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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교육부·국사편찬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우편향 논란의 유영익 역사편찬위원장이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 교육부 국감 참석한 유영식 역사편찬위원장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교육부·국사편찬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우편향 논란의 유영익 역사편찬위원장이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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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병역회피 의혹에 대한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의 해명이 거짓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유 위원장은 "아들이 한국에서 적응을 못했기 때문에 미국으로 보낼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그의 아들은 미국 명문대를 나와 서울에서 방송국과 주한미국대사관에서 근무한 뒤 현재는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미국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 위원장 아들의 병역회피 의혹을 처음 제기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교문위) 소속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18일 "유 위원장의 아들은 신의 직장에 가까운 좋은 직장을 다녔다"면서 "이런 아들을 가지고 취직을 제대로 못했고 한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다고 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이 지난 14일 교육부·국사편찬위원회 등에 대한 교문위 국정감사에서 김대중·노무현 정부에 대해 '친북·반미' 딱지를 붙이고, 18일 구한말 한국인에 대해 '짐승 같이 저열하다'고 한 사실이 드러난 것과 맞물려, 그의 자격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유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신의 직장' 다닌 아들이 성적 하위권에 부적응?"

유영익 위원장은 17일 아들이 병역 회피 위해 한국 국적을 포기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미국에서 태어난 아들이 한국으로 돌아와 초등학교, 중학교를 다녔는데 영 적응을 못하고 성적도 하위권이어서 다시 미국으로 보냈다"면서 "대학을 졸업한 뒤 다시 한국으로 데려왔더니 또 적응도 못하고 취직도 안 돼서 미국으로 보낼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18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유 위원장의 아들은) 공공기관인 한국콘텐츠진흥원 미국사무소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유 위원장이 한 해명은 국민들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 것이다, 아들은 미국에서 명문대와 미국·한국의 명문대학원 MBA까지 마친 수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위원장의 아들은 우리나라 청년들이 누구나 부러워하는 서울에 있는 방송사와 미국대사관을 다녔다, '신의 직장'을 다녔다"라면서 "이런 아들을 가지고 취직을 제대로 못했고 한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다고 하면, 지금 청년 실업 때문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우리 청년들이나 부모들은 이해를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안 의원은 "유 위원장 아들은 2006년부터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미국사무소에 있다"면서 "미국에 가서는 한국국민의 세금으로 만든 자리에서 한국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고 한국인들과 함께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본질적인 문제는 청와대의 인사 검증 시스템이라고 본다"면서 "확인한 바에 의하면,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유영익 위원장 아들의 미국 국적 문제를 알고 있었을 거라고 본다, 완전히 국민정서를 무시한 독선적인 인사였다"고 전했다.

김관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의 아들이 병역의무를 다하지 않은 국적포기자로 밝혀졌다, 특히 아들이 국적을 포기하게 된 경위와 관련해서 유 위원장이 해명을 했는데 그 해명이 다 거짓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면서 "본인의 잘못된 역사인식과 햇볕정책에 대한 편향된 생각이 아들 교육에도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런 사람을 국사편찬위원장에 임명하여 이승만 독재와 박정희 군사독재를 미화하고, 민주주의의 가치를 종북으로 몰아서 탄압하고 후퇴시키려는 박근혜 정부의 의도를 우려한다"며 "민주당은 역사왜곡 음모의 종결자인 유영익 위원장의 즉각 사퇴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 어떠한 경우도 민주주의 후퇴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유영익, 구한말 한국인에 대해 "짐승과 같은 저열한 상태"

한편, 18일 유 위원장이 구한말 한국인을 '짐승과 같은 저열한 상태'라고 표현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이날 정진후 정의당 의원실이 공개한 1996년 <한국논단> 8월호에 따르면, 유 위원장은 <리승만 : 그는 누구인가_세목에 철저하며 거시적 판단 구비한 업적주의자>라는 글에서 "미국에 건너난 그(이승만 전 대통령)는 짐승과 같은 저열한 상태에 빠진 한국민을 기독교를 통해 거듭나게 할 목적으로 신학 공부를 곁들여 했다"고 서술했다.


태그:#유영익 위원장 아들 병역회피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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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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