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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진보연대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국정원 앞에서 국정원의 간첩 조작, 내란 조작을 규탄하며 남재준 국정원장의 해임을 촉구하는 범국민대회를 벌이자,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경찰버스 뒤쪽에서 맞불집회를 벌이고 있다.
▲ 국정원 앞에서 불붙은 진보-보수단체 맞불집회 한국진보연대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국정원 앞에서 국정원의 간첩 조작, 내란 조작을 규탄하며 남재준 국정원장의 해임을 촉구하는 범국민대회를 벌이자,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경찰버스 뒤쪽에서 맞불집회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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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와 오병윤 원내대표, 최고위원들이 남재준 국정원장의 해임을 요구하며 국정원을 향해 함성을 지르고 있다.
▲ 함성 지르는 이정희 대표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와 오병윤 원내대표, 최고위원들이 남재준 국정원장의 해임을 요구하며 국정원을 향해 함성을 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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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내곡동 국가정보원과 맞닿은 헌인릉 주차장에 군복을 입은 어르신이 몰려들었다. 대한민국 고엽제전우회·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 800여 명은 "남재준 파이팅"을 외치면서 서울시 공무원 간첩 증거 조작 사건으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남재준 국정원장을 비호하는 데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국가를 위해 전사의 각오로 살아가는 남재준 국정원장을 우리 국민들은 절대적으로 사랑한다"면서 "어떠한 악의 무리들에 흔들리지 말라"고 강조했다.

보수단체 집회 장소에서 50m 떨어진 주차장 입구에서는 남재준 원장 해임을 촉구하는 외침이 울려 퍼졌다. 시민사회단체 회원들과 통합진보당원 500여 명은 이곳에서 범국민대회를 열고 "증거 조작은 살인죄보다 형량이 높은 국가보안법 무고·날조죄에 해당한다"라며 "남재준 원장은 공범"이라고 외쳤다.

남재준 원장 거취를 두고 보수·진보 세력 간의 첨예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야권과 시민사회는 지난해 국정원이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불법유출해 사회 혼란을 일으킨 데 이어 간첩 증거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난 상황에서 남재준 원장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정부·여당은 남재준 원장을 감싸고 있다.

하지만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증거 조작 파문이 확산되자, 정부·여당의 부담은 커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박근혜 정부가 남재준 원장 사퇴 시점을 4월 중하순으로 가닥을 잡았고, 새누리당에 그렇게 전달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반면, 청와대가 유감을 표명하고 남재준 원장과 황교안 법무부장관이 사과하는 선에서 정리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남재준, 증거조작 공범" ... "국가 수호 최후 보루"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와 안동섭 사무총장이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국정원 앞에서 '공안탄압규탄대책위'와 '민주수호 통합진보당 강제해산반대 범국민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국정원의 간첩 조작, 내란 조작을 규탄하며 남재준 국정원장의 해임을 촉구하는 스티커를 전봇대에 붙이고 있다..
▲ '남재준 해임' 스티커 부착하는 이정희 대표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와 안동섭 사무총장이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국정원 앞에서 '공안탄압규탄대책위'와 '민주수호 통합진보당 강제해산반대 범국민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국정원의 간첩 조작, 내란 조작을 규탄하며 남재준 국정원장의 해임을 촉구하는 스티커를 전봇대에 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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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진보연대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범국민대회를 마친 뒤 남재준 국정원장의 해임을 요구하며 붉은 리본을 국정원 주변에 매달고 있다.
▲ 국정원 앞의 붉은 리본 한국진보연대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범국민대회를 마친 뒤 남재준 국정원장의 해임을 요구하며 붉은 리본을 국정원 주변에 매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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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진보연대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범국민대회를 마친 뒤 남재준 국정원장의 해임을 요구하며 붉은 리본을 국정원 주변에 매달고 있다.
▲ 국정원을 에워싼 붉은 리본 한국진보연대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범국민대회를 마친 뒤 남재준 국정원장의 해임을 요구하며 붉은 리본을 국정원 주변에 매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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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단체 회원과 통합진보당원들은 이날 오후 남재준 원장 해임을 촉구하는 '범국민 행동의 날' 행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국정원 앞에서 범국민대회를 열었고, 이후 서울역에서 청계광장까지 행진을 했다. 범국민대회 참석자들은 국정원 직원의 출퇴근 길목인 이곳에 '간첩조작 내란조작 남재준 해임'이라는 스티커를 곳곳에 붙였다.

