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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성감정을 위한 시료채취 현장 가축위생연구소 관계자와 인평리 주민, 태안군청 축산계 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4일 오후 중장비를 동원해 불법 매립 현장에 대한 발굴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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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소를 불법 매립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경찰수사가 급진전을 보이는 등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충남 태안군 인평리 주민들의 불법축사 반대 움직임이 힘을 얻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인평리불법축사반대투쟁위원회(이하 '반투위')와 태안군 축산계는 지난달 28일 가축위생연구소 태안지소에 병성 감정을 의뢰했고, 4일 오후 가축위생연구소 관계자들이 시료채취를 위해 인평리 불법 매립 현장을 찾았다.

이날 시료채취를 위한 발굴현장에는 가축위생연구소 관계자를 비롯해 태안군청 담당 직원, 인평리 주민 등이 나와 모든 과정을 지켜봤다.
 이날 시료채취를 위한 발굴현장에는 가축위생연구소 관계자를 비롯해 태안군청 담당 직원, 인평리 주민 등이 나와 모든 과정을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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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탈골이 덜 된 소의 사체도 발굴됐지만 가축위생연구소측은 지방밖에 남지 않아 병성감정이 어려울 것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 소의 사체를 들어보이고 있는 인평리 주민 아직 탈골이 덜 된 소의 사체도 발굴됐지만 가축위생연구소측은 지방밖에 남지 않아 병성감정이 어려울 것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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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료채취를 위한 발굴작업 도중 출토된 소 사체의 머리를 들어보이고 있는 인평리 주민. 거의 탈골된 상태로 가축위생연구소측은 머리 부분에서도 시료를 채취하는데 실패했다.
▲ 탈골된 소 사체의 머리 시료채취를 위한 발굴작업 도중 출토된 소 사체의 머리를 들어보이고 있는 인평리 주민. 거의 탈골된 상태로 가축위생연구소측은 머리 부분에서도 시료를 채취하는데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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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비까지 동원돼 진행된 이날 발굴작업에서는 이미 탈골이 진행돼 뼈만 남은 소의 흔적을 비롯해 탈골이 진행 중인 소의 사체까지 어렵지 않게 발굴해냈다.

중장비가 굉음을 울릴 때마다 퍼올리는 흙더미 속에서는 소뼈가 발굴됐고, 발굴작업이 진행될수록 한 켠에 쌓여가는 소의 사체에서는 견딜 수 없는 악취가 풍겨나왔다. 방진마스크와 흰색 유니폼으로 완전 무장한 가축위생연구소 관계자들 조차도 고개를 내저을 정도였다.

가축위생연구소 태안지소 관계자들이 불법 매립한 소의 사체에서 병성감정을 위한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
▲ 병성감정을 위한 시료채취 가축위생연구소 태안지소 관계자들이 불법 매립한 소의 사체에서 병성감정을 위한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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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시료를 채취하고 있는 가축위생연구소 관계자들의 모습.
 최대한 시료를 채취하고 있는 가축위생연구소 관계자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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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위생연구소 관계자들은 한켠에 쌓여있는 소의 사체로 다가가 시료채취 도구로 시료를 채취했지만 매립한 시일이 오래 돼 뼈밖에 남지 않은 소 사체 죽음의 원인을 밝히는 병성감정 결과가 제대로 도출될 지 의문이 들고 있다.

이날 현장에 시료채취를 위해 나온 가축위생연구소 관계자도 "죽은 소를 매립한 시일이 오래지나 현재 일부는 지방만 남아 있고, 대부분이 뼈만 남아있는 상태로 병상검사가 제대로 이루어질지 모르겠다"며 "하지만 주민들이 검사를 의뢰한 만큼 검사는 해보겠지만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게 나을 것"이라고 난색을 표했다.

덧붙여 이 관계자는 "오늘 채취한 시료에 대한 검사결과는 1주일 이내에 나올 예정으로 검사결과는 병상검사를 의뢰한 태안군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만약 가축위생연구소의 병성검정에서 병원균으로 인한 사인으로 결과가 도출되지 않을 경우 목장주가 경찰조사에서 병명을 알고 매몰 처리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수사기관에서의 사법처리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태안군은 현재 인평리 목장주 박아무개씨에 대해 병명이 분명하지 않은 질병으로 폐사한 소 28두를 수의사 검진없이 매몰 처리했다며 가축전염예방법(제11조) 위반혐의와 건축폐기물 30톤 불법매립과 이로 인해 오염된 흙 82톤에 대해 폐기물관리법에 의거 불법폐기물 투기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소의 사체 발굴현장과 불과 10여미터 인접한 곳에는 목장주가 심은 소나무밭과 곤포사일리지가 쌓여 있다. 반투위 주민들은 이 조차도 불법 매립을 은폐하기 위한 수단으로 의심하고 있다.
▲ 소나무와 곤포사일리지로 불법매립 위장? 소의 사체 발굴현장과 불과 10여미터 인접한 곳에는 목장주가 심은 소나무밭과 곤포사일리지가 쌓여 있다. 반투위 주민들은 이 조차도 불법 매립을 은폐하기 위한 수단으로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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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발굴현장을 지켜 본 인평리불법축사반투위 주민들은 시료채취를 위한 발굴현장에서 불과 10여미터 떨어진 인접한 곳에 심어 있는 소나무와 인근에 쌓여 있는 곤포사일리지도 불법매립을 위장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의심의 끈을 놓지 않았다.

또한, 이날 발굴현장이 태안읍의 식수원이었던 인평저수지의 상류로 둑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인접해 있어 반투위 주민들은 죽은소 사체에서 발생한 오염된 침출수가 흥인천으로 흘러들어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투위측 관계자는 "흥인천과 둑 하나를 두고 매립한 죽은 소에서 나온 침출수가 천으로 당연히 흘러들어갔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렇게 오염된 물을 먹고 그동안 살아왔는데, 암 환자가 발생한 것도 우연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인평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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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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