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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 무슬림들에게 가장 성스러운 달인 라마단 달의 단식이 터키에서는 지난 9일(현지 시간) 시작되었다. 라마단 달은 이슬람력으로 9월이며, 이슬람교에서 가장 중요한 달이다. 라마단 기간 동안 무슬림들은 단식을 통해 알라에 대한 공경과 복종(무슬림이란 '알라에게 복종하는 사람'을 의미)을 실천을 통해 증명한다.

라마단 단식월 중에는 평소보다 더 많은 무슬림들이 이슬람성원을 찾아가 예배에 참여한다.
 라마단 단식월 중에는 평소보다 더 많은 무슬림들이 이슬람성원을 찾아가 예배에 참여한다.
ⓒ 엄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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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들은 라마단을 '11 개월의 황제의 달' 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것은 라마단 단식이 모든 죄로부터 구원을 얻을 수 있는 자기정화의 수단이며, 의식적인 육체적 욕구 억제를 통해 신앙심을 강화하고, 절제와 인내를 통해 면죄와 용서, 형제애와 동정심을 높이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무슬림들의 라마단 준비와 라마단 기간의 하루 일과

라마단 기간 중 가장 바쁜 사람은 가정주부와 여성이다. '청결'이 중요한 무슬림에게 라마단 시작 전 집안 청소는 중요하다. 라마단 기간 중에는 친척과 이웃들이 자주 방문하기도 하고, '단식을 깨는 저녁식사'를 위해 많은 손님이 방문하기 때문이다. 집안 청소를 마친 가정주부들은 한 달 동안의 풍성한 '단식을 깨는 저녁식사' 준비를 위해 시장보기와 음식준비에 바쁘다. 라마단이 시작되면 단식 중인 낮 동안에 시장보기와 음식 만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슬람교에서는 하루 다섯 번 예배를 드린다. 이슬람교 예배시간은 이슬람력에 따라 예배시간이 결정된다. 하루 다섯 번의 예배시간은 지역에 따라서 시간이 다르다. 이슬람교에서 사용하는 태음력은 1년이 355일이다. 태양력을 기준으로 볼때 라마단은 해 마다 10일씩 앞당겨 진다.

라마단 기간의 하루 일과는 새벽예배 이전부터 시작된다. 라마단의 첫날인 지난 9일 이스탄불 첫 예배시간은 새벽 3시 35분이었다. 라마단 기간에는 잠을 깨우는 '북치는 사람'이 골목을 돌아다니면서 새벽 예배 30~40분 전에 기상 시간을 알린다. 가정주부와 여성들은 먼저 일어나 아침식사를 준비한다. 라마단 기간은 첫 새벽예배 이전과 저녁예배 이후에 식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첫 예배 이전 아침식사는 중요하다. 아침 식사를 마친 이후 새벽예배를 위해 이슬람성원에 가기고 하고 집에서 새벽예배 알림 방송을 기다린 후에 새벽예배를 하기도 한다. 새벽예배를 마치고 나면 새벽 4시쯤 된다. 새벽예배 후 대부분 다시 취침한다.

'단식을 깨는 저녁식사' 이전까지 대부분의 경건한 무슬림들은 이슬람성원이나 집에서 쿠란을 읽거나 쿠란과 관련된 행사들에 참여한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이슬람성원과 재단에서 열리는 '여름쿠란학교'에 참석한다.

라마단은 단식뿐 아니라 쿠란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라마단 달에 꾸란을 많이 읽거나 꾸란과 관련된 행사들이 많은 이유는, 이슬람교의 예언자 무함마드가 라마단 달에 알라의 첫 계시를 받았기 때문이다. 또한 라마단 달에 단식하라고 꾸란에서 말하고 있기 때문에 라마단 달에 단식한다. 전국의 이슬람 지역교구장들은 라마단이 시작되기 전 라마단 기간 동안 꾸란과 관련된 행사와 장소를 준비하고 홍보하는 기자회견을 가진다.

라마단 기간 중에는 많은 무슬림들이 이슬람성원에 머물면서 하루 종일 꾸란을 읽으면서 단식하기도 한다.
 라마단 기간 중에는 많은 무슬림들이 이슬람성원에 머물면서 하루 종일 꾸란을 읽으면서 단식하기도 한다.
ⓒ 엄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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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을 깨는 저녁식사'는 무슬림들에게 면죄와 화해, 희사를 통해 알라의 은총을 얻는 기회이기도 하다.
 '단식을 깨는 저녁식사'는 무슬림들에게 면죄와 화해, 희사를 통해 알라의 은총을 얻는 기회이기도 하다.
ⓒ 엄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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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을 깨는 저녁식사' 시간도 각 지역마다 다르다. 언론매체들은 라마단 기간의 예배시간과 저녁식사 시간을 미리 알려준다. 라마단 첫날의 저녁식사 시간은 저녁 8시 47분. 저녁식사 시간 전에 밥상을 차리고 자리에 앉아서 식사시간 알림 방송을 기다린다. 이슬람 성원이나 방송국에서 저녁식사를 알리는 방송이 나오면 하루 단식을 깨는 즐거운 만찬이 시작된다. 저녁식사는 관공서, 이슬람성원, 재단과 개인이 준비한다.

무슬림들은 단식한 사람에게 '단식을 깨는 저녁식사'를 제공하는 사람은 그의 잘못을 용서받고 지옥으로부터 보호되며 하나도 부족함이 없는 보상을 받게 된다고 믿는다. 그래서 이 기간에는 많은 사람들이 자원해서 저녁식사를 제공한다.

무슬림들에게 희사는 의무중의 하나다. 저녁식사를 제공하는 사람도 있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다른 방법으로 희사를 한다. 단식 중인 낮 동안 이슬람성원 안에는 사탕을 나누어 주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다. 단식 중이라 사탕을 먹을 수 없지만, 희사하는 사람의 물품을 받지 않는 것은 죄라며 사람들은 사탕을 받는다. 저녁까지 먹을 수 없는 사탕이다. 어떤 사람은 휴지를 나누어주며 사탕을 보관하게 한다. 크고 작은 희사를 통해 알라의 가르침에 복종하고 은총을 받기 위함이다. 희사를 받는 사람은 "당신의 희사가 알라께 받아들여지기 원합니다"라고 인사한다.

'단식을 깨는 저녁식사'는 무슬림들에게 면죄와 용서, 형제애와 이슬람 공동체성을 강화하는 기회이다. 가정주부들은 단식 중에도 풍성한 음식을 준비하고 친척과 이웃을 초청해서 만찬을 즐긴다. 이 만찬은 라마단 기간에만 있는 심야예배 때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종교는 이슬람이다. <이슬람포풀레이션닷컴>은 2013년 전세계 무슬림 인구가 20 억이라고 발표한다. 한국이슬람교중앙회는 한국내 무슬림은 약 13만 5천 명이며, 이 중 한국인 무슬림은 3만 5천 명이라고 말한다. 라마단 단식은 무슬림의 신앙을 견고케 하고, 이슬람 공동체를 강하게 하는 중요한 절기이다. 


태그:#라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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