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부여군 수상공연장 인근에는 녹조 사체가 가득한 곳에 죽은 물고기까지 떠다니고 있다.
 부여군 수상공연장 인근에는 녹조 사체가 가득한 곳에 죽은 물고기까지 떠다니고 있다.
ⓒ 김종술

관련사진보기


세종보 인근 마리너 선착장에는 녹조 사체가 떠오르면서 수면을 뒤덮고 있다.
 세종보 인근 마리너 선착장에는 녹조 사체가 떠오르면서 수면을 뒤덮고 있다.
ⓒ 김종술

관련사진보기


작업자들이 공주보 수력발전소 난간 보수공사를 하고 있다.
 작업자들이 공주보 수력발전소 난간 보수공사를 하고 있다.
ⓒ 김종술

관련사진보기


최근 금강의 수질이 악화되고 있다. 최근 날씨가 풀리고 기온이 올라가면서 겨우내 바닥에 가라앉아 있었던 녹조가 떠올랐고, 이는 각종 부유물질과 뒤섞여 수질악화를 불러오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강변에 죽은 물고기까지 떠다녀 악취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 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세종보에서 웅포대교까지 금강의 우안(강의 우안)을 따라 내려갔다가 좌안을 타고 올라오는 방식으로 모니터링했다.

처음 찾은 곳은 세종보였다. 세종보는 정기점검을 위해 모든 수문을 열어놓은 상태였다. 강바닥에는 토사가 썩으면서 나타나는 기름띠가 있었다. 보 인근 마리너 선착장 웅덩이에선 녹조가 다시 떠오르면서 악취가 났다(관련기사 : 세종보 웅덩이에 갇힌 물고기 폐사... 구출작전 들어가).

강변을 타고 내려간 기자는 공주시 공주보 상류 좌안 곰나루 유원지와 수상공연장에 닿았다. 현장은 가라앉았던 녹조와 죽은 물고기까지 떠올라 물 속을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탁했다. 공주보 우안 수력발전소 밑에서는 콘크리트 난간을 보수하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또한 금강 본류와 2km가량 떨어진 청양군 치성천 가마교 제방 안쪽(화양2리)에서도 제방보강 공사가 이뤄지고 있었다. 이곳은 지난해 3월 29일 4대강 준설로 인한 역행침식으로 100m 정도의 구간에서 제방이 무너지면서 토사가 소하천을 덮쳐 물길이 막힌 곳이다(관련기사 : 역행침식 아니라는 국토부... 농민 "헛소리 말라").

낮아진 하상, 사라진 물받이공·사석보호공... 위험한 호암교

부여군 부소산성 건너편 ‘호암교’ 물받이공이 유실되고 세굴로 지천이 가라앉고 있었다.
 부여군 부소산성 건너편 ‘호암교’ 물받이공이 유실되고 세굴로 지천이 가라앉고 있었다.
ⓒ 김종술

관련사진보기


부여군 사산리 하황2지구는 산책로와 목교 곳곳이 부서지고 깨져있었다.
 부여군 사산리 하황2지구는 산책로와 목교 곳곳이 부서지고 깨져있었다.
ⓒ 김종술

관련사진보기


논산시 황산대교 좌안 1km 지점 자전거도로 옆 물가에 설치된 호안블록과 콘크리트가 바닥이 세굴되면서 공중에 떠있는 상태로 방치되어 있었다.
 논산시 황산대교 좌안 1km 지점 자전거도로 옆 물가에 설치된 호안블록과 콘크리트가 바닥이 세굴되면서 공중에 떠있는 상태로 방치되어 있었다.
ⓒ 김종술

관련사진보기


금강 하류로 내려가던 중 부여군 부소산성 건너편 호암교(교폭 5m, 총연장 18m, 1988년 완공)에서 대형차량을 통제하고 있었다. 교각 밑은 세굴로 침식돼 물받이공 콘크리트가 바닥에서 뒹굴고, 사석 보호공은 유실돼 보이지 않았다. 이곳은 본류와 100m가량 떨어진 곳으로 지천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역행침식이 우려되는 장소다. 호암교는 당장에라도 모든 차량을 통제해야 할 정도로 취약한 상태였다.

충남도 사업구간으로 인적이 드문 부여군 사산리 하황2지구. 산책로 곳곳이 부서지고 깨져 덧댐 작업이 돼 있었다. 이곳은 4대강 사업이 끝나고 난 뒤 방치됐는데, 주민들의 시설물 이용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되레 야생동물의 배설물 등만 널려 있었다. 이곳 산책로 목교도 부서져 방치돼 있었다.

부여군과 익산시를 연결하는 웅포대교는 지난해 12월부터 교각의 P8, P9, P10번 교각보호공 공사가 진행되는 곳이다. 이곳은 과도한 준설로 교각보호공이 틀어지고 주저앉아 '속도전이 부른 부실공사'라는 지적을 받았던 현장이다(관련기사: 무너진 금강... 국토부 보강공사는 1년짜리?).

기자는 조금 더 이동해 논산시 황산대교에 닿았다. 황산대교 과안 1km 지점 자전거도로 옆 제방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된 호안블록과 콘크리트는 빗물에 바닥이 세굴되면서 공중에 떠 있는 상태로 방치돼 있었다. 이곳은 시내와 가까운 곳으로 주민들이 산책과 운동을 나오는 곳인 만큼 빠른 보수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4대강 사업의 결과는 주민피해·환경피해... 정밀 진단 필요"

물이 빠진 세종보는 토양이 썩으면서 보이는 기름띠가 바닥을 뒤덮고 있다.
 물이 빠진 세종보는 토양이 썩으면서 보이는 기름띠가 바닥을 뒤덮고 있다.
ⓒ 김종술

관련사진보기


모니터링 결과를 전해들은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호암교는 정밀조사를 해봐야 정확한 진단이 나오겠지만, 본류와 만나는 지점부터 침식돼 지천의 하상이 낮아지고 구조물이 유실된 것으로 보아 역행침식이 우려된다"면서 "주민들이 상시로 이용하는 교각이 이대로 방치되면 안전이 위협받고 지역사회의 피해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4대강 사업이 완공 이후에 지방자치단체·정부·시공사 등이 떠나면서 침식이나 시설관리 등이 방치되고 있다"며 "침식·노후화 등의 현상이 주민 피해나 환경 피해로 이어져 시설물들의 기능성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또 "이런 곳에 추가 비용이 들어가게 된다, 4대강 사업이 지방자치단체 예산만 잡아먹는 하마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정부가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종합적이고 정밀한 진단을 실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웅포대교를 관할하는 대전지방국토관리청 담당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웅포대교) 교각에 사석을 쌓고 블록을 설치했다, 안정화 단계에서 벌어지고 뒤틀린 것으로 보이지만, 안전상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도 "하지만 안전을 위해 시공사인 계룡건설에 하자보수를 요구해 지난해 12월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공사는 3월 중순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자는 부여군 부소산성 건너편 호암교를 관리하는 충청남도 종합건설사업소 담당자에게 역행 침식과 안전상 문제가 발생하는 교각의 방치 이유를 물었다. 답변을 주겠다던 담당자는 기자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다.


태그:#4대강 사업, #물고기 사체, #녹조 사체, #수질 악화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