증거조작 사건의 피해자인 유우성씨를 변호하고 있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민변) 모임 소속 박주민 변호사는 "국정원 문을 닫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정원은 박근혜 정권이 들어선 후, 대선개입과 증거조작으로 2번이나 압수수색을 당했다"면서 "국정원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박 변호사는 "이런 상황에서 남재준 원장은 어떻게 자리를 지킬 수 있느냐"면서 "이는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변은 폭파와 살해 협박을 받고 있지만, 끝까지 가보겠다"고 덧붙였다.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사건으로 위기에 처한 통합진보당 인사들도 국정원을 비판했다. 김선동 의원은 "국정원이 증거조작을 몰랐다고 변명하고 있다"면서 "이를 인정한다 해도, 결국 무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남재준 원장은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남재준 원장을 해임하지 않는다면, 국민적 저항이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보수단체들은 '반국가 종북세력 척결 긴급 기자회견'이라고 이름 붙인 집회에서 종북세력을 처단하고 남재준 원장과 국정원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집회 장소에 '남재준 원장은 국가 수호 최후 보루', '간첩사건 관련 단 한 명의 희생자도 있어선 안 된다' 등 남재준 원장과 국정원을 옹호하는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권순진 고엽제전우회 강원도지부장은 "간첩죄, 국가보안법, 반국가테러범들만 골라서 무죄라고 변론하는 민변과 종북을 추종하는 정치집단을 단호히 처단하여 이 땅에서 발붙일 곳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형진 어버이연합 청년봉사단장은 야권을 향해 "북한 정당이 아닌 대한민국의 정당이라면 절대 표 몇 장을 위해 대한민국의 안보를 지키는 국정원을 흔들어선 안 된다"면서 "내 집을 지키는 보루에 발길질을 하는 짓은 명백한 이적행위이자, 국가와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지적했다.

보수단체, 집회 신고 없이 집회... "경찰 봐주기" 비판 나와

한국진보연대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국정원 앞에서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 촉구 범국민대회를 진행하려하자, 경찰들이 집회장소를 놓고 참석자들과 대치를 벌이고 있다.
▲ 남재준 해임 촉구 범국민대회, 집회장소 놓고 경찰과 대치 한국진보연대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국정원 앞에서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 촉구 범국민대회를 진행하려하자, 경찰들이 집회장소를 놓고 참석자들과 대치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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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와 한국진보연대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국정원 앞에서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 촉구 범국민대회를 진행하려하자, 경찰들이 집회장소에 난입해 이를 막고 있다.
▲ 국정원 앞 집회 가로막는 경찰병력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와 한국진보연대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국정원 앞에서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 촉구 범국민대회를 진행하려하자, 경찰들이 집회장소에 난입해 이를 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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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경찰과 범국민대회 참석자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시민사회단체가 주차장 입구에 무대를 설치하고 그 앞에서 범국민대회를 진행하려 하자, 경찰은 참석자들에게 차도에서 나가라고 요구했다. 이후 경찰이 무대를 둘러싸는 등 집회를 방해하자, 참석자들이 경찰에 거세게 항의하면서 곳곳에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는 보수단체가 집회신고를 하지 않고 범국민대회 쪽이 집회를 하겠다고 신고한 곳을 선점하면서 촉발된 일이다. 당초 범국민대회 쪽은 헌인릉 주차장에서 집회를 하겠다고 신고했지만, 보수단체는 집회 신고를 하지 않아도 되는 기자회견 명목으로 오전 11시께 주차장에 무대를 설치했다. 보수단체는 구회를 외치는 등 사실상 집회를 진행했다. 범국민대회 쪽은 오후 1시께 국정원이 보이지 않는 주차장 입구에 무대를 설치해야 했다.

홍성규 진보당 대변인은 "보수단체에서 기자회견을 빙자해 헌인릉 주차장에서 집회를 열었다"면서 "경찰은 합법 집회는 탄압하고, 불법 집회를 보호해줬다"고 지적했다. 성재영 어버이연합 총무국장은 "시민사회단체와 진보당에서 집회를 한다고 해서, 가만히 있을 수 없어 긴급하게 기자회견을 열었을 뿐이다,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어버이연합과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국정원 앞에서 간첩 혐의자 유우성 및 종북 정당 규탄 맞불 집회를 벌이고 있다.
이날 이들은 "재판중인 국정원 댓글 사건을 앞세워 국정원을 무력화시키고 1년 동안 박근혜 정부의 발목을 잡아 국정원을 마비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 국정원 앞 보수단체 맞불집회 대한민국어버이연합과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국정원 앞에서 간첩 혐의자 유우성 및 종북 정당 규탄 맞불 집회를 벌이고 있다. 이날 이들은 "재판중인 국정원 댓글 사건을 앞세워 국정원을 무력화시키고 1년 동안 박근혜 정부의 발목을 잡아 국정원을 마비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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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어버이연합과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국정원 앞에서 간첩 혐의자 유우성 및 종북 정당 규탄 맞불 집회를 벌이고 있다.
▲ 보수단체 "종북세력 국정원을 흔들지 말라" 대한민국어버이연합과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국정원 앞에서 간첩 혐의자 유우성 및 종북 정당 규탄 맞불 집회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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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남재준 원장 해임 범국민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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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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