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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이 25일 오전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전문을 공개한 것에 대한 적법성 여부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는 모습이 문틈으로 보이고 있다.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이 25일 오전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전문을 공개한 것에 대한 적법성 여부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는 모습이 문틈으로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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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오후 1시 40분] 남재준 "국정원 명예 때문에 회의록 공개"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국정원의 명예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민주당 소속 정청래 정보위 간사가 밝혔다. 남 원장은 또한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나타냈다.

정청래 의원에 따르면,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2시간 20분 동안 비공개로 진행된 정보위에서 남 원장의 이 같은 발언 두고, 국정원 조직이 국익보다 중요하냐고 따져 물었다. 추미애 민주당 의원이 "국정원 명예가 국가 기밀보다 중요한가?"고 묻자, 남 위원장은 "야당이 공격하고 왜곡하니 그랬다"고 답변했다.

앞서 정청래 의원은 "야당 간사로서 정보위를 하면서 얻었던 국가 기밀이나 정보를 한번이라도 유출한 적이 없다"며 "야당 간사도 국정원 고유 영역인 특수 기밀을 유출하지 않는데, 어찌해서 국정원장이 스스로 국가 기밀을 유출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남 원장은 "야당이 자꾸 공격하니까 국정원의 명예를 위해서 그랬다"고 말했다.

또한 민주당 의원들이 "여야 합의가 없었는데 왜 공개했느냐"고 묻자, 남 원장은 "여야 합의가 있어야 하는가, 그런 것은 아닌 것으로 본다, 독자적으로 판단했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브리핑에서 기자들에게 "남 원장은 국정원 1차장으로부터 '서상기 정보위원장이 (여야) 보좌관끼리 연락했다'는 말을 듣고 합의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면서 "여야 합의가 아닌 상태로 공개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재준 원장 "사퇴하지 않겠다"

남 원장은 사퇴할 용의가 있느냐는 민주당 의원들의 질의에 "내가 왜 사퇴하는가, 사퇴할 용의가 없다"고 맞받았다. 그는 자신이 '사퇴할 각오로 임하고 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에 청와대와 국정원의 사전 교감이 있었느냐는 지적에 남재준 원장은 "답변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남 원장은 20일 2~3시간동안 2차례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봤다고 말했다. 이에 김민기 민주당 의원이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한다는 말이 있느냐"고 묻자, "답변하지 않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김 의원이 재차 "어디를 봐도 NLL을 포기한다는 명시적인 단어가 없다, 국정원장도 (회의록을) 봤다면 왜 확인을 해주지 않느냐"고 묻자, 남 원장은 "답변하지 않겠다"고 재차 답변했다.

또한 정청래 의원이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남 원장의 입장을 묻자, "재판중인 사건으로 답변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보위는 오후 2시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 산회 직후 속개된다. 국회 본회의 개회가 늦어지면,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다.

[1신 :  낮 12시 24분] 민주당 소속 정보위원들, "국익 팔아먹은 매국 쿠테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 의혹이 제기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이하 NLL대화록)을 일방적으로 공개한 국가정보원 탓에 여의도가 거센 후폭풍을 맞이하고 있다. 시선은 3개월 파행 끝에 25일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로 쏠리고 있다. 검찰 수사로 드러난 국정원의 불법 정치·선거개입 사건은 물론, NLL대화록 열람·공개를 둘러싼 여야 간 격돌이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국정원의 대화록 공개로 "노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이 드러났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반면, 민주당은 국정원의 NLL대화록 공개를 제2의 국기문란사건으로 규정하며 남재준 국정원장의 사퇴까지 촉구하고 있다. 대통령의 지시·감독을 받는 국정원이 청와대와 사전교감 아래 대화록을 일방적으로 공개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여야는 국정원 주무 상임위인 정보위에서 이 같은 사안을 놓고 정면 충돌할 수밖에 없다.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는 이날 "정보위를 '정쟁(政爭) 상임위'로 변질되지 않도록 적극 대처하라"고 주문한 상황. 이에 서상기 정보위원장과 새누리당 소속 정보위원들은 회의 전 위원장실에 모여 대책 등을 상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국정원의 대화록 공개 결정이 적법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입을 모아 "적법하다"고 했다.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은 "공개는 적법했다"면서 "다만, 지금 전문을 공개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조명철 의원은 "야당 의원들도 함께 (전문을) 봤으면 한다, 그래서 며칠 더 (공개 여부를) 두고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소속 정보위원들은 이 문제를 단단히 따져 묻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불법 정치·선거개입 사건이 '선거개입 매표쿠데타'라면 대화록 공개는 '국익을 팔아먹은 매국쿠데타'"라고도 비판했다.

민주당 정보위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회의장 입장 전 기자들과 만나, "저희는 제1국기문란사건(불법 정치·선거개입 사건)에 대한 남재준 원장의 생각을 묻고 NLL대화록 공개란 제2국기문란사건에 대해서도 국정원의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어, "(NLL대화록 공개는) 독자적 판단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청와대가 배후에 있는지 여부를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 민주당 의원은 "남재준 원장은 (NLL대화록 공개를 지시하며) 국정원을 떠날 의도까지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불법 정치·선거개입 사건 관련) 국정조사를 받지 않기 위해 저지른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 "국정원 해체가 불가피해진 만큼 이에 대한 남 원장의 입장을 묻겠다"고 말했다.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이 25일 오전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전문을 공개한 것에 대한 적법성 여부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를 들으며 생각에 잠긴 표정을 짓고 있다.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이 25일 오전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전문을 공개한 것에 대한 적법성 여부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를 들으며 생각에 잠긴 표정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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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정청래, 김현 민주당 의원이 참석하며 취재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정청래, 김현 민주당 의원이 참석하며 취재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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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국정원 선거개입, #남재준 국정원장, #NLL대화록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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