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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성형을 하고 싶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세상에서는 성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다양한 것들을 보여준다. 우리나라의 한 성형외과 광고에서는 성형 전에는 부케를 받기만 하다가 성형 후에는 부케를 던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심지어는 나이트클럽에서 끌려 다니느라 손목이 아플 수도 있다고 한다. 남미의 어떤 성형외과 광고에서는 성형 후에 직장에서 승진을 하거나 좀 더 활발하게 성생활을 한다는 내용도 있다.

이런 광고들이 보여주는 메시지는 단순히 외모의 변화로 인해,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으며 이성과의 관계에서도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성형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외모의 변화뿐 아니라 인생에서의 긍정적인 변화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미국의 성형외과 의사 맥스웰 몰츠(1889~1975)는 미용성형의 아주 초창기였던 20세기 초반에 이런 현상을 경험했다. 그는 환자들이 성형을 받고 나서 승진을 하거나, 결혼을 하는 모습을 목격한다. 단지 얼굴에 있던 흉터를 없앴을 뿐인데, 삶의 태도가 달라지면서 더 많은 돈을 벌기도 하고, 이성과의 관계에서 자신감을 가지기도 했던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매력적인 외모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추하게 여겨 성형을 받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리고 성형 후에 분명히 외모가 개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는 사람도 있었다. 거의 한 세기가 지난 지금과 비슷한 광경이다.

그는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외모의 변화보다도 중요한 게 있다는 것을 알았다. 사람들이 스스로에 대해서 생각하는 '자아 이미지'가 바로 그것이다. 성형으로 인한 변화 즉, 승진, 결혼 등은 외모의 변화가 아니라 '자아 이미지'의 변화로 인해 생겼다는 것이다. 그래서 외모보다도 마음의 성형을 강조했고, 그의 저서 <사이코-사이버네틱스>를 통해 자아 이미지의 개선과 확립을 통한 자기계발 및 동기부여 방법을 전파했다.

이는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된다. 이 책을 읽는 여러분들이 자신의 외모를 좀 더 호감가게, 매력적으로 가꾸고 싶다면 우선 자아 이미지를 확립하는 게 좋다. 성형을 한다는 것은 얼굴이 주는 메시지를 긍정적으로 바꾸고자 하는 것이다. 이는 스스로가 가진 자아 이미지를 개선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자아 이미지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인간은 그 자체로 존엄한 존재이다. 그리고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잠재성을 가지고 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남과 비교하지 말아야 한다. 남과 비교하면서 우월감이나 열등감이 생긴다. 우리는 열등하지도 않고, 우월하지도 않다. 각자가 다른 자기 자신으로서 존재한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자기 자신을 부정하고, 열등감을 가진다. 현재의 유행과 트렌드에 자기 자신이 부합하지 않는다고 해서 열등감을 가지기도 한다. 많은 인위적인 기준에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면서 스스로의 가치를 부정하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을 따라하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소모하기도 한다.

생활용품 브랜드 도브가 주관한 '리얼 뷰티 스케치' 캠페인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자아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타인이 자신을 보는 것보다 부정적으로 자기 자신을 인식해서 스스로의 단점을 부각해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스스로를 부정하고 다른 사람을 따라하려고 한다.

반면, 다른 사람에 비해 자신이 더 낫다고 생각하면서 우월감을 가지기도 한다. 사실, 우월감은 자신이 가진 열등감과 불안함을 감추기 위한 은폐물에 지나지 않는다.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도록 하자. 개개인은 저마다 각자의 개성이 있다. 그리고 강점도 있지만 약점도 있고, 잘 하는 것이 있지만 못 하는 것도 있다. 이미 이룬 것도 있지만, 아직 이뤄지지 않은 가능성도 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나서, 자아 이미지를 개선하고 변화시키는 것은 자기 자신을 바꾼다는 의미가 아니다. 내가 내 자신에 가지고 인식을 바꾸는 것이다. 내 자신에 대한 평가와 개념을 바꾸는 것이다. 기존에 내가 가지고 있지 않던 새로운 것을 갖추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자기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활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비율적으로 이마가 크고 턱이 짧으면 어려 보인다. '어려 보인다'라는 것에서 '나약하다, 무능하다'라는 느낌을 가질 수도 있고, '활기차다, 발랄하다'라는 느낌을 가질 수도 있다. 이 때 자기 자신을 부정한다면, 좀 더 성숙해 보이기 위해 얼굴을 바꾸려고 할 것이다. 자기 자신을 긍정한다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어려 보이는 얼굴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것이다.

아름다움은 뇌에서 해석하는 것이다. 똑같은 것을 보더라도 좋게 해석할 수도 있고, 반대로 해석할 수도 있다. 물이 반 정도 차있는 컵을 보고, '반이나 있네'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반 밖에 없네'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한다면 현재의 얼굴이 주는 느낌을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것이 자아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가장 중요하다.


태그:#얼굴, #자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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