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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씨가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전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1672억원에 대한 자진납부 계획을 발표한 뒤 고개숙여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 대국민 사과하는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씨가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전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1672억원에 대한 자진납부 계획을 발표한 뒤 고개숙여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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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검찰청에서 전재국 전 전두환 대통령 장남이 '전두환 전  대통령 미납추징금 1672억원'에 대한 자진 납부 계획 및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
▲ 고개 숙여 사과하는 전재국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검찰청에서 전재국 전 전두환 대통령 장남이 '전두환 전 대통령 미납추징금 1672억원'에 대한 자진 납부 계획 및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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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가 미납 추징금에 대한 자진납부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검찰청에서 전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씨가 이행각서를 검찰에 제출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 추징금 이행각서 제출하고 나서는 전재국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가 미납 추징금에 대한 자진납부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검찰청에서 전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씨가 이행각서를 검찰에 제출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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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신: 10일 오후 6시 38분]
전재국, 서울중앙지검 떠나며 "해외 재산은 없다"

"해외 재산은 없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씨가 전 전 대통령 일가 미납 추징금 자진 납부계획서를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한 뒤 10일 오후 5시 15분께 청사를 나섰다. 오후 3시 기자회견 후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선 지 약 2시간 만이다. 전씨는 승용차에 오르며 "자진 납부 계획에 해외 재산이 포함돼 있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여기서 말하는 '해외 재산'은 지난 6월 <뉴스타파>가 보도한 전씨의 '페이퍼 컴퍼니'와 관련된 것이다. <뉴스타파>는 전씨가 2004년 7월 28일 조세피난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블루아도니스'라는 페이퍼컴퍼니를 설립, "(전씨가) 최소한 6년 이상 이 회사를 보유했으며 이와 연결된 해외은행 계좌로 자금을 움직한 정황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뉴스타파>는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전씨에게로 흘러갔을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다만 이날 전씨가 한 "해외 재산은 없다"는 대답이 말 그대로 '해외 재산, 즉 비자금 자체가 없다'는 것인지 '비자금이 아닌 해외 재산은 있지만 추징금 자진 납부 목록에는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전씨는 "해외 재산은 없다"는 말을 한 후 곧바로 승용차 문을 닫았다.

현재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팀장 김형준 부장검사)은 전씨의 페이퍼 컴퍼니와 관련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전씨는 앞서 기자회견과 같이 "죄송하다", "송구스럽다"는 말을 남기고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떠났다.

[2신보강: 10일 오후 5시 35분]
장남 "부친은 당국에 협조하라 했는데 저의 부족함 탓에..." 

"제네시스 들어온다!"

한 기자의 외침과 함께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씨가 10일 오후 3시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아래 서울중앙지검) 출입구 앞에 들어섰다. 검은 정장과 구두, 남색 넥타이를 조여 맨 상태였다. 검은 뿔테 안경 너머로 주름진 미간이 보였다.

약 10초간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은 전씨는 "추징금 환수 문제와 관련해 그간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가족 모두를 대표해 사죄드립니다"라며 허리를 숙였다. 이어 전씨는 "부친(전 전 대통령)은 진작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당국의 조치에 최대한 협조하라는 말을 했다"며 "저의 부족함과 현실적 난관에 부딪혀 해결이 늦어진 것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씨는 기자들 앞에서 "저희 가족이 그동안 논의 끝에 마련한 주요 납부 재산목록은 다음과 같다"며 추징금 납부 계획을 발표했다. 그가 발표한 내역은 다음과 같다.

▲ 전재국 명의의 서울 서초동 소재 부동산 일체와 연천군 소재 허브빌리지 부동산 일체, 소장 미술품 ▲ 전효선 명의의 경기 안양시 관양동 소재 부동산 일체 ▲ 전재용 명의의 서울 서초동 소재 부동산과 경기 오산시 소재 토지 일체 ▲ 전재만 명의의 서울 한남동 소재 부동산 일체 ▲ 경남 합천군 소재 선산

이밖에도 전씨는 현재 전 전 대통령이 살고 있는 "연희동 자택도 환수에 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자녀들은 부모님께서 반평생 거주했던 자택에서 남은 여생을 보내실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을 마친 전씨를 향해 기자들이 "이렇게 되실 것을 그동안 왜 안 냈나", "검찰에서 기자회견을 시켰나" 등의 질문을 던졌으나 전씨는 답을 하지 않은 채 서울중앙지검 안으로 들어갔다.

