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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성형에 대한 남자들의 관심이 부쩍 늘고 있다. 그래서인지 남성 전용 성형외과가 생기기도 했다. 남성들의 미에 대한 욕구는 생각보다 크고 다양하다. 이처럼 외모에 관심이 많은 남성을 '메트로섹슈얼'이라 일컫는다. 축구선수 안정환, 데이비드 베컴 등이 메트로섹슈얼의 전형으로 꼽힌다. 이들의 등장으로 패션과 화장품 사업에 지대한 변화가 생겼다고 한다.

불과 20여년 전만 해도, 화장품은 여성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다. 하지만 요즘은 남성 연예인들이 화장품 광고모델로 나오는 것을 빈번하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소비된 남성화장품 5개 중 1개는 우리나라에서 팔렸다고 한다. 글로벌 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은 지난해 한국 남성들이 화장품 구입에 5527억 원을 지출하면서 전 세계 남성화장품 매출의 21%를 차지했다고 한다.

단지 젊은층뿐 아니라, 중년 이상에도 영향을 미쳐서 요즘은 '꽃중년'이 인기다. 동안열풍 속에 어려보이기 위해 노력한 때문인지 남성화장품시장은 매년 10%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

화장품의 성장과 더불어 각종 미용시술도 인기다. 이제는 복근성형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다. 단순히 뱃살을 빼는 차원을 넘어서 남성미의 상징인 복근을 좀 더 뚜렷하게 해준다고 한다. 어디 그 뿐이랴, 어깨가 넓어지게 하는 성형수술과 가슴을 두드러지게 하여 소위 말하는 '갑바'를 살려준다는 성형도 성행하고 있다. 운동을 하지 않고도, 건장해 보일 수 있어서 인기라는 게 관계자의 말이다.

외모에 대한 강박관념에 사로잡히는 남성들

필자를 찾는 남자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과거에는 사회적인 필요에 의해서, 혹은 주변의 권유에 의해서 찾았다면, 요즘은 자기만족을 위해 찾는 비율이 늘고 있다. 그만큼 자기 자신을 가꾸고자 하는 욕구가 커졌다고 볼 수 있다.

그리스 신화에는 아도니스라는 미소년이 등장한다. 그는 용모가 아주 빼어나서 여신 아프로디테와 저승의 여왕인 페르세포네 둘의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아프로디테의 연인인 아레스가 그를 질투해서 멧돼지로 변신하여 물어 죽였다고 한다.

심리학에는 아도니스의 이름 딴, 아도니스 콤플렉스라는 증상이 있다. 남성들이 외모에 대해 강박관념에 사로잡히는 것을 의미한다. 외모에 대한 관심이 적당할 때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관심이 지나치면 스스로에 대한 부정적인 관점이 생기기도 한다. 자신의 외모를 비하하고 더 나은 외모를 가지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히게 된다. 기대에 못 미치는 자신을 비하하며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

2001년 미국에서 출간된 <아도니스 콤플렉스>는 남성들이 외모에 집착하며 생기는 다양한 현상을 다루고 있다. 많은 남성들이 근육질 몸매에 대한 강박관념에 빠져서, 각종 호르몬 등 부작용이 우려되는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2005년 출간된 <헬스의 거짓말>도 그러한 우려를 담고 있었다.

지금 이 시점에서 볼 때, 위의 책들에서 언급된 외모에 대한 집착은 좀 더 심해지면 심해졌지, 덜해지지는 않은 듯하다. 직접 운동을 하지 않고도 원하는 몸매를 만들어준다고 하니 말이다.

남성의 매력은 보형물을 넣어 어깨를 넓히고, 성형으로 복근을 뚜렷하게 해야 찾을 수 있는 것일까?


태그:#성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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