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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청소년 단체 '민주사회를 위한 청소년 회의' 회원 10여명이 모여 마포구 공덕동 교학사 건물 앞에서 교학사 교과서 검정 취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민주사회를 위한 청소년 회의' 3일 오후 청소년 단체 '민주사회를 위한 청소년 회의' 회원 10여명이 모여 마포구 공덕동 교학사 건물 앞에서 교학사 교과서 검정 취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유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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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청소년들이 모여 만든 '민주사회를 위한 청소년 회의(아래 민청회)'가 3일 오후 4시 서울 마포구 공덕동 교학사 건물 앞에서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에 반대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최근 논란이 된 교학사 교과서는 굉장히 부적절하고 편향된 시각의 교과서"라면서 "이것은 자라나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가르칠 내용이 아니다, 해당 교과서의 검정 취소와 나아가 발행 취소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민청회는 청소년들의 직접적인 목소리를 내기 위해 지난 9월 10일 출범한 청소년단체다. 현재 서울과 부산, 광주 등 전국에서 모인 청소년 40여 명이 함께하고 있다. 차상우 민청회 대표(19)는 "우리는 해당 교과서를 직접적으로 배우는 입장이라 (문제를) 더 심각하게 느꼈다, 이렇게 왜곡된 교과서를 배우기 싫어서 이 자리에 모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해당 교학사 교과서는 전쟁의 총알받이로 끌려간 징병대상자들이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등 강제동원자 800만 명을 포함, 당시 수천만 국민이 받은 고통은 숨긴 채 '일제 지배를 통해 한국이 근대화 됐다'는 식으로 일제강점기를 미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병을 '소탕'했다, '민비를 처리'했다며 일본 입장에서 생각해보라는 부분까지 있어 이게 한국 교과서인지 일본 교과서인지 헷갈릴 지경"이라면서 "헌정질서를 파괴한 군사쿠데타와 국민들을 학살한 독재까지도 어쩔 수 없었다고 정당화하는 이런 교과서가, 어떻게 검정을 통과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역사 왜곡과 사실관계 오류 등으로 최근 논란이 돼온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는 지난 8월 30일 국사편찬위원회의 검정심의를 통과한 사실이 있다.

"한국 교과서인지 일본 교과서인지... 우리에게 가르칠 내용 아냐"

교학사 한국사교과서가 '친일·독재 미화'로 파문을 일으키는 가운데, 지난 9월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공덕동 교학사에서 양진오 대표이사가 회사의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 도중 땀을 닦고 있다.
▲ '친일·독재 미화' 교과서 파문, 땀 닦는 교학사 대표이사 교학사 한국사교과서가 '친일·독재 미화'로 파문을 일으키는 가운데, 지난 9월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공덕동 교학사에서 양진오 대표이사가 회사의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 도중 땀을 닦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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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청회 회원인 임명환(18, 등촌고) 학생은 "청소년기는 가치관이 형성되는 매우 중요한 시기인데, 친일과 독재 같은 역사가 왜 잘못되었는지는 배우지 않고 '그래도 결과는 좋았다'고만 배우면 어떤 가치관이 형성되겠나"라면서 "적어도 그런 방법이 어째서 잘못인지,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희생이 있었는지를 가르쳐야 우리가 커서 잘못된 역사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양희성(20, 경기도 부천시)씨도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과(過)를 배워서 이를 다시 반복하지 않으려는 것인데, 이건 쏙 빼놓고 공(功)만 언급하는 게 정상적인 역사 교과서인가"라며 "이 교과서는 검정 취소와 함께 발행 취소도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민청회 회원들은 교학사 교과서 문제를 알리기 위해 교육자와 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3일부터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서명운동을 벌인다고 밝혔다. 차상우 대표는 "온라인 서명은 오늘 새벽부터 시작했는데 벌써 240여 명 정도 받았다, 주로 자녀를 걱정하는 학부모님들이 많이 하셨다"고 말했다.  

이들은 앞으로도 계속 교학사 교과서 저지 운동을 벌이는 한편, 같은 또래의 청소년들에게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기 위한 관련 팟캐스트 방송도 진행할 예정이다. 온라인 서명은 여기(클릭)에서 참여 가능하다.  


태그:#교학사 교과서, #민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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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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