이 선택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며 "기초의원의 경우 2인 선거구는 새누리당이 2명을 공천하면 둘 다 당선되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이어 김 청장은 "설사 둘 중 하나가 당선된다고 해도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된 사람인데 그런 분이 복당할지 의문"이라며 "당의 근간인 소총수들이 이런 식이라면 과연 이분들이 총선과 대선 때 돌아올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문제는 이것이 전국적 현상이라는 점"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안철수 대표, 서울시장 선거 상황도 처음 듣는 눈치"

김영배 성북구청장
 김영배 성북구청장
ⓒ 성북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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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청장은 지난달 31일 열린 수도권 기초단체장단과 안철수·김한길 두 대표의 조찬간담회 비공개 대화 내용의 일부를 처음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안철수 대표는 그날 처음으로 구체적인 현장의 상황을 들은 것 같았다"며 "아무런 말씀이 없었고 그냥 듣고만 계셨다"고 전했다.

당일 약 7~8명의 구청장들이 의견을 개진했는데 주된 의견은 "무소속 후보들과 정당공천자간 선거운동 연계가 선거법상 전혀 안 된다는 문제"가 제기됐다고 전했다. 박원순 시장이 무소속 후보들과 연대해서 선거운동을 하면 선거법 위반이 된다는 사실도 안철수 대표는 그날 처음 듣는 눈치였다고 전했다.

그는 "선거 때 구의원 후보들이 구석구석 다니면서 구청장 후보와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운동을 동시에 할 수 있어서 사실 이것이 광역단체장 선거에도 상당히 도움이 되는 건데 그런 것이 선거법상 봉쇄되니 사실상 서울시장 선거도 어려워질 수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김 청장은 "이번 기초선거 무공천 결정이 광역단체장 선거에도 상당히 큰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잔뿌리 다 잘려 생존 불가능한 상황에 내몰려"

이재명 성남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 원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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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미 현장에서 새누리당 후보들에게 의도적으로 파란 점퍼를 입게 한다는 말도 들린다"며 "서울보다 경기도는 더욱 구석구석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선거결과는 더 심각할 것이고 필패로 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나무로 치면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출마자들은 잔뿌리에 해당하는데 우리 당의 무공천 결정으로 잔뿌리가 다 잘리는 것이 돼 생존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내몰렸다"며 "국민들은 기초선거 무공천을 선악이나 정의의 문제로 인식하지 않고 게임의 룰로 인식한다"고 전했다.

그는 "국민들은 기초선거 무공천에 대해 그렇게 심각하지 않은데 우리만 너무 심각하게 생각해서 꼭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 같다"며 "저쪽은 이 약속을 안 지키는 나쁜 사람들이라고 하고 우리는 약속을 지킨 착한 사람들이라고 주장해봐야 국민들에게 전혀 먹혀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기초선거 무공천에 대해 국민의 판단과 정치의 판단이 괴리돼 있는 게 문제"라며 "야당 시장이나 구청장이 돼도 구의회나 시의회가 새누리당 의원들로 장악돼 그 수가 2/3를 넘기는 순간 조례와 예산을 전혀 통제할 수 없어 단체장의 권한을 박탈하는 상황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만약 구의회와 시의회를 전부 새누리당이 장악하게 된다면 전혀 일을 할 수 없는 식물시장이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 시장은 또 "공천여부는 제도의 문제이고 선악의 문제가 아니"라며 "목적을 완수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천한다면서 약속을 안 지키는 집단(새누리당)이 오히려 이득을 보게 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무공천 약속을 지키는 집단이 피해를 볼 뿐만 아니라 비난을 받고 있는 이런 상황에 강력하게 문제제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태그:#김영배,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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