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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박대한 기자) 6일 조선일보가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아들 의혹'을 보도하자 검찰 조직은 이른 아침부터 긴박하게 움직였다.

평소 오전 9시를 전후해 출근하던 채동욱 검찰총장은 이른 아침 조선일보 기사를 보고받은 뒤 7시를 조금 넘은 시각에 대검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길태기 대검 차장과 송찬엽 공안부장, 오세인 연구위원, 이창재 기획조정부장, 구본선 대변인 등도 서둘러 출근해 총장실에서 대책을 논의했다.

보도에 대한 채 총장은 첫 반응은 "조선일보 보도의 '저의'와 상황'을 파악 중에 있다"였다.

사실 여부에 대한 궁금증이 일어날 무렵 채 총장은 다시 공식 입장을 밝혔다.

채 총장은 "보도내용은 본인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채 총장은 "검찰을 흔들고자 하는 일체의 시도들에 대해 굳건히 대처하면서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검찰 본연의 직무 수행을 위해 끝까지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곧 검찰 내부게시판에도 글을 올려 "조선일보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일선 검찰가족 여러분은 한 치의 동요없이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는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채 총장이 말한 '검찰을 흔들고자 하는 일체의 시도'에 대해서는 해석이 분분하지만 그동안의 검찰 수사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국정원의 대선·선거개입 의혹' 수사와 관련해 검찰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한 것이 여당과 청와대 일부 핵심 관계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는 소문이 떠돌기도 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의 수사결과 발표 전날 일부 사실이 조선일보에 유출돼 보도되면서 채 총장은 대검 감찰본부에 특별감찰을 지시했다.

조선일보는 이후 기사와 칼럼을 통해 채 총장과 검찰 수사에 비판적인 기사를 꾸준히 게재해 왔다.

일단 채 총장은 해당 보도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면서도 향후 대응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선일보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채 총장은 아직 구체적인 대응책을 밝히지 않고 있다.

검찰 내부에서도 이번 의혹 제기가 총장의 사생활과 관련된 문제라는 점에서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평소 조직 내부 구성원들로부터 신망이 두터웠던 만큼 검찰 내부의 큰 동요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근 대검 청사 정문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보수단체들의 시위에서 채 총장을 비하하는 표현이 등장한데 이어 이번 보도까지 나오자 "해도 너무하는 것 아니냐"며 강경 대응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해당 보도가 명백한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썼다면 이는 언론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사실관계를 따져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태그:#채동욱, #검찰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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