검찰, 전두환 일가 재산 1703억원 확보

전씨 일가가 추징금을 자진납부하기로 함에 따라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팀장 김형준 부장검사)이 이날까지 확보한 전씨 일가의 재산은 부동산과 동산, 금융자산 등을 포함해 모두 1천703억원 상당이다. 이는 부동산에 설정된 근저당채무를 제한 금액이다.

이진한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는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자회견에서 "검찰은 지난 3개월 동안 특별환수팀을 구성·운영해 전 전 대통령 측의 미납 추징금 집행을 위한 책임재산을 추적했다"며 "그 결과 약 900억 원 상당의 재산을 압류했고, 오늘 전 전 대통령 측에서 미납 추징금을 자진 납부하기로 함에 따라 총 1703억 원 상당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김형준 특별환수팀장은 "(전 전 대통령의 연희동) 사저의 경우에는 경호상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다른 주요 자산에 대해 먼저 공매 등을 하는 방법으로 환수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특별환수팀이 발표한 전 전 대통령 미납추징금 1703억원의 확보 내역이다. 이날 전재국씨가 발표한 약 800억원의 재산과 검찰이 그동안 압류한 약 900억원의 재산을 합한 것이다.

▲ 전두환 전 대통령 : 연희동 사저 정원(압류), 이대원 화백 그림(압류) ▲ 이순자 전 전 대통령 부인 : 연희동 사저 본채, 연금보험(압류) ▲ 장남 전재국씨 : 연천 허브빌리지 48필지 전체 및 지상건물(33필지 압류), 서초동 시공사 사옥 2필지, 압수 미술품 554점(압류 예정), 전재국 소장 미술품, 유엔빌리지 매매대금(압류), 북플러스 주식 20만 4천주, 합천군 소재 선산 21만평 ▲ 차남 전재용씨 : 오산 양산동 땅 5필지(압류), 서초동 시공사 사옥 1필지, 이태원동 준아트빌(압류) ▲ 딸 전효선씨 : 안양시 관양도 부지 ▲ 3남 전재만씨 : 한남동 신원플라자 빌딩, 연희동 사저 별채 ▲ 사돈 이희상씨 : 금융자산

특별환수팀은 한국자산관리공사 등과 혐의해 TF팀을 구성, 추징금 집행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 추징금 자진 납부 계획
 전두환 전 대통령 추징금 자진 납부 계획
ⓒ 고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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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국씨 발언 전문
추징금 환수 문제와 관련해 그간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린 데 대해 저희 가족 모두를 대표해서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저희 부친은 진작 저희들이 할 수 있는 한 당국의 조치에 최대한 협조하라는 말씀을 하셨고, 저희도 그 뜻이 부응하고자 했으나 저의 부족함과 현실적 난관에 부딪혀 해결이 늦어진 것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저희 가족이 그동안 논의 끝에 마련한 주요 납부 재산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전재국 명의의 서울 서초동 소재 부동산 일체와 연천군 소재 허브빌리지 부동산 일체, 소장 미술품, 전효선 명의의 경기도 안양시 관양동 소재 부동산 일체, 전재용 명의의 서울 서초동 소재 부동산과, 경기도 오산시 소재 토지 일체, 전재만 명의 서울시 한남동 소재 부동산 일체, 경남 합천군 소재 선산 등입니다.

부모님이 현재 살고 계신 연희동 자택도 환수에 응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저희 자녀들은 부모님께서 반평생 거주하셨던 자택에서 남은 여생 보내실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앞으로 저희 가족 모두는 추징금 완납 시까지 당국의 환수절차가 순조롭게 마무리 되도록 최대한 협력할 것이며 추가 조사에도 성실하게 임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가족 모두 대신해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발표 직후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가 "왜 기자회견을 하시죠? 훔친 돈이니 그냥 돌려주시면 안 되나요? 검찰에서 기자회견하라고 하던가요?"라는 질문을 하자 전재국씨가 질문한 기자를 찾으려는 듯 고개를 돌려 쳐다보고 있다.
▲ "훔친 돈..." 질문에 정색하는 전재국 발표 직후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가 "왜 기자회견을 하시죠? 훔친 돈이니 그냥 돌려주시면 안 되나요? 검찰에서 기자회견하라고 하던가요?"라는 질문을 하자 전재국씨가 질문한 기자를 찾으려는 듯 고개를 돌려 쳐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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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씨가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전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1672억원에 대한 자진납부 계획을 발표한 뒤 이행각서를 검찰에 제출하기 위해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 '전두환 추징금' 이행각서 제출하는 전재국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씨가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전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1672억원에 대한 자진납부 계획을 발표한 뒤 이행각서를 검찰에 제출하기 위해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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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 10일 오후 2시 25분]
아버지의 빚 1672억, 16년만에 자식들이 갚나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가 미납 추징금 1672억원의 자진 납부 계획을 밝히기로 한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아래 서울중앙지검) 앞엔 가는 빗줄기가 떨어졌다.

