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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16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
 지난 12월 16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
ⓒ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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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출범 후 우리 사회의 이념 갈등이 더 심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박근혜 대통령이 1년 전 공약 등을 통해 '100% 대한민국'·'국민대통합'을 거듭 강조했던 것이 무색해진 결과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백리서치>는 23일 대선 1주년을 맞아 전국 성인남녀 1092명을 대상으로 <한국정책신문>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ARS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97%p)에서 "국민 10명 중 7명이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이념 갈등이 더 심해졌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조사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이념 갈등 심화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념갈등 더 심해졌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68.1%였다. 반면, "이념 갈등이 더 줄어들었다"고 답한 이는 전체의 15.8%에 불과했다. 52.3%p 격차였다. "잘 모름"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16.2%였다.

특히, 응답자의 성별과 연령별, 지역별에 관계없이 모든 계층에서 "이념 갈등 더 심해졌다"는 답변이 더 높았다. 이 중 20~30대 연령층과 서울지역 및 광주·전북·전남 등 호남권 거주층에서 나온 "이념 갈등 더 심해졌다"는 답변은 전체 평균보다 높은 70%대로 분석됐다.

<한백리서치>는 "모든 정당 선호층, 그리고 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당 문재인 후보 지지층 등 모든 계층에서도 '이념 갈등 더 심해졌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지난 1년 간 국정수행 중 '가장 잘못하고 있는 분야'에 대한 질문에서도 '국민대통합'은 가장 첫 번째로 꼽혔다.

▲ 지역간/계층간 갈등해결 등 국민대통합 정책 ▲ 남북관계 등 대북안보정책 ▲ 노인복지나 무상급식 등 복지정책 ▲ 침체된 경제회복 위한 경제활성화 정책 ▲ 대외 외교정책 ▲ 국회 등 정치권과의 협력 및 정치개혁 ▲ 소득격차 해소 등 경제민주화 정책 등 총 7가지 분야 중 '국민대통합 정책'이 가장 잘못하고 있는 분야라는 답변은 전체 응답자의 30.6%였다. 국회 등 정치권과의 협력 및 정치개혁(14.9%), 침체된 경제회복을 위한 경제활성화 정책(14.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가장 잘하고 있는 분야'에 대한 질문에서도 '국민대통합'은 낮은 순위를 차지했다. 전체 응답자 중 3.6%만 '국민대통합'을 잘하고 있는 분야로 꼽았다. 이는 대북안보정책(31.2%), '대외 외교정책'(18.5%) 등에 이어 꼽힌 5번째 분야였다.

"박 대통령에 대한 높은 지지도에도 이념 갈등 심화에 대한 국민적 우려 높다"

박근혜 정부 출범 후 민주주의 신장 또는 후퇴 여부를 묻는 질문에서는 답변이 팽팽히 갈렸다. 박근혜 정부 출범 후 민주주의 후퇴 여부를 묻는 질문에 "더 후퇴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40.8%였고, "더 신장됐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39.9%였다. "잘 모름"이라는 응답은 19.2%였다.

박 대통령의 역할 수행 평가를 묻는 질문에 대한 평가도 팽팽히 엇갈렸다. 다만 "기대보다 더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38.5%)가 "기대보다 더 잘 하고 있다"는 평가(35.3%)를 2.8%p 차로 앞섰다. 40대 이하 연령층에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더 높았던 반면, 50대 이상 연령층과 세종·대전·충청권, 대구·경북권, 강원·제주권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더 높았다.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김남수 <한백리서치> 연구소 대표는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높은 국정수행 여론이나 새누리당에 대한 높은 지지도에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민주주의 위기와 이념갈등 심화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높다는 점이 이번 조사결과의 주요 특징으로 분석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러한 평가 여론이 중장기적으로 이후 박근혜 정부의 국정수행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역할 수행 평가를 묻는 질문에 대한 평가가 팽팽히 엇갈린 것에 대해서는 "박 대통령 취임 1주년이 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후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상당한 부담이 될 위험 요소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지적했다. 



태그:#박근혜, #여론조사, #국민대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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