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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앓이를 하거든 길을 떠나라. 강진읍에서 마량으로 향하는 국도 23호선이 좋겠다. 아름다운 도로로 널리 알려진 이 길은 주체할 수 그리움이 가득하다. 갈바람에 아파하던 마음도 청자빛 바다와 동행하다 보면 어느덧 사라진다.

마량포구로 가는 길, 청자도요지 못 미쳐 고바우공원이다. 이름 모를 가을 풀벌레의 노랫소리가 공원에 가득하다. 연이어 가족들의 발길이 이곳에 머문다. 카페 분홍나루다. 안으로 들어서니 툭 트인 시야 가득 바다가 카페에 머물고 있다. 바다는 고요하다.

하늘과 하나가 된 바다가 은빛으로 일렁이다

하늘과 바다는 하나가 되어 은빛으로 일렁인다.
 하늘과 바다는 하나가 되어 은빛으로 일렁인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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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 놓인 앙증맞은 소품과 다육이 화분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러한 소품들이 카페의 실내임을 말없이 알려주고 있다. 아니었음 이곳 또한 청자빛 바다인줄 알았을 게다. 지난 8일 토요일 오후의 풍경이다. 하늘이 바다에 내려왔다. 하늘과 바다는 하나가 되어 은빛으로 일렁인다.

이곳이 바다임을 알려주기라도 하려는 듯 이따금씩 어선이 물살을 가른다. 카페 내부는 눈길 머무는 곳마다 작품이 놓여있다. 강진에서 생산된 청자와 찻집 주인장의 목공예와 다양한 생활용품들로 한껏 멋을 냈다.

"처음 와봤는데 너무 아름답고 멋져요."
"젊어진 기분이에요, 낭만적이네요."

강진읍내에서 왔다는 이산하씨와 그 일행들은 분위기가 멋지고 낭만적이라며 소녀처럼 해맑게 웃었다.
 강진읍내에서 왔다는 이산하씨와 그 일행들은 분위기가 멋지고 낭만적이라며 소녀처럼 해맑게 웃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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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에서 왔다는 한 가족들의 모습에서도 행복이 묻어난다.
 영암에서 왔다는 한 가족들의 모습에서도 행복이 묻어난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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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읍내에서 왔다는 이산하(52)씨와 그 일행들은 분위기가 멋지고 낭만적이라며 소녀처럼 해맑게 웃었다. 셀카놀이를 하며 아름답고 멋진 순간을 담아내느라 다들 여념이 없다.

이곳 주인장이 허브정원에서 직접 재배했다는 국화과 허브식물인 캐모마일차(4500원)다. 혈액순환을 돕고 체온을 따뜻하게 해주는 건강차다. 은은한 국화향이 이 가을과 참 잘 어울린다.

입이 궁금해 밤호박자색약밥도 청해본다. 허브차(루이보스차)와 함께 내온다.
 입이 궁금해 밤호박자색약밥도 청해본다. 허브차(루이보스차)와 함께 내온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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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이 궁금해 밤호박자색약밥(8000원)도 청해본다. 오늘 처음 선보였다는데 허브차(루이보스차)와 함께 내온다. 루이보스차는 노화를 방지하고 만성피로와 심신안정에 효험이 있다.

영암에서 왔다는 한 가족들의 모습에서도 행복이 묻어난다. 사랑하는 이와 다시 찾고픈 멋진 공간이다. 남도답사1번지 강진의 명소로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흐르는 시간을 붙들어두고 오래도록 머물고 싶다.

볼수록 매력 있고 멋진 카페, '분홍나루'

플로리스트인 주인아주머니(55.김하나)는 노을이 지면 바다가 분홍빛으로 물들어 분홍과 나루의 합성어로 분홍나루로 이름 지었다고 한다.
 플로리스트인 주인아주머니(55.김하나)는 노을이 지면 바다가 분홍빛으로 물들어 분홍과 나루의 합성어로 분홍나루로 이름 지었다고 한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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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나루 이름에는 무슨 사연이 있을까. 주인아주머니(55·김하나)는 노을이 지면 바다가 분홍빛으로 물들어 분홍과 나루의 합성어로 분홍나루로 이름 지었다고 한다. 분홍나루의 이름은 카페 건물을 설계한 분의 작품이란다.

카페 내부에는 지난해 코엑스 티월드 초대작으로 출품했던 탁자가 놓여있다. '산문을 열면'이란 이름의 이 작품은 주인장(55·이정옥)의 작품이다. 이들 부부는 아내는 꽃을 디자인하는 플로리스트, 남편은 목공예작가로 활동 중이다.

 ‘산문을 열면’이란 이름의 이 작품은 주인장(55.이정옥)의 작품이다.
 ‘산문을 열면’이란 이름의 이 작품은 주인장(55.이정옥)의 작품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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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군에서 조성한 이곳 카페와 공원은  남도답사1번지 강진의 명소로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강진군에서 조성한 이곳 카페와 공원은 남도답사1번지 강진의 명소로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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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서 들여온 부빙가 나무로 만든 이 탁자의 길이는 무려 7m나 된다. 20여명이 동시에 앉을 수 있다.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부한 남도답사 1번지 강진 고을이다. 이곳저곳 가보고픈 곳이 많아 마음은 바쁘기만 한데 발길을 쉬 옮길 수가 없다. 매력적인 이곳 카페에 붙들려. 이탈리아 나폴리가 연상되는 아름다운 항구 마량 포구의 멋진 모습은 다음을 기약해야겠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강진, #분홍나루, #고바우공원, #맛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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