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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9~30일 친구들과 함께 '물과 불의 고장' 강원도 태백시에 다녀왔다. 첩첩산골인 태백시를 물과 불의 고장이라고 하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1930년대부터 개발된 탄광에서 나온 석탄이 전국으로 흩어져 연탄으로 만들어져 가정으로 배달돼 우리에게 따뜻한 '불'을 줬다. 아울러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가 있어 수도권과 경상도 일대에 '물'을 공급하고 있다.
 
태백의 명소
▲ 태백시 365세이프타운 태백의 명소
ⓒ 김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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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지금도 태백에는 몇 개의 탄광이 석탄을 캐고 있고, 물은 앞으로도 계속 흘러갈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태백을 물과 불의 고장이라고도 부른다.

인구 5만 명 정도의 쇠락한 탄광촌인 태백은 정말 다양한 몸부림으로 새로운 생존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민족의 영산 중에 하나인 태백산(太白山)을 비롯해 삼방산·백병산·대덕산·함백산·매봉산 등을 이용한 산악관광지를 집중적으로 개발·육성하고 있다.

여기에 한강의 상류인 골지천과 낙동강의 상류인 황지천·철암천을 활용한 관광 상품도 고민 중이다. 또한 고생대 조선계 석회암과 평안계가 분포하는 지형·지물을 홍보하기 위해 만든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을 중심으로 해 수십만 년 전의 동식물화석 및 물과 불의 역사를 위주로 하는 상품도 만들었다.

챌린지월드
▲ 태백시 365세이프타운 챌린지월드
ⓒ 김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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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지난해 연말에 조성된 세계최초의 안전 테마파크인 '365세이프타운', 최근 MOU를 맺고 준비 중에 있는 '산타파크'도 주목을 받고 있다. 산타파크는 황지동 일대의 44만1082㎡ 면적에 966억 원의 사업비가 투자되는 사업으로 산타우체국·동물농장 등이 갖춰진 산타공원·휴양펜션 및 호텔·오락시설·야생화단지 등이 준비돼 2020년까지 완공될 예정인 세계 두 번째의 산타마을이다.

강원도의 산간오지로만 생각되는 태백은 생각보다 볼거리와 축제가 많고 학습하고 놀면서 즐길 수 있는 시설도 다양한 편이다. 태백산을 중심으로 태백산제·천제단·단종비각·단종사당 등 태백산 산신령인 단종대왕과 관련된 행사와 태백산 주목단지·철쭉제·눈축제 등이 볼거리다.

또한 봄·여름에 열리는 낙동강과 한강 발원지 대제, 국내 최고 높이에 위치한 용연동굴·태백석탄박물관·태백제·여름 쿨시네마페스티발·해바라기축제·철암예술제·해맞이축제 등이 관광객들을 지속적으로 부르고 있다.
 
태백시 365세이프타운
▲ 트리트랙을 타다 태백시 365세이프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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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대한체육회 태백선수촌, 1100미터 고지에 자리하고 있어 모기·파리·열대야·에어컨이 없는 여름 휴양지인 O2리조트의 콘도와 부속 스키장·골프장 등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외에도 물이 산을 넘은 '구문소' 육지 위에 바다를 이루고 있는 매봉산 고랭지 배추바다의 경관이 장관이다.

최근에는 'O-Train' 'V-Train'으로 이름 지어진 철도를 이용한 산악관광 상품, 국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추전역을 중심으로 한 '눈꽃열차'등이 대단한 인기를 얻고 있기도 하다. 여기에 내가 좋아하는 탄광촌의 생활과 풍경을 공공예술로 표현한 벽화마을도 있다. 난 그래서 태백이 마음에 든다. 

지난 연말 겨울 레포츠를 즐기기 위해 친구들과 365세이프타운에 다녀온 적이 있고, 연초에는 태백산 눈 축제장에서 눈 구경을 실컷하고 온 적이 있는 나는 지난 주말에도 여름휴가 예비 답사로 태백에 다녀왔다.

놀거리가 많은 365세이프타운에 가장 먼저 가는 것으로 하고, 아침 일찍 서울에서 출발했다. 버스는 정오를 지나 태백에 도착했다. 큰 식당이 많지 않은 곳이라 단체로 식사를 하기에는 적당한 곳이 없다는 소문을 듣고는 미리미리 예약해둔 곳으로 갔다.
 
온갖 재료가 들어가 있다
▲ 두부전골 온갖 재료가 들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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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구문소동에 위치한 '가마솥순두부'에서 버섯두부전골로 맛있는 식사를 했다. 두부에 푸성귀와 버섯 및 약간의 해산물이 가미된 전골은 맛이 남달랐다. 산속에서 산이 주는 반찬과 바다의 해산물이 만나 재미난 요리가 됐다. 약간은 이상한 조합이라고 생각을 하며 웃으면서 먹었다.
 
