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이털남-356회] 뽀로로 아빠, 최종일을 만나다
ⓒ 이종호

관련영상보기


뽀로로가 어느새 10살이 되었지만 여전히 '아이들의 대통령'이라는 타이틀을 지니고 있다. 척박한 한국 애니메이션 업계에 성장 신호탄을 울린 뽀로로, 그 성공 배경은 무엇일까.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는 금요일 특별판 보이는 팟캐스트를 통해 '뽀로로 아빠'라 불리는 최종일 아이코닉스 대표를 만나보았다. 최 대표는 아이들 시각에 맞춰 스토리텔링을 한 것을 뽀로로의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동시에 '방송사의 갑의 횡포'를 지적하며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사를 절벽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판했다.

☞ 아이튠즈에서 <이털남> 듣기
☞ 오마이TV에서 <이털남> 듣기

"뽀로로 몰입도의 비결은 스토리텔링 방식"

"('뽀로로'이름에 대한 비화) 애니메이션 방송을 두 달 앞두고 사업설명회를 했을 때였다. '주인공 뽀로로입니다'라고 소개를 했는데 앞자리에 계신 분이 조용하게 '무슨 애들 이름이 포르노냐'고 얘기한 것이 들렸다. 그 말을 듣고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그렇게 들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유아용 콘텐츠인데 만약 부모님들이 뽀로로를 볼 때마다 이상한 생각을 하게 된다면 정말 큰일이다 싶더라. 그 후 국내 및 해외를 대상으로 뽀로로라는 이름을 듣고서 연상되는 이미지가 무엇인지 설문조사를 했는데 다행히 포르노는 없더라."

"(뽀로로에 대한 몰입도가 큰 점에 대해) 여타 애니메이션과 비교할 때 뽀로로에 대한 몰입도가 확실히 큰 것은 맞다. 아이들이 생활 속에서 경험하는, 상상하기 쉬운 방식으로 접근하고자 했다. 동물친구들 간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캐릭터들이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들이다. 약간 내성적이고 소심한 아이 내지는 잘난체하는 아이, 호기심이 강한 아이 등 주변에서 보는 아이들의 성격을 캐릭터에 담고, 이 아이들이 사건에 대해 어떻게 해석하고 어떤 방식으로 풀어나갈까를 계속 상상하면서 이야기를 만들었다. 그러다보니 아이들 입장에서는 마치 내가 생각했던 어떤 이야기, 혹은 우리 친구들 간에 있을 법한 이야기로 이해하고 뒷이야기에 대해서 더 궁금해 하지 않나 싶다."

"뽀로로와 유재석의 공통점?"

"(뽀로로가 유재석의 캐릭터와 비슷한 '섬김의 리더십'을 보여준다는 해석에 대해) 뽀로로는 자신의 주관에 따라 모든 것들을 하려고 하는 고집을 피우지 않는다. 사건사고에 대해서 자기 나름대로의 관점이 있지만 그게 100% 옳다고 생각하지 않고,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정답을 찾아나간다. 리더십이라는 단어와 뽀로로 캐릭터가 잘 맞아떨어지는지는 모르겠지만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협력이 많은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는 것 같다."

"방송사가 나서서 국내 제작사 밀어내.. 갑의 횡포"

"(방송사가 방영권료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현실에 대해) 80년대 말 90년대 초반에 방송사에서 지급하는 애니메이션 방영권료가 제작비의 50% 정도로 당시에는 많은 편이었다. 제작자 역시 돈을 벌려는 목적은 아니었기 때문에 산업적인 선순환구조는 존재하지 않았지만 회사 입장에서도 아주 힘든 과정은 아니었다. 그런데 90년대 후반 방송사가 방송은 애니메이션을 홍보하는 것이고 돈은 캐릭터 사업을 해서 버는 것 아니냐며 방영권료를 10%로 뚝 떨어트렸다.

이런 산업구조는 어느 나라에도 없다. 하다못해 미국·일본·영국·프랑스 등도 최소 제작비의 30% 정도는 준다. 지금도 상황이 개선되지 않았다. 몇 년 전 절벽 끝으로 몰린 애니메이션 업계를 위해 국내제작 애니메이션 의무방영제를 실시했는데, 방송사가 어떤 애니메이션이라도 상관없이 그림만 움직이면 된다며 '천만 원 받고 우리 방송사에 틀 사람 줄 서십시오'라고 나오더라. 국내 애니메이션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이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되어버렸다. 전형적인 갑의 횡포다."


태그:#이털남, #뽀로로, #최종일, #애니메이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