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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350여 명의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국정원 규탄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350여 명의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국정원 규탄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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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를 부정하고 국가안보를 자신들의 정치에 이용한 국정원은 국헌을 문란케 한 내란음모 행위에 해당합니다. 대통령이 책임져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이 나서야 합니다. 촛불를 계속 들어야 합니다."

한주동안 내란음모 사건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지만 국정원을 규탄하고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촛불은 대구에서도 어김없이 타올랐다.

7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 모인 시민들은 한 손에는 '국정원 아웃', '책임자 처벌'을 적은 손피켓을 들고 다른 손에는 촛불을 들었다.

오후 7시부터 시작된 '국정원 규탄, 민주주의 수호' 촛불문화제에는 350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자유발언과 문화공연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지난달 31일 10차 촛불문화제에서는 거리행진을 하며 시민들에게 국정원 특검을 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호소를 했지만 이날은 거리행진은 하지 않았다.

자유발언 형태로 진행된 촛불문화제에서 구인호 민변 대구지부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원으로부터 아무런 도움도 받지 않았다고 말하고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국감장에 나와 선서도 하지 않은 채 정상적인 국정원 업무였다고 강변한다"며 "이게 똑바로 된 민주주의 사회냐"고 반문했다.

구 변호사는 "문재인 후보를 비방했다는 이유로 경찰과 검찰이 조사했다는 소리를 들어보지 못했다"며 "부정선거라 하더라도 선거가 끝났으니 결과를 받아들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대구백화점 앞에서 7일 오후 열리 국정원 선거개입 규탄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한 시민이 '물타봤자 부정선거'라는 테블릿피시를 들고 있다.
 대구백화점 앞에서 7일 오후 열리 국정원 선거개입 규탄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한 시민이 '물타봤자 부정선거'라는 테블릿피시를 들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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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국정원 정치개입 규탄 시국대회에서 청년학생들이 '풍문으로 들었어'라는 노래에 맞춰 유동을 하고 있다.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국정원 정치개입 규탄 시국대회에서 청년학생들이 '풍문으로 들었어'라는 노래에 맞춰 유동을 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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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사회를 맡은 대구여성회 남은주 사무처장은 "나는 길거리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는 아주 선량한 국민이다"며 "최근 이석기 국회의원과 통합진보당 인사들을 내란음모라며 붙잡아다 조사하는 국정원을 보고 나 같은 사람도 빨갱이가 될 수 있겠다는 무서운 상상을 했다"며 국정원의 행태를 비난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꿈이라는 김형미(대구대3)씨는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가르치고 싶지만 최근에는 친일파를 애국자로 만들고 민주주의를 훼손한 국정원을 국가 안보를 지키는 곳으로 가르쳐야 한다"며 "그런 것을 배우기 위해 돈을 내고 대학 다닌게 아니다"고 말했다.

대구시 수성구에 사는 김명선(47)씨도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국가 안보보다 자신들이 원하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여론을 조작한 국정원이 어떻게 나라를 위한 국정원이냐"며 "이런 국정원은 당장 폐지하는게 맞다"고 주장했다.

젊은 청년들의 율동과 대구에서 활동하는 뮤지션 '유치장'의 노래공연도 이어졌다. 시민들은 촛불과 피켓을 들고 노래와 율동을 따라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는 국정원규탄 촛불문화제가 열리기 두시간 전인 오후 5시부터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서명을 받았다.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는 국정원규탄 촛불문화제가 열리기 두시간 전인 오후 5시부터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서명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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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서명도 이어졌다. 국정원의 대선개입 문제를 특검으로 밝혀내야 한다며 서명을 호소하자 동성로를 지나던 많은 시민들이 발길을 멈추고 서명을 했다. 한 쪽에서는 4대강 사업 책임자를 고발하자며 대구환경운동연합 등이 서명을 받기도 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낙동강에서 떠온 녹조로 가득 찬 강물을 플라스틱 컵에 담아 시민들에게 보여주며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롯한 4대강 사업 책임자들을 검찰에 고발하기 위한 서명을 호소했다.

4대강 사업 책임자 국민고발인단 참여 및 4대강 재자연화 특별법 제정 촉구 서명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롯한 책임자들을 특가법상 배임, 입찰방해방조,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고발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한 4대강 사업으로 1152명에게 수여된 각종 훈포장에 대한 취소를 요구했다.

환경운동연합 정수근 국장은 "대구시민들도 녹조라떼가 된 낙동강 물을 보고 많은 충격을 받은 것 같다"며 "2시간 만에 500여 명이 서명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10만명 이상 서명을 받아 반드시 책임을 묻고 다시 아름다운 강으로 복구하게 할 특별법을 제정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촛불문화제에는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석기 국회의원과 통합진보당 당원들에 대한 국정원 조사에 항의하는 대구지역 당원들이 '공안탄압 규탄, 국정원 해체'를 쓴 손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대구백화점 앞에서 7일 오후 열린 국정원 규탄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통합진보당 당원들이 '공안탄압 규탄, 국정원 해체'라고 쓴 손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대구백화점 앞에서 7일 오후 열린 국정원 규탄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통합진보당 당원들이 '공안탄압 규탄, 국정원 해체'라고 쓴 손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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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국정원 규탄, #촛불문화제, #4대강, #통합진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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