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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인천시장은 1일 자신의 세 번째 책 ‘룰을 지배하라’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윤지영 EBS 아나운서와 장진 영화감독의 사회로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됐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1일 자신의 세 번째 책 ‘룰을 지배하라’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윤지영 EBS 아나운서와 장진 영화감독의 사회로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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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인천시장이 자신의 세 번째 책 <룰을 지배하라>를 출간하고 1일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행사라는 해석도 나오지만, 인천시장으로서 임기 3년 2개월을 보낸 소회를 털어놓는 자리가 됐다. 책이 시중에 나온 지 며칠 되지 않았지만, 송 시장의 책 <룰을 지배하라>는 인터넷 서점 'Yes24'에서 종합 15위, 경영부문 3위에 올랐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송 시장의 지지자와 지인 등 2000여 명이 몰리는 성황을 이뤘다. 박우섭 남구청장, 홍미영 부평구청장을 비롯한 인천지역 기초단체장과 구재용·노현경·강병수 시의원도 참석했다.

윤지영 EBS 아나운서와 장진 영화감독이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진행한 출판기념회에서 송 시장은 무대에 올라 '숫자로 보는 룰을 지배하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책에 나오는 숫자 '9천억' '387억' '69' '5' '2'의 의미를 설명했다.

송 시장은 먼저 숫자 '9천억'과 관련한 일화를 통해 심각한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인천시가 인천종합터미널 부지를 매각할 수밖에 없었던 전후 사정을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부지를 임차한 신세계와 부지를 매입한 롯데와의 협상 뒷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자산을 매각해 어떻게 투자를 유치하냐가 중요한 시점이었다. 부채를 줄이고 일자리를 만들고 세수를 늘리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자신의 세 번 째 책 ‘룰을 지배하라’에서 생존경쟁시대에 재정난을 겪고 있는 인천시의 생존전략 등을 소개했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자신의 세 번 째 책 ‘룰을 지배하라’에서 생존경쟁시대에 재정난을 겪고 있는 인천시의 생존전략 등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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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387억'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송 시장은 인천시가 아시안게임을 유치할 당시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 대표단과 선수, 임원 최대 1만5000여 명에게 왕복 항공권과 호텔 숙박비를 제공하기로 한 비용이 387억 원에 달해, "빚 내서 대회를 유치하는 인천시 처지에선 무리였다. 그래서 가난한 나라 선수단 2000여명으로 그 숫자를 줄여 예산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송 시장은 숫자 '69'와 관련해 정비예정구역 69곳을 해제할 수밖에 없었던 과정도 소개했다.

"예전 부동산(경기) 좋을 때 부동산 광풍이 불어 인천에서도 212곳의 정비예정구역이 지정됐다. 하지만 송도와 청라도 분양이 없어 신도시도 타격을 받고, 구도심도 타격을 받아 어려운 상황이다. 정비예정구역 주민들도 재산권 행사에 어려움이 있어 어려운 과정을 통해 정비예정구역을 해제할 수밖에 없었다"

윤지영 아나운서가 "아이들이 인천을 국제도시라고 해서 오고 싶어 한다. 적극적인 홍보를 해야 할 것 같다"고 추임새를 넣자, 송 시장은 "'현모인천'이라고 말하고 다닌다. 현명한 부모면 채드윅 송도국제학교 등이 있는 인천으로 이사 와야 한다"는 말로 참석자들에게 웃음을 줬다. 이어서 송 시장이 임기 중 최대 성과로 꼽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와 관련한 숫자 '5'에 대해서도 말했다.

"GCF 유치는 청와대, 외교통상부, 기획재정부, 인천시와 여야가 사심 없이 하나로 합쳐 유치한 국제기구로, 투표보다 더 치열한 룰 정하기가 어려웠다. 중국 대표가 도와줘 룰을 바꿔 최하위 도시를 탈락시키는 방식으로 5차례 투표했다. 그 과정에서 아프리카, 남미 국가들을 만나 한 표씩 얻어 유치할 수 있었다"

사회자가 "용두사미도 많다"고 걱정하자, 송 시장은 "단군 이례 최초로 국제기구를 유치한 것으로, 송도에 있는 극지연구소와 GCF, 월드뱅크가 상호 보완하면 싱가포르, 홍콩 등과 경쟁할 수 있다. 인천을 환경금융의 메카 도시로 만들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숫자 '2'와 관련해 송 시장은 인천에 있던 제조업들이 떠나 일자리가 줄어들었지만, LG와 삼성 등을 유치해 인천을 제2의 시애틀로 만들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삼성과 LG를 인천에 유치하기 위한 노력과 그 협상 과정에서 타 시도와 갈등 등을 털어놓기도 했다.

책 '룰을 지배하라'는 생존경쟁시대에 대처하는 송 시장의 경연전략서로 ▲도전의 법칙 ▲생존의 법칙 ▲협상의 법칙 ▲상생의 법칙 ▲영업의 법칙으로 구성됐다. 시장으로서 이들 법칙을 통해 인천의 산적한 현안들을 해결해 나간 과정과 뒷 이야기를 털어놔 눈길을 끈다.

송영길 인천시장
 송영길 인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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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송 시장이 내년 지방선거에 재출하기로 마음을 굳힌 가운데 출판기념회를 열어, 이번 행사가 사실상 선거출정식이 아니냐는 시각이 꽤 있었다. "출판기념회가 출정식의 의미냐" 물음에, 송 시장 측근은 "그동안 해온 일에 대한 보고의 자리로 봐 달라. 우리는 내년 3월까지 해왔던 대로 인천에 올인(all in)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책이 송 시장 개인의 능력에 대한 자회자찬과 성과 중심으로 엮어 아쉬움을 남았다는 평도 나왔다.

출판기념회에서 만난 인천지역 언론 기자는 "인천의 고질적 문제인 재정, 환경, 도시개발 문제 등에 대해 일반 민들이 잘 모르는 내용까지 기술해 좋았다"고 한 뒤 "하지만, 인천시민들의 상당수는 현재 인천에 대해 불만이 많다. 시민들이 어려워하는 곳을 제대로 살피지 못한 부분에 대한 자기성찰 등이 빠진 것이 좀 아쉽다"고 평가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송영길, #룰을 지배하라, #인천시장, #장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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