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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뉴스9>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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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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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8시 뉴스를 한 시간 빠른 뉴스라 했던가. 적어도 지난 6일, SBS·MBC 메인 뉴스는 '교과서 역사왜곡 및 표절 논란'에 느린 뉴스였다.

두 방송사는 소위 뉴라이트 교과서라 불리는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아래 교학사 교과서)의 인터넷 표절 논란을 보도하지 않았다. KBS는 표절 논란 대신 문제로 지적된 교과서 내용만 뒤늦게 보도했다. 지난 8월 30일 이 교과서가 국사편찬위 검정을 통과해 역사왜곡 논란이 일어난 지 7일만이었다. 검정 통과서부터 지난 6일까지 KBS 보도를 제외하면 공중파 메인뉴스에서 교학사 교과서 논란을 다룬 것은 9월 2일 SBS <8시뉴스> '뉴라이트 역사 교과서 '편향 논란' 부분 짚어보면…' 하나뿐이었다.

6일 교학사 교과서에 실린 '김성수의 광복 직전 동향' 부분이 위키백과 한국판의 서술과 대부분 일치한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관련기사 : "교학사의 '김성수' 서술, 위키백과와 90% 동일"). 특히 위키백과 내 잘못된 사진 설명이 교학사 교과서에 똑같이 표기돼 있다는 데서 논란이 확산됐다. 위키백과는 누리꾼들이 함께 만드는 웹 백과사전으로, 누구나 내용을 쓰고, 수정할 수 있다. 때문에 내용의 정확성과 신뢰도가 비교적 떨어질 수 있다.

독재 미화에 집중한 KBS... '친일 미화'도 문제다

SBS <8시뉴스> 갈무리
 SBS <8시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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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KBS는 교학사 교과서 관련 이슈를 다루면서도 '독재 미화 논란'에 집중했다. 하지만 친일미화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교학사 교과서에는 명성황후 살해범의 회고록과 함께 "당시 일본은 명성황후를 시해하는 과격한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을까?"라고 묻는 사료 탐구가 실려있다. 또한 친일파인 김성수·최남선의 '공'만 기술됐다는 지적도 나온 바 있다.

지난 2일 SBS <8시뉴스>는 "야당 의원들이 (일본군 위안부가 한 줄로만 기술돼) 이미 종료된 사건으로 잘못 인식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고만 전했다. 덧붙여 유기홍 민주당 의원이 박정희 정부 미화를 제기한 인터뷰를 배치했다.

KBS <뉴스9>는 "다른 7종의 교과서와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지점은 현대사 부분"이라며 문제가 되는 사례로 ▲ 5·16 쿠데타를 국민의 지지를 받은 것처럼 미화 ▲ 5·18 계엄군의 총격 서술이 없음 ▲ 베트남 파병 고엽제 피해 서술이 없음 등을 들었다. 하지만, 논란이 일고 있는 근대사 부분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았다. 

KBS <뉴스9>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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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KBS <뉴스9>은 "교학사 교과서에는 북핵·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이 담겨있다"고 보도했다. 그 근거로 KBS <뉴스9>이 제시한 것은 '북핵과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다섯 쪽을 할애해 다른 교과서보다 월등히 많다'는 점. 하지만 교과서 내에 실린 내용에 대한 언급은 없고 분량만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오류를 범했다.

한편, 지난 6일 방송3사는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자식 의혹 스캔들은 빠트리지 않고 전했다. 방송3사 모두 <조선일보>의 보도를 토대로 '10년 이상 혼외관계가 유지됐다' '11살 난 아들이 있다'는 의혹과 함께 검찰의 대처를 함께 보도했다. 결과적으로 놓고 보면 역사왜곡·교과서 표절보다 공직자의 사생활에 관련된 의혹을 더 신속하게 보도한 것이다.


태그:#KBS 뉴스9, #SBS 8시 뉴스, #MBC 뉴스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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