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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해 카이네틱 댐이 설치됐을 경우 물에서 반구대 암각화가 보호되는 가상도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해 카이네틱 댐이 설치됐을 경우 물에서 반구대 암각화가 보호되는 가상도
ⓒ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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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문화유산인 국보 제285호 울산 반구대 암각화가 일년 중 절반 이상을 물에 잠기면서 훼손이 가속화 되고 있지만 문화재청과 울산시가 보존방법을 두고 이견을 보여 수년 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기사(사라져가는 '반구대 암각화'... 8년째 말다툼만)와 관련, 문화재청과 울산시가 16일 보전방법 합의안을 도출하고 협약을 체결했다.

반구대 암각화 앞에 카이네틱 댐을 설치해 물에 잠기는 것을 막는다는 것인데, 카이네틱 댐은 투명한 재질의 고강도 재질 보호막으로 된 소규모의 댐으로, 수위 변화에 따라 높이 조절이 가능하다.

정부는 16일 오후 2시, 정홍원 국무총리를 비롯해 변영섭 문화재청장, 박맹우 울산광역시장,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동연 국무조정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한 카이네틱 댐(Kinetic Dam) 설치 추진 협약을 체결했다.

정 총리는 이날 "이번 협약식은 문화재청과 울산시 쌍방이 대의에 입각한 이해와 충정으로 카이네틱 댐의 설치를 추진하기로 하는 합의에 이르게 된 결과"라며 "앞으로 오늘의 합의가 충실히 이행되어 반구대 암각화가 세계적 문화재로 길이 남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문화재청은 댐 수위 조절안을, 울산시는 생태 제방안을 고수하며 극한 상황까지 가며 대립해오던 가운데 정홍원 총리가 지난 6월 1일 반구대 암각화 현장을 둘러보고 지역여론을 청취한 뒤 직접 중재에 나섰고 보름만에 문화재청과 울산시 간에 합의를 도출하게 됐다.

카이네틱 댐 설치는 앞으로 반구대 암각화 주변 지반조사, 구조안전성 평가, 사전테스트 등 정밀한 기술적인 검토를 거쳐 전문가들의 기술적인 판단이 섰을 때 추진하게 된다고 문화재청은 밝혔다.  

이날 체결된 협약의 주요내용은 ▲ 문화재청과 울산시는 암각화 보존의 필요성과 시급성을 감안, 즉시 카이네틱 댐 설치를 추진한다 ▲ 문화재청과 울산시의 공동 책임으로 지반조사, 구조안전성 평가, 사전 테스트 등 기술적인 사항에 대하여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기술평가팀이 검토한다 ▲ 양 기관은 이 조치가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적, 재정적 조치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무조정실은 양 기관이 합의한 내용이 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조정·지원한다 등이다.

이와 관련, 울산시는 16일 오후 3시 15분 입장을 발표하고 "국보 제285호 반구대암각화의 보존대책 마련을 위한 10년간의 산고 끝에 논란의 종지부를 찍고 대타협의 합의안이 마련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울산시는 "반구대암각화를 시급히 건져내고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큰 결단을 내려주신 변영섭 문화재청장님께 각별한 감사를 드린다"며 "카이네틱 댐을 건설해 우선 암각화부터 물에서 건져 놓고, 시간을 가지고 영구적인 보존방안을 논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합의안은 현 상황에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태그:#반구대 암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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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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