입장권이 두 장인데, 모두 손목 띠다
▲ 태백시 365세이프타운 입장권이 두 장인데, 모두 손목 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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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는 바로 최근 '한국관광공사'로부터 '7월 이달의 가볼 만한 곳'으로 선정된 365세이프타운으로 갔다. 이곳은 전 국민이 반드시 체험해봐야 할 안전체험 관광지라는 이유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놀이·학습·체험·교육을 겸한 테마파크다. 
  
태백시 365세이프타운
▲ 설해체험관 태백시 365세이프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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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지구를 입구로 하면 지진체험관·대테러체험관·설해체험관·산불체험관·풍수해체험관·실내카페테리아·키즈랜드·곤충전시관·야외카페테리아·소방문화전시관·경찰홍보관·곤돌라승강장이 있는 청소년안전체험관이 가장 먼저 나온다.
 
365세이프타운
▲ 곤충전시관 365세이프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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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오면 더 즐거운 청소년안전체험관은 세계적으로도 자연재해 및 인위적 재난 등 대형사고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체계적인 안전교육의 필요에 따라 학생은 물론 성인들에게도 안전교육은 물론 엔터테인먼트, 휴양 레저 기능을 제공하는 복합화한 공익테마파크다.

우리들은 이곳에서 각각의 체험관을 전부 둘러본 다음, 잠시 차를 한잔하고는 중앙 지구에 있는 챌린지월드로 곤돌라를 타고 이동했다.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은 쉽게 이해가 가능한 유격장이 이곳에 있다.

22종의 흥미진진한 도전! 트리트랙 챌린지 타워와 멋진 조각상과 시원한 분수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산책도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조각공원·별자리 전망대, 때로는 음악 감상이 가능한 숲속 공연장 등이 있는 곳에서 나는 트리트랙에 도전했다.

실은 약간은 무서움도 있기는 했지만, 20여 년 전 군복무 중 간현유격장에서 잠시 체험했던 20종이 넘는 유격코스를 회상하면서 신나게 트리트랙 챌린지 타워를 돌았다. 중간에 약간은 어질어질하기도 했다. 그러나 11미터 높이의 막타워까지 무사히 코스를 돌았다.
  
짚라인 대단하다
▲ 태백시 365세이프타운 짚라인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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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피날레를 장식하는 짚라인까지 멋지게 탔다. 처음에는 무척 두렵고 다리도 떨리고 어지러웠다. 그런데 막상 돌고나니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부터 회갑 전후의 어르신까지는 무난히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이었다.

여름방학 때 연우랑 같이 한 번 더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젊은 사람은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해도 좋을 것 같다. 점심을 든든히 먹고 갔음에도 너무 무리를 했던지 두 시간의 체험관 순례와 두 시간의 유격훈련으로 녹초가 된 심신의 휴식을 위해 저녁식사를 하러 갔다.
 
역시 고기를 연탄불에 구워야 제맛
▲ 태백시 역시 고기를 연탄불에 구워야 제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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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동에 있는 유명한 연탄구이 전문점인 '태백실비식당'으로 가서 쇠갈비를 구워먹으며, 맥주 한 잔으로 피곤을 풀었다. 역시 고기는 연탄불구이가 제 맛인 것 같다. 태백의 연탄과 태백한우가 만나니 짜장 꿀맛이다.   

너무 재미있고 신나는 테마파크를 돌고 와서, 맥주와 고기로 식사를 하고 나니 커피 한 잔이 생각났다. 태백이 고향인 친구 영직이의 권유로 최근 새로 생겼다는 태백역 인근에 위치한 '족욕 카페 다님길'로 이동하여 차를 한잔하면서 족욕까지 했다.
 
멋진 족욕카페 다님길
▲ 태백시 멋진 족욕카페 다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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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식사와 차, 족욕을 함께 할 수 있는 세련된 공간이 이런 소도시에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했다. 여기에 대학에서 민속학을 전공했다는 안주인의 센스가 대단해서 인지 내부 분위기는 물론 차 맛도, 인테리어도, 다양한 소품들도 무척 마음에 들었다.
 
차와 족욕을 즐길 수 있다
▲ 태백시 다님길 차와 족욕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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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쯤 태백산 등산을 하고 이곳에 와서 식사도 하고 차도 한잔하면서 족욕을 하며 쉬어 가는 공간으로 활용을 하면 좋을 것 같다. 끌림이 있는 곳이다.  


태그:# 365세이프타운, #태백시 , #태백산 , #O2리조트, #태백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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