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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이순신동상 앞에서 사설 해병대 캠프 참사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협동심과 공동체 의식 향상을 명목으로 극기훈련, 정신교육 등 반인권적이고 폭력적으로 진행되는 체험 수련활동에 대해 즉각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 "반인권적 극기훈련 즉각 중단하라" 학생들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이순신동상 앞에서 사설 해병대 캠프 참사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협동심과 공동체 의식 향상을 명목으로 극기훈련, 정신교육 등 반인권적이고 폭력적으로 진행되는 체험 수련활동에 대해 즉각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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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30일 오전 8시 53분]

충남 태안 '해병대 캠프' 수련 활동 중에 공주사대부고 학생 5명이 사망한 사건에 대해 학생·청소년 200명이 직접 비판하고 나섰다.

희망의 우리학교, 청소년의 정치적 기본권 내놔라 운동본부, 청소년 인권행동 아수나로, 노동당 청소년 위원회 등 청소년 단체들은 29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태안 해병대 캠프 참사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청소년에게 의사결정 참여활동 보장해야"

'청소년의 정치적인 기본권 내놔라 운동본부'의 검은빛(인터넷 닉네임, 19) 활동가는 "학교의 독선적인 의사결정 과정 중에 이런 사건이 일어나고야 말았다"며 "더 이상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라며, 더 나은 학교 활동을 위해 학교운영에서 청소년들의 참여 보장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노원 마이스터고 김미희(17) 학생도 "우리의 인권이 보장받지 못하는 채, 무조건 그런 캠프에 내몰렸다는 것 자체가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태안 사고 당시 공주사대부고 교사 일부가 술을 마셨다는 논란과 관련해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박범이 회장은 "내가 (학교) 학부모회장일을 할 때 선생님들에게 심지어 술대접하러 간 적도 있다"며 "학생들 수련비 받아서 어디 몰아넣고 선생들은 좀 쉬는 그런 수련문화가 이제는 없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련회 활동 중 학교 측의 방임이 고질적인 문제임을 지적한 것이다.

박 회장은 또 "3박4일 밖에 나가서 군사 훈련 간다고 강인한 극기나 그런 것들이 만들어질 수 없다"며 "왜 그리고 언제부터 학교 밖에서 공동체라는 것을 배우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단순한 사설 업체만의 문제 아냐, 반인권적인 캠프문화 사라져야"

▲ "반인권적 극기훈련 즉각 중단하라" 학생들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이순신동상 앞에서 사설 해병대 캠프 참사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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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명화 서울시의원은 "전국 각지에서 급조된 캠프장이 난립하면서, 우리 꽃다운 학생들을 장삿속에 맡기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벌어지게 되었다"며 "근본적인 문제는 군대식 교육을 학생들에게 강요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기자회견 주최 측은 성명서에서 ▲'해병대 캠프' 이름을 못 쓰게 하고, 체험캠프를 사전에 허가받도록 하는 단순한 대응책을 넘어 보다 근본적인 문제해결책을 제시하라 ▲반인권적이고 폭력적인 모든 캠프, 체험, 수련활동을 즉각 중단하라 ▲인권을 짓밟으며 억압과 폭력이 자행되는 반인권적인 수련활동이 다시는 운영될 수 없도록 기준을 수립하고 철저히 감독하라 ▲공정하고 학생이 원하는 행사가 되도록 당사자가 학교행사의 계획과 결정에 함께 할 수 있게 참여를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25부터 28일까지 SNS를 통해 모은 온라인 성명서에는 학생, 청소년 200명과 233명의 시민들이 동참의 뜻을 밝혔다. 이들은 이 성명서를 여성 가족부, 교육부, 서울시에 제출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이정희 기자는 <오마이뉴스> 18기 대학생 인턴기자입니다.



태그:#해병대 캠프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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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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