기자회견 시간은 오후 3시지만 취재진과 중계진은 오전부터 서울중앙지검에 모여들었다. 비가 떨어지자 취재진은 서울중앙지검 출입구 앞 천장 아래로 모여들었고, 방송 중계진도 사전에 차려놓은 천막 아래로 비를 피해 들어갔다. 취재진, 중계진 모두 합해 100여 명에 이르렀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인 전재국씨가 이날 오후 3시께 가족 대표로 추징급 자진 납부 계획과 함께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당사자인 전 전 대통령은 건강과 경호 문제로 현장에 참석하지 않는다.

발표 시간은 정해졌지만 장소는 막판까지 '애매'했다. 언론은 이날 기자회견 장소를 '서울중앙지검 앞' 혹은 '서울중앙지검 인근'이라고만 보도했고 정확히 재국씨가 설 위치는 알려지지지 않았다. 실제로 장소는 기자회견 시작 1시간 30분 전인, 오후 1시 30분께가 돼서야 '서울중앙지검 출입구 앞'으로 정해졌다.

전두환 전 대통령측의 미납 추징금 1,672억원 완납 계획 발표를 앞둔 10일 오전 서울 연희동 전 전 대통령 자택 앞은 현장 분위기를 전하기 위해 몰려든 취재진으로 북적이고 있다.
▲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 앞 취재진 '북적' 전두환 전 대통령측의 미납 추징금 1,672억원 완납 계획 발표를 앞둔 10일 오전 서울 연희동 전 전 대통령 자택 앞은 현장 분위기를 전하기 위해 몰려든 취재진으로 북적이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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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측의 미납 추징금 1,672억원 완납 계획 발표를 앞둔 10일 오후 서울 연희동 전 전 대통령 자택 앞은 일부 경호 관계자들만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적막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추석 선물로 보이는 택배가 전 전 대통령의 자택으로 들어가고 있다.
▲ 택배 도착한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 전두환 전 대통령측의 미납 추징금 1,672억원 완납 계획 발표를 앞둔 10일 오후 서울 연희동 전 전 대통령 자택 앞은 일부 경호 관계자들만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적막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추석 선물로 보이는 택배가 전 전 대통령의 자택으로 들어가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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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가 미납 추징금 1672억원에 대한 자진납부 계획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수많은 취재기자들이 이를 취재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 '전두환 추징금 완납' 발표 기다리는 수많은 취재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가 미납 추징금 1672억원에 대한 자진납부 계획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수많은 취재기자들이 이를 취재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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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 기자회견에서 전씨는 간단한 발언을 한 후 곧장 서울중앙지검에 들어가 구체적인 추징금 납부 계획을 밝힐 계획이다. 이때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검찰 측이 3시 30분 서울중앙지검 기자실에서 관련 설명을 할 예정이다.

전씨의 서울중앙지검 안에서의 일정은 2~3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전씨는 서울중앙지검을 나오며 기자들의 질문에 간단한 답변을 할 계획이다.

1997년 4월 17일 대법원으로부터 무기징역과 함께 추징금 2205억원을 판결 받은 전 전 대통령은 현재까지 532억원만 납부해 여론의 비난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여론과 함께 지난 5월 서울중앙지검에 '전두환 추징금 집행전담팀'이 꾸려지고, 6월 국회에서 '전두환 추징법(공무원 범죄에 관한 몰수 특례법 개정안'이 처리되면서 전 전 대통령의 추징금 환수는 급물살을 탔다.

7월 16일엔 전 전 대통령 자택에 압류 처분이 내려지고 일가 소유의 회사와 주거지가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검찰의 전 전 대통령 압박이 본격화 됐고, 지난 3일 차남 전재용씨가 소환 조사를 받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검찰의 압박에 전 전 대통령 일가는 9일 변호인을 통해 추징금 공식 납부 의사를 밝혔고 10일 전재국씨가 기자들 앞에 서게 됐다.


태그:#전두환, #추징금, #전재국, #서울중앙지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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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부 기자입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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