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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 연장과 사회 여건 변화로 일자리를 다시 찾아 나서는 장년층이 늘고 있다. 정부에서도 장년층 취업률 상승을 위해 각종 직업훈련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막상 새로운 직업을 구하기는 쉽지 않다. 50대 중반에 늦깎이 중식전문 요리사의 길을 선택한 김영민(56)씨를 지난 4일 훈련 현장에서 만났다.

일할 직장이 없다고 세상탓만 할 수는 없다. 50대 중반을 넘은 나이에 인생 이모작에 나선 김영민 씨(사진 좌측 두 번째). 요리라는 새로운 일을 선택하면서 하루가 흥미진진하고 즐겁다고 말한다. 김씨가 직업훈련기관 이면희글로벌요리전문학교 요리실습실에서 20~30대 청년들이 함께 중국요리기술 습득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일할 직장이 없다고 세상탓만 할 수는 없다. 50대 중반을 넘은 나이에 인생 이모작에 나선 김영민 씨(사진 좌측 두 번째). 요리라는 새로운 일을 선택하면서 하루가 흥미진진하고 즐겁다고 말한다. 김씨가 직업훈련기관 이면희글로벌요리전문학교 요리실습실에서 20~30대 청년들이 함께 중국요리기술 습득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 김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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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집 망했다는 이야기는 별로 못 들었잖아요."

현장에는 50대 김영민씨를 비롯해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이 있었다. 20대 강민우, 30대 이윤석, 40대 박순애가 바로 그들. 이들은 각자 살아온 경력은 다르지만 중국음식 전문요리사로 인생 이모작을 위해 요리복을 입었다.

이들은 올해 5월 15일 서울 마포구 소재 직업훈련기관 '이면희 글로벌 요리전문학교'에서 동기생으로 처음 만나 5주 과정의 중국요리 기초반 과정을 함께 공부하고 있다. 김영민씨는 "이곳이 대부분 20~30대들이 교육받기 때문에 나이 어린 동기생들과 공부한다는 게 부담스러워 처음엔 무척 망설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100세 시대를 내다보는 요즘, 불확실한 장래에 대한 일종의 보험이라는 생각과 전문직을 갖고 싶다는 바람은 이들을 하나로 묶었고, 때때로 밤을 새우며 자장면 등 중국요리기술을 익히면서 '동지애'도 쌓고 있다. 생전 처음 접하는 일이라 힘은 들지만 교육이 진행되면서 1차 과정을 수료(2013년 6월 21일)할 때가 다가오자 조금만 더 배우면 창업을 해도 되겠다는 자신감도 생겼다고.

김영민씨는 "교육생들끼리 교육 중간 중간에 소문난 '맛있는 집'을 방문해 체험현장견학을 하고 있는데 유명 주방장들이 직업학교 선배들이라 그런지 조건 없이 기술을 전수해주더라"며 "요리 현장의 생생한 체험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내일배움카드 제도로 훈련비 지원 받아

김영민씨는 대기업·언론사 등에서 20여 년 동안 근무했다. 그러나 "대기업에서 맡은 일만 담당하다 막상 그만두니까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게 없었다"고. 그는 한때 역학에 심취해 깊은 공부를 했으며, 이름이 알려져 많은 사람에게 인생 상담도 해주고 있다. 그러나 취미로 시작해 힐링 차원에서 봐주는 역학을 직업으로 삼거나 돈벌이 방편으로 삼을 생각은 전혀 없다고 했다.

김영민씨는 모 요리직업전문학교 중식조교로 근무하고 있는 함지현(여·37·고 함석헌 선생 후손)씨을 알게 되면서 요리에 관심을 가졌고, 전문직으로 새 출발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요리 분야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는 "특히 중국요리 중에서도 만두를 집중적으로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지금 훈련 중인 요리교육과정은 고용노동부의 계좌제 훈련과정 중 초보자를 위한 중식 기초반(다음 과정은 6월 25일부터 5주간, 오전 9시부터 낮 1시)이다. 김영민씨의 경우, 고용노동부로부터 200만 원(내일배움카드)을 지원받아 훈련비 전액을 대체했다.

경력자나 기초반 이수자를 대상으로 하는 중식심화반(6월 25일부터 5주간, 오후 2시부터 6시까지)도 있는데 두 과정 모두 자격증 취득·취업 또는 창업을 원한 과정이다.

요리전문직으로 직업을 갖거나 창업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참고할 만하다.


태그:#중식, #중국요리, #구직, #자격증, #요리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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