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여러분, 시민들이 소설 읽고, 영화 보고, 야한 농담 하고, 연애도 좀 하고 살게 국정원 국정조사 좀 똑바로 해 주세요. 신문방송에서도 제발 제대로 보도해 주시고요. 정치 얘기하기 진짜 싫거든요. 트위터, 페북 꼴이 이게 뭡니까, 몇 달째."

김두식 경북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지난 2일 자신의 트위터(‏@kdoosik)에 간절한 바람을 적었습니다. 제발 국정조사 좀 잘 해서, SNS에 국정원 얘기가 사라졌으면 한다는 거죠.

그러나 몇 시간 후, 김 교수의 바람은 산산조각 나고 말았습니다. 그날 오후 본회의에 상정된 '국정원 댓글 사건 국정조사 계획서'에 반대표를 던진 새누리당 소속 국정조사 특위 위원들 때문이죠.

국정조사계획서는 의원들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 됐습니다. 반대한 의원은 딱 12명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 새누리당 국정조사 특위 위원인 김태흠, 윤재옥, 이철우 의원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여야가 합의한 국정조사에, 그것도 그 특위에서 활동할 위원이 반대표를 던진 것입니다. 웃지 못할 촌극입니다.

"의혹 사건을 낱낱이 밝혀 국민에게 거듭나는 국정원이 되도록 하겠다"던 이철우 의원은 "국정조사 자체에 반대해서" 국정조사 계획서 통과에 반대표를 눌렀다고 합니다. 역시 국정조사 특위에 소속된 신경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 의원에 대해 "정상적 지능을 가진 사람 얘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고개를 저었습니다.

국정원 국정조사 증인에게 무엇을 묻고 싶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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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원 선거개입관련 국정조사 증인채택 서명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이슈온' 사이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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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니 "이번 국정조사가 새로운 시작을 만들 수 있을지 회의가 듭니다. 맨땅에 건국을 해야 하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sesa****)라는 한 누리꾼의 우려가 '기우' 같지 않습니다.

여야가 국정조사를 하기로 합의한 6월 24일,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 "국정조사 하기로 했다고 다 된 게 아니죠, 국정조사에서 성과를 내는 게 더 중요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맞습니다. 한다고 끝이 아닙니다. 국정조사를 통해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이를 통해 국정원을 제대로 개혁하는 것이 이번 국정조사의 목표입니다.

그럼 국정조사를 제대로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한 방편으로 전 원내대표는 자신의 '트친(트위터 친구)'를 향해 "국정 조사 과정을 지켜보면서 언제든 의견 주세요"라고 밝혔습니다.

<오마이뉴스>는 한 발 더 접근해 보겠습니다. '질문'을 받겠습니다. 국정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증인으로 채택된 아무개가 국회 회의장에 앉아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여러분이라면 어떤 질문을 던지고 싶으신가요.

알려진 바로는, 새누리당은 문재인 민주당 의원과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을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명.박.을 국정조사 증인으로 세우는 게 진정한 시작"(‏@Jaythefr****)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실제 지난 3일부터 '이슈온'에서는 국정원 선거개입관련 국정조사 증인채택 서명 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서명의 증인 목록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 원세훈 전 국정원장, 박원동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 권영세 주중국대사, 남재준 국정원장 등이 이름 올렸습니다. 서명 3일째인 5일 오후 5시 현재 5000여명이 서명에 동참한 상황입니다. 

국정조사 특위는 아직 증인 채택 논의에 본격적으로 돌입하지 않았습니다만 민주당이 요구하는 증인 목록이 시민들의 청원 목록과 크게 다르지는 않은 상황입니다(물론, 민주당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위에서 언급된 증인들이 채택됐다고 한다면 뭘 물어야 할까요. 누구에게 어떤 질문을 던져야 '국정원 대선개입'의 실체가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수 있을까요.

오마이뉴스 트위터(‏@OhmyNews_Korea), 오마이뉴스 페이스북 계정(www.facebook.com/OhmyNewsKorea), 기사 댓글로 의견 주세요. 모으고 모아, 국정조사 특위 위원들에게 전달하겠습니다. 여러분이 남겨주신 '촌철살인' 질문들은 특위 위원들의 입을 통해 '무거운 돌직구'로 날아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