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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양승조·원혜영·신경민·우원식 의원(사진 왼쪽부터)이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촉구하며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양승조·원혜영·신경민·우원식 의원(사진 왼쪽부터)이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촉구하며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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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초선거 무공천에 반대한다. 무공천을 하려면 차라리 정당을 해산하는 게 맞다. 선거 때 파란 옷이 쓰레기 후보들의 집단복이 되지 않으려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제 기초선거 무공천의 물리적 시간이 임박했다. 안철수와 김한길 두 대표에게 입장을 바꾸라고 요구하는 과정이 조만간 있을 것이다. 마지막 시한은 4월 중순이다."

3일 업데이트 되는 팟캐스트 라디오 <정봉주의 전국구> 제10회 '기초선거 무공천, 새 정치 전멸?' 편에서 신경민 새정치민주연합 상임최고위원은 안철수, 김한길 두 공동대표가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을 바꾸지 않으면 야권은 궤멸적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 최고위원은 "심각한 타격이 예상되는 현실에서 여전히 약속 대 약속 파기 프레임으로 선거를 치를 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번에 기초선거가 무너지면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도 장담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무엇보다 신 최고위원은 "무공천을 하려면 차라리 정당을 해산하는 것이 맞다"며 "정당공천은 전략공천을 통해 새롭고 좋은 정치인들이 진입할 수 있는 통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약속을 파기하고 공천심사과정을 밟고 있는 마당에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무공천을 고수하려면 최소한 전당원투표와 국민여론조사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는 정봉주 전 의원의 주장에 신 최고위원은 "좋은 생각"이라고 답했다.

"무공천, 안철수-김한길 마음이 문제...여야협상 가능하지 않을 것"

지난달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첫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신경민 최고위원이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모두발언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지난달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첫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신경민 최고위원이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모두발언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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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최고위원은 "당과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은 소프트웨어가 좋아져서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다"며 "마음만 먹으면 바로 할 수 있는 일이다. 현재는 (안철수, 김한길 두 대표가) 마음을 먹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음이 문제"라고 말했다.

정당공천 폐지 문제는 국회 입법 사항으로 새누리당과의 여야 합의가 필요한데 과연 이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는가 하는 문제로 쟁점이 됐다. 신 최고위원은 "지금까지 새누리당의 태도로 볼 때 여야협상은 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따라서 4월 국회도 무망하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전당원투표와 여론조사는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지는 것인데 안철수 대표는 통합의 전제조건으로 기초선거 무공천을 걸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거의 무망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최경환 원내대표를 통해 기초선거 무공천에 대해 대독사과를 했는데 이것은 정말 잘못된 것"이라며 "박 대통령은 대독사과가 아니라 직접 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무엇보다 신 최고위원은 "6월 4일 투표율이 문제"라며 "새정치민주연합이 대안세력이 아니라 국민들의 희망을 꺾어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에 대한 기대조차 못하게 하는 정치 불신을 키운다면 누리꾼 사이에서 지방선거에 투표하고 싶지 않다는 분위기가 팽배해질 것이다. 이미 6월 4일은 지난 2012년 12월 19일에 이어 또 하나의 '멘붕데이'가 될 걸로 본다"고 전망했다. 현재 같은 분위기라면 "투표율도 굉장히 낮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2·19에 이어 6·4도 멘붕데이... 무공천 '허접한 결단' 될 수도"

지난달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첫 최고위원회의에 신경민(맨 왼쪽) 최고위원이 참석해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지난달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첫 최고위원회의에 신경민(맨 왼쪽) 최고위원이 참석해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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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안철수 대표는 무공천을 대표 브랜드로 삼고 있지만 기초선거 무공천은 새 정치의 대표 브랜드가 될 수 없다"며 "12월 19일의 반복이 된다면 그것은 어찌 보면 상당히 허접한 결단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그래도 다시 한번 기초선거 무공천에 대해 생각해줄 것을 촉구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이번 지방선거까지 지면서 트리플 크라운(triple crown : 2012 총선, 2012 대선, 2014 지방선거 세 번 모두 져서 삼관왕이 되는), 해트 트릭(hat trick)하는 것은 전혀 명예롭지 않다"고 말했다.

문제가 심각함에도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보수언론 때문이라고 못 박았다. 신 최고위원은 "보수언론이 야당에 대해 만날 싸우기만 하고, 지들끼리 내무반에서 총질만 하는 전혀 수권능력이 없는 허접한 집단으로 매도하면서 야당을 비하하기 좋은 도구로 쓰고 있다"며 "보수신문과 보수종편 등이 더 나아가 정치혐오를 만들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모든 정치권을 다 옥죄는 사슬이 됐다"고 탄식했다.

그는 "보수언론과 종편이 건전한 비판마저 막아버린 지 오래됐다"며 "나에게도 신강경파 이미지를 덧씌우고 계파모임에 나간 적도 없는데 무슨 계파로 분류한 기사가 나오니 그 자체로 입을 틀어막는 효과가 있더라"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신 최고위원은 "무슨 말만 하면 친노의 반격이라고 하니 다들 입을 닫게 됐다"며 "이로써 우리가 완벽하게 트리플 크라운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걱정했다.

방송 녹음 중 정봉주 전 의원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지면 안철수, 김한길 두 대표 물러가라고 바로 치고 나가라"고 조언하자, 신 최고위원은 (그런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우리 정치에 새 정치는 없다"며 "진짜 정치, 정치다운 정치, 제대로 정치를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우리는 새 정치보다 정치다운 정치, 말 그대로의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태그:#신경민, #정봉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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