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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와 전라도 등 청정지역에서 채집된 반딧불이 성충이 관람객의 발광체험을 위해 투명용기에 갖혀있다.
 강원도와 전라도 등 청정지역에서 채집된 반딧불이 성충이 관람객의 발광체험을 위해 투명용기에 갖혀있다.
ⓒ 아산생태공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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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생태곤충원의 반딧불이 축제는 반딧불이의 생태를 고려하지 못한 반환경적인 행사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 반딧불이를 인위적으로 집단 채집해서 방사하는 일은 생태계 교란을 초래할 수 있는 심각한 일이다. 지속가능한 친환경축제로 거듭나야 한다."

아산시 반딧불이축제를 위해 강원도와 전라도 등 청정지역의 반딧불이 서식지에 대규모 용역 인력을 파견해 반딧불이 성충을 채집한 사실이 취재 결과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대표 신언석 상임의장·아래 환경련)은 지난 12일 아산생태곤충원의 '반딧불이축제'를 전면 재검토해 지속가능한 친환경축제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관련기사 : "반딧불이축제 반딧불이를 죽음으로 내몬다").

천안아산환경련은 보도자료를 통해 "아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아산시반딧불이축제의 심각성이 제기되고, 언론의 구체적인 취재와 보도를 통해 그 실태가 밝혀졌다"며 "아산 반딧불이 축제는 반딧불이를 통해 지역 시민들에게 환경보존의 중요성과 참여의 계기를 마련해 많은 호응을 얻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환경보존 특히 생물 종 보존에는 과정과 수단·결과까지 전 과정에 있어 일관된 가치부여가 필요한데, 본 축제는 이 점을 간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딧불이 축제가 제대로 되려면, 아산 지역 내 반딧불이 서식지를 중심으로 현장에 잠시 체험하는 정도로 운영해야 반딧불이의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며 "행사 장소인 공원에는 서식지를 복원하는 일을 시도하고, 반딧불이 서식지를 확산시켜 환경보존과 생태의 가치를 지역주민들에게 알리는 게 순서"라고 말했다.

서식지 접근은 전문적이고 신중하게

천안아산환경련은 아산환경과학공원 내에서 축제를 개최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라고 충고했다.

서상옥 사무국장은 "과거 서울대공원은 공원 일부를 반딧불이의 계절 서식지로 복원하는 별도의 공사를 시도했지만 제대로 되지 않았고 복원사업도 실패로 끝났다"며 "전국각지의 반딧불이 축제 중 무주의 사례를 보면 일부 인공 증식된 반딧불이를 서식지에 방사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지역의 반딧불이 축제는 축제를 위해 일본의 애반딧불이 종인 '겐지 호타루'를  한국에 들여와 문제"라며 "일본의 애반딧불이 종을 무조건 들여와서 한국에 방사할 수는 없는 일이며, 그렇게 해도 제대로 살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서 국장은 "아산시 반딧불이축제는 용역인력을 활용해 홍천과 무주 등 산속에 들어가 반딧불이를 채집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종 복원차원의 전문적인 접근이 아니라면, 다른 지역의 환경적 특성이나 종의 특성 등을 고려하지 않고 반딧불이를 인위적으로 집단 채집해서 방사하는 일은 생태계 교란을 초래할 수도 있는 심각한 문제"라고 충고했다.

서상옥 국장은 "아산시의회와 관련 주무 기관이 내년 개최지 장소 및 행사방향에 대한 재검토를 한다니 다행"이라며 "아산시반딧불이 축제가 경제적 가치만을 따지지 말고 지속가능한 친환경축제로 거듭나는 행사로 발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일 아산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오안영, 윤금이, 여운영 의원 등이 '반딧불이축제의 반환경적인 문제'를 지적한바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시사>와 <교차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반딧불이, #아산시, #반딧불이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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