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 성향 인사들이 모인 한국현대사학회 회장이 주집필자로 참여한 고교 한국사 교과서(교학사)가 1차 검정 심사를 통과한 것과 관련 일부 시도교육청들까지 나서 불채택 운동에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4일 강원도교육청은 "이 역사교과서가 학교현장에 채택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고, 하루 앞선 3일, 광주교육청은 역사 교과서 왜곡 대응팀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전교조도 뉴라이트의 편향된 역사교과서 내용이 확인되면 불채택 운동에 본격 나설 것을 검토하고 있어 '교과서 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4일 오전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은 기자 간담회에서 "현재 일부에서 추진하는 역사교과서 왜곡은 일본 극우세력의 역사왜곡과 다를 바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민 교육감은 "성장하는 학생들이 올바른 역사의식을 갖도록 하는 것이 도교육청이 할 일"이라면서 "건전한 상식이 통용되는 사회를 위해서 왜곡된 역사를 기술한 교과서가 학교현장에 들어와서는 안 된다"고 못을 박았다.

지난 3일 오전 장휘국 광주교육감도 간부회의를 열어 "역사 왜곡에는 다른 지역과 단순히 협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중심이 돼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면서 "역사 왜곡 교과서를 분석하는 대응팀을 만들어 교육청 차원에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광주교육청은 역사 교과서 왜곡 대응팀을 만들고 뉴라이트 성향 인사들이 만든 역사교과서를 분석하는 한편, 국사편찬위와 교과부 등에 해당 교과서가 검정에서 통과되지 않도록 요구할 예정이다.

하병수 전교조 대변인도 "일부 정치편향을 가진 뉴라이트 인사들이 학생들에게 잘못된 사상을 심어주기 위해 역사교과서를 만들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교사들이 걱정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사실이 교과서 내용으로 확인된다면 곧바로 전국 규모의 불매운동에 들어갈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