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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19. 4. 16. 미주 지역 동포들이 고국의 3.1운동 소식을 듣고 필라델피아에서 대한독립만세 시가행진을 하고 있다.
 1919. 4. 16. 미주 지역 동포들이 고국의 3.1운동 소식을 듣고 필라델피아에서 대한독립만세 시가행진을 하고 있다.
ⓒ 눈빛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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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메릴랜드 한인회의 3·1절

해외에 나가면 애국자가 된다고 한다. 국내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3·1절은 공휴일로 집에서 쉬면서 하루를 즐길 것이다. 그런데 해외에 사는 동포들은 이날이 공휴일이 아니라 쉬지도 못하고 직장이나 집에서 하루 종일 일을 한 다음 저녁에는 가까운 교회나 공회당에서 3·1절 기념식을 갖고 있었다.

2004년 권중희 선생을 모시고 메릴랜드 주에 있는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서 백범 암살진상규명을 위한 문서를 검색하고 있을 때였다. 그해 3월 1일 저녁, 메릴랜드 주 한인회에서 3·1절 기념식이 있다고 우리 김구 검색팀을 초청했다. 그날 우리 검색팀 일행은 5시 NARA에서 일을 끝내고 행사장인 한 교회(빌립보)로 갔다. 메릴랜드 주 한인회에서는 교회 교육관에다 임시로 조촐한 3·1절 기념식장을 마련해 놓았다.

 메릴랜드 한인회 3.1절 기념식
 메릴랜드 한인회 3.1절 기념식
ⓒ 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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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오후 7시 30분, 쉰 명 남짓한 메릴랜드 거주 동포들이 모인 가운데 3·1절 기념식이 박춘기 한인회 부회장의 사회로 엄숙하게 열렸다. 김혜일 메릴랜드 주 한인회장의 기념사, 신필영 재미동포협의회 의장의 축사, 이재수 재미동포협의회 사무국장의 독립선언서 낭독, 소프라노 김정자씨의 선창으로 삼일절 노래를 부르는 등 조촐하면서도 대단히 감동적인 기념식이었다.

이어 특별 강연 순서로 권중희 선생의 "민족정기를 드높이자"는 말씀이 있었다. 굳이 나에게도 한 말씀 부탁하기에 "해외에 있는 동포들이 남북한의 통일에 접착제가 돼 달라"고 말했다.

기념식에 이어 한인회에서 준비한 정성어린 한식 만찬을 아주 맛있게 먹었다. 늦은 시간인데도 교육관에서 젊은 동포들이 풍물놀이를 열심히 배우는 현장을 느꺼운 마음으로 둘러보고 귀가하려는데 신필영 의장이 앞길을 막고 당신 집으로 초대를 하여 나그네를 환대해 주었다.

독립만세 함성을 다시 듣고 싶다

 김혜일 메릴랜드주 한인회장, 신필영 재미동포협의회 의장, 소프라노 김정자 씨
 김혜일 메릴랜드주 한인회장, 신필영 재미동포협의회 의장, 소프라노 김정자 씨
ⓒ 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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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의 3·1 만세운동은 국내뿐 아니라 이후 들불처럼 번져 서간도, 북간도, 블라디보스토크, 미주 하와이, 필라델피아 등 해외 동포가 사는 곳에서는 거의 대부분 만세운동을 벌였다. 그날 그 만세운동 이후 대한민국임시정부가 들어서자 해외동포들이 가장 열성적으로 독립성금을 보내주어 상해임시정부를 꾸려갈 수 있었다.

나는 지금도  3·1절을 맞이하면 그날 미주 한인 동포들의 진지하고도 조촐한 기념식이 떠오른다. 내가 본 가장 순수하고 뜨거운 모국애가 깃들인 3·1절 기념식이었다. 1919년 3월 1일의 그 만세운동도 순수하고 뜨거운, 양반 상놈 구별 없이 기독교, 불교, 천도교 등 범종교적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까지 메아리쳤다.

나는 오늘 3·1 절 95돌을 맞으면서 1919년 3월 1일 그날의 그 만세 함성을 다시 듣고 싶다. 그 순수한 만세의 함성이 조국 통일의 함성으로 이어지기를 2014년 삼일절 날 아침 학수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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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 교사생활 후 원주에서 지내고 있다. 장편소설 <허형식 장군> <약속> <용서>, 역사다큐 <항일유적답사기><영웅 안중근>, 사진집<지울수 없는 이미지> <한국전쟁 Ⅱ> <일제강점기> <개화기와 대한제국> <미군정 3년사>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