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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로스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로부터 선물을 받은 아이들이 해맑은 표정을 지으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산타클로스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로부터 선물을 받은 아이들이 해맑은 표정을 지으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정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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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내 것이 제일 크네."
"길이는 내가 제일 길다고...."
"난, 작은 것이 좋아."

역시, 아이들은 순진하다. 또래 아이들의 선물과 비교할 줄도 모르고, 질투심도 없는 모양이다. 자기의 이름을 부르자 "예"라고 큰 소리로 대답하며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에게로 달려가는 아이들. 어떤 아이는 기뻐 어쩔 줄을 모르고, 어떤 아이는 무표정이다. 선생님이 심드렁한 아이들에게, "선물 선생님이 가질까"라고 하니, 금세 웃음 띤 얼굴로 바뀌는 아이들.

산타클로스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로부터 선물을 받은 아이들이 해맑은 표정을 지으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산타클로스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로부터 선물을 받은 아이들이 해맑은 표정을 지으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정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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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24일. 경남 거제의 한 사찰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에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나타났다. 방울을 단 고깔모자에 하얀 수염을 붙인 산타할아버지. 산타할아버지는 96명의 아이 모두의 이름을 부르고 선물을 나눠 주었다. 그런데 아이마다 선물의 크기가 모두 다른 점이 특이하다.

기념촬영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로부터 선물을 받은 아이들이 해맑은 표정을 지으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기념촬영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로부터 선물을 받은 아이들이 해맑은 표정을 지으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정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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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을 받아 든 아이는 산타할아버지와 기념사진도 찍었다. 그런데 사진촬영이 쉽지 않다. "카메라를 보세요, 여기 보세요"라고 해도 집중이 잘 되지 않는 아이들이다. 산만한 아이들을 진정시키려, 원장 선생님이 나섰다.

"저는 착한 일을 많이 해서 산타할아버지에게 선물을 받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친구는 손들어 보세요. 선물을 누가 많이 받을 수 있을지 한 번 기다려 볼까요?"


선생님 아이들이 산만하고 집중이 되지 않자, 원장선생님이 나서고 아이들은 손을 들며 환호하고 있다.
▲ 선생님 아이들이 산만하고 집중이 되지 않자, 원장선생님이 나서고 아이들은 손을 들며 환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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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말이 떨어지자 금세 아이들 표정이 바뀌고, 행동이 통일됐다. 선생님이 도움을 청하고서야 눈을 마주치는 아이들. 문득, '이렇게 산만한 아이들이 하나 둘도 아닌데, 어떻게 그 많은 아이들을 돌보는지 선생님의 기술(?)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인다.

점심 점심시간이 되자 아이들이 배식을 받고 있다.
▲ 점심 점심시간이 되자 아이들이 배식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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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아이들이 교실에 앉아 맛있게 점심을 먹고 있다.
▲ 점심 아이들이 교실에 앉아 맛있게 점심을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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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크리스마스라 점심은 보통과 다르게 특별하게 차려졌다.
▲ 점심 크리스마스라 점심은 보통과 다르게 특별하게 차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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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로스 할아버지와 선물 나눔 행사가 끝나자 곧바로 점심시간이 이어졌다. 크리스마스라 특별 메뉴를 준비했다는 어린이집. 주먹밥, 된장국, 떡볶이, 피자 그리고 치킨이다. 한 줄로 선 아이들은 두 손으로 식판을 받아든다. 밥과 반찬 그리고 국이 담긴 식판을 든 아이는 조심스럽게 한 걸음 두 걸음을 옮기며 교실로 향한다. 자칫 국을 쏟을 것만 같고, 식판까지도 엎을 만큼 위태로운 걸음이다. 이 광경을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아마 똑같이 불안감을 느끼리라.

천사의 날갯짓을 하는, 수저 든 고사리 손 아이

교실에 앉은 아이들은 "야~, 내가 좋아하는 피자야"라며 맛있게 먹는다. 수저를 든 고사리 같은 아이의 손놀림이 천사의 날갯짓처럼 느껴진다. 아이들의 얼굴엔 행복함이 가득 묻어 있다.

어린이오계 어린이집 교실 벽면에 어린이오계가 붙어 있다.
▲ 어린이오계 어린이집 교실 벽면에 어린이오계가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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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한 쪽 벽면에 붙어 있는 글귀에 눈길이 간다.

<어린이 오계>
첫째, 산 생명을 죽이지 않겠습니다.
둘째, 거짓말을 하지 않겠습니다.
셋째, 남의 물건을 훔치지 않겠습니다.
넷째, 친구들과 싸우지 않겠습니다.
다섯째, 스님과 부모님의 말씀을 어기지 않고 잘 듣겠습니다.

사찰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이라 그런지, 불교의 가르침인 '오계'를 옮긴 '어린이 오계'. 아이 때부터 가르치겠다는 그 깊은 뜻이 느껴진다.

어린이집 거제 한 사찰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
▲ 어린이집 거제 한 사찰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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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사 거제 고현동에 소재한 계룡사
▲ 계룡사 거제 고현동에 소재한 계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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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기독교 문화권에서 크리스마스이브에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나누어 준다고 알려진 전설 속의 사람인 산타클로스. 어쩌면, 불교와 전혀 상관없는 산타클로스가 사찰에 나타나고, 나아가 온 세상에 평화를 전하겠다는 특별한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그것도 해맑은 어린이의 세상을 통해서.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블로그 <안개 속에 산은 있었네>에도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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