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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이어 경남지역 고등학교에도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가 확산되고 있다.

진주여고 담벼락에 붙은 대자보를 학교측에서 떼어낸 데 이어, 산청 간디고등학교에도 대자보가 붙었고, 김해 분성여자고등학교 게시판에도 대자보가 붙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상대, 경남대, 창원대, 인제대 등 지역 대학 게시판에 붙은 대자보에 이어 지역 고등학생들도 "안녕하지 못하다"는 내용으로 대자보를 붙이고 있다.

 경남 김해 분성여자고등학교에 17일 붙었던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로, 이 학교 3학년 학생들이 써서 붙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학교측은 바로 떼어내 지금은 없는 상태다.
 경남 김해 분성여자고등학교에 17일 붙었던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로, 이 학교 3학년 학생들이 써서 붙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학교측은 바로 떼어내 지금은 없는 상태다.
ⓒ 오마이뉴스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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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분성여고 대자보는 17일 붙었다가 바로 학교 관계자가 떼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2장으로 된 대자보는 이 학교 3학년 학생들이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18일 분성여고 이홍규 교장은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대자보는 잠깐 붙었다가 떼어낸 것으로 알고 있다, 보고를 정확하게 받지 않아 누가 붙였고 누가 떼어냈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밝혔다.

이 교장은 "학교에 허가를 받지 않고 무엇이든지 붙여서는 안 된다"며 "아이들이 철이 없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자보 부착의 허가 여부에 대해 이 교장은 "교육에 유능한 내용이어야 한다"면서 "대자보는 허가를 받고 붙여야 하는 것"이라고 재차 말했다.

분성여고 담벼락에 붙었던 대자보는 '카톡' 등을 통해 알려지고 있다. 다음은 이 학교에 붙었던 대자보의 전문이다.

분성여고 학생 여러분, 안녕들 하십니까?

저희는 이제 막 수험생활을 마치고 사회에 나가고자 하는 고등학생입니다. 한 달 전만 해도 우리는 사회문제에 대해 무관심으로 일관해오며 안녕한 생활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것이 안녕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고 진정으로 안녕하기 위해서 지금 펜을 잡았습니다.

학생이라 공부해야 한다는 핑계와 '어린 너희는 몰라도 된다'는 어른들의 말에 만족하며 부끄러운 줄 모르고 살아왔습니다. 이제야 여유가 생겨 사회를 돌아다보니, 이제 우리나라는 수험생활을 하며 더럽혀진 우리들의 방만큼 어지러웠습니다. 난장판이 된 것이 우리 탓이 아니라고 생각하십니까? 저희는 무관심으로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어지럽혀진 방을 치우기 위해서 여러분들에게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합니다.

제일 먼저 방을 치우기 위해 창문을 열자 국정원원의 대선개입이라는 매서운 찬바람이 불어왔습니다. 민주주의의 정도를 걷고 있다고 믿고 있었던 대한민국에서 국가 기관의 대선 개입이라니,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노력 해 오신 우리 부모님들께 부끄러워지는 순간입니다. 지금 우리가 계속해서 무관심으로 침묵한다면 이전 세대에게는 부끄럽고 다음 세대에겐 존경받을 수 없는 우리들이 될 것입니다. 이번 사건도 NLL발언으로 막으려 한 것처럼 현 정치권력에 불리한 사건이 생길 때 마다 연예계 이슈나 자극적인 기사들로 덮고 있습니다. 이런 우리나라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관심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이제 널브러져 있던 옷을 하나하나 치우고 그 속에 가려져있던 밀양 주민들의 삶을 들여다봤더니 두 분의 어르신들은 자살로 인해 이미 영원히 밀양을 떠나셨습니다. 또한 송전탑이 들어선다면 밀양 주민들은 턱없이 부족한 보상금과 고향을 억지로 맞바꿔야하는, 아무도 지켜주지 않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어있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지난 시간동안 수능 연계교재에서 조세희 작가의 <난쏘공(난장이가쏘아올린공)>을 읽으며 단지 문학 작품으로, 70, 80년대의 옛날이야기로 치부해왔을 것입니다. 그러나 옛날 일이라고 생각하던 그 일이 현재에도 밀양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현실판 '난쏘공'이 옆에서 일어나고 있는데 언제까지 문제집만 붙들며 혼자만의 안녕한 생활을 할 것입니까?

여러분들은 감기에 걸려 병원에 가면 진료비가 얼마정도 나오는지 아십니까? 아무리 많아도 만원을 넘지 않습니다. 우리는 방에 쌓여있던 책을 버리며 現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 민영화의 진실과 직면했습니다.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부러워하는 우리나라의 우수한 의료제도를 민영화 한다는 소식에 의사들까지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의료민영화 된 미국을 기준으로 수술은 1분에 14만원, 맹장수술은 900만원, 수술 장갑이 200~300만원 아버지 한 달 월급을 수술 장갑 한 쌍과 맞바꿔야하는 세상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의사도 반대하는 의료 민영화를 진행하면 여러분들은 안녕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할 수 있습니까? 나와 상관 없는 일이라고 여기는 순간 이미 당신은 의료 가난뱅이입니다. 의료 뿐만 아니라 철도와 전기. 수도, 교육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글을 읽는 것에서 멈추지 말고 여러분들이 관심 있다는 것을 조금이라도 표현한다면 우리는 빈곤으로 가는 직행 열차에서 내릴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침대 뒤에 떨어져 있던 소중한 물건들에 묻은 먼지를 털어 내며 한국의 독도를 바라보았습니다. 독도 곳곳에 끼여있는 더러운 일본의 때를 벗기기 위해서 여러분들은 어떤 노력을 해오셨습니까? 학교에서 독도 수업을 할 때면 수능 공부가 우선이라며 영어 단어나 외우고 있는 여러분들은 왜 독도가 우리 땅인지 설명하실 수 있습니까? 이 정도의 질문이라도 우리나라 국민들 모두가 대답할 수 있었다면 독도가 '다케시마'로 불리는 것을 공식적으로 한국 외교부에서 승인 한 오늘은 오지 않았을 지도 모릅니다.

정치인들이 우리에게 원하는 것은 단 한가지 무관심입니다. 이 자보를 외면하고 지나치는 순간 여러분들은 자신의 미래를 버ㅏ꿀 수 있는 기회를 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여러분 저희가 다시 한번 묻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진정으로 안녕들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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