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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노동자의 도시이자 진보정치 일번지다.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등 대규모 사업장에서 출발한 노동운동과 1987년 노동자 대투쟁 이후 확장된 노동세력의 정치 진출이 그 배경이다.

 

현재 울산지역 5개 구·군 중 2개 구청장 자리를 진보진영이 차지하고 있다. 75개의 광역·기초 지방의석 중 약 30%를 진보진영이 차지했다.

 

울산의 진보정치가 정부의 잇따른 '종불몰이'로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올해 지방선거에 노동자 후보가 대거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노조 출신 후보자 대거 진출...광역비례 1번엔 학교비정규직

 

통합진보당 울산시당은 8일 오전,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노동자 후보들의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새누리당 심판을 다짐했다.

 

통합진보당 소속으로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노동자 후보는 전체 통합진보당 울산 후보 22명 후보 중 10명에 달한다. 하지만 지금도 후보 선출이 진행되고 있어 노동자 후보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중 현대자동차가 위치해 있어 노동운동이 활발한 북구에서 현대차노조 조합원의 출마가 가장 두드려졌다. 현직 북구청장으로 재선에 도전하는 윤종오 구청장은 현대차노조 출신이다. 현대차노조 김영식씨가 광역의원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자동차 부품회사인 금속노조 메티아노조 소속 우진호씨도 북구 광역의원에 출마한다.

 

또한 북구 기초의원에는 현대차노조 윤치용씨가 후보로 나섰고 기초의원 북구 비례대표로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울산지부 최진희씨가 처음 정치계에 모습을 나타냈다. 

 

현대중공업이 자리한 동구의 광역의원에는 현직인 이재현 시의원이 다시 출마한다. 그는 현대중공업노조 출신이다.

 

남구 기초의원으로는 현역인 현대차노조 출신 홍성부씨와 태광산업노조  김만현 구의원이 재도전장을 내밀었다. 울주군 기초의원에는 대한유화노조 김민식씨가 출사표를 던졌다. 관심을 모은 통합진보당 광역비례대표 1번에는 학교비정규직노조 김선진씨가 선출돼 주목받고 있다.

 

특히 건설노조 울산건설기계지부 장현수 사무국장은 8일과 9일 전체조합원 ARS투표로 통합진보당 소속 남구 광역시의원 후보 여부에 대한 찬반투표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지난 8년여 동안 울산건설기계노조 사무국장 등으로 활동하면서 울산지역 건설현장 부조리를 폭로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 때문에 장현수 사무국장은 지역 경제계와 보수진영의 요주의 인물로 지목된 바 있어 9일 통합진보당 광역의원 후보 확정과 내년 지방선거 승패여부에 따라 지역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노동자 후보들이 울산을 노동광역시로 만들겠다"

 

통합진보당 울산시당 노동자 후보들은 8일 오전 11시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정치를 튼튼하게 세워 노동광역시 울산을 만드는데 노동자후보가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이들 노동자 후보들은 "부정선거에서 당선된 박근혜 대통령은 대박일지 몰라도 우리 노동자들은 쪽박 신세로 몰리고 있다"며 "노동자들이 피와 땀으로 세운 민주노총 사무실은 사상 처음으로 경찰들의 군홧발에 짓이겼다"고 운을 뗐다.

 

이어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본인이 밝혔듯이 자신에게 반대하는 사람들과는 만나지 않겠다는 게 소신이면 노동자들에게도 소신이 있다"며 "국민재산인 철도와 가스, 의료와 교육 등 공공재의 민영화를 막고, 국가기관에 의해 짓밟힌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 선 통합진보당 노동후보들은 민주노총의 총파업을 적극 지지하며 공고한 연대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들은 "울산은 2012년 수출 1000억 달러를 넘어선 산업수도이며 1인당 GRDP(지역내총생산)는 6330만원으로 전국 1위로 3인 가족 기준으로 2억원에 가까운 노동가치를 생산했다"며 "그러나 인구 120여만명 중 20만명이 비정규직이고, 최저임금도 겨우 받는 중소영세사업장에서 일하는 분들도 20만명에 달할 정도로 대우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새누리당 울산시정 집권 12년 동안 노동자를 위한 정책은 없었다"며 "(현대차 비정규직의)정규직 전환을 위해 대기업 대표를 만나거나, 퇴직노동자를 위한 지원정책을 구상해보지도 않았고 산업재해로 목숨까지 잃고 있지만 산재병원 하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사랑을 외치며 대기업 깃발로 울산시청담장을 둘러칠망정 노동자들의 땀을 기리는 비석 하나 세우지 않았다"며 "새누리당이 그려온 행복울산에 노동자들은 그 대상이 아니었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울산은 이제 기업보다 사람을 우선하고, 노동자를 존중하는 노동광역시가 되어야 한다"며 "대기업이 많아서 부자도시가 아니라, 43만 노동자와 땀 흘려 일하는 서민들이 행복한 울산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그:#울산광역시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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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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