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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곤 "박정희 참배 거부하면 미친놈? 이게 한국정치의 수준"
ⓒ 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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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오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

원유철 의원이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 참배 거부' 입장을 밝힌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을 비판하던 도중 갑자기 '미친놈'이란 막말이 들려왔다.

이 목소리는 당시 회의 장면을 촬영 중이던 <오마이TV>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원 의원 주변에 앉아 있던 한 의원이 박 전 대통령 묘소 참배를 거부한 김 전 교육감을 향해 "미친놈"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 전 교육감이 고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할 생각 없다고 했다. 누구를 참배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개인이 전적으로 알아서 판단할 사안이지만, 1250만 경기도민을 위하고 경기도정을 이끌어가겠다고 나선 분의 태도로 적절한지에 대해선 심히 우려스럽다."

"저거 미친놈 아냐."

새누리당의 막말에 대해 당사자 김 전 교육감은 어떤 입장일까.

13일 오후 서울 국립현충원 현충탑과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 참배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김 전 교육감은 새누리당 의원의 막말에 대해 "한국 정치의 수준을 말해준다고 생각돼 씁쓸하다"고 비판했다.

"어제 (새누리당 의원이 저를 향해) 막말을 한 것과 관련해서는 사실은 한국 정치의 수준을 말해준다고 생각되어서 참으로 씁쓸하기 그지없다."

전날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한 김 전 교육감은 '박 전 대통령 묘소 참배 거부'를 이념적 잣대로 비판하는 새누리당을 향해 "경기도정에 이념이 개입될 여지는 없다"고 못박았다.

"경기도 교육행정을 할 때도 이념을 떠나서 그야말로 한 명의 학생들도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것에 혼신을 다했다. 앞으로 경기도정을 책임 맡고 수행할 때도 바로 우리 경기도민 한 분도 따로 떨어지지 않고 뒤처지지 않도록 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본다. 이념이 파고들 여지는 없다."

13일 오후 서울 동작 국립현충원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하는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
 13일 오후 서울 동작 국립현충원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하는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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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그냥 지나쳐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로 내려간 김 전 교육감은 "김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을 위해 헌신했다"며 김 전 대통령 묘소 참배 이유를 설명했다.

"그동안 교육감으로서 역할을 하다가 이제 경기도지사에 출마하게 되었다. 그래서 여기에 안장되어 계시는 호국영령들의 영면을 바라고 대한민국 경기도의 발전을 함께 관심 가져주시라는 취지와 마음으로 여기 왔다. 그리고 특히 한국의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을 위해 헌신을 다하신 김대중 묘역에도 참배했다."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을 '미친놈'으로 매도한 행태를 현재 한국의 정치 수준이라고 지적한 김상곤 전 교육감. 교육 혁신에 이은 정치 혁신을 다짐하며 경기도지사에 출마한 김 전 교육감이 어떤 정치 행보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태그:#김상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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