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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18대 대선 후보인 문재인 의원이 대선부정선거규명목회자모임(목회자모임)과 만나 계속되는 개표조작 논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지난 6일 오후 5시께 목회자모임 소속인 나와 김후용, 강세형 목사, 필명 춘몽으로 알려진 정휴근씨는 여의도 국회 의원실에서 문재인 의원과 만나 2시간 가량 면담하였다. 이 면담은 목회자모임과 춘몽의 요청에 의해 약 한 달여 만에 성사되었다.

문재인 의원은 이들의 대선 개표조작 주장을 청취한 뒤 "실제로 개표조작이 있었는지 아직 잘 모르겠다는 것이 현재 내 입장이다"라며 "더 많은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그땐 함께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지금 여러분의 주장 정도로 대선 후보였던 내가 불법선거라 규탄하고 나설 순 없다"고 말했다. 참석자들과 문 의원은 의견이 엇갈리는 지점에서 때로 격론을 벌이기도 했으며 그 주요 발언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문재인 의원실 응접실의 김후용 목사
▲ 김후용 목사 문재인 의원실 응접실의 김후용 목사
ⓒ 정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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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담 초반 김후용 목사는 여러 장의 대선 개표 상황표 사본을 문 의원에게 보여주며 "선거법에 규정된 수작업 개표가 전국적으로 거의 지켜지지 않았으니 선거무효 사유"라 주장하였다.

이에 대해 문 의원은 "일부 부실 개표가 있었던 것은 인정하나 전국적으로 수작업 개표가 없었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부실 개표가 되도록 제대로 확인 안 한 건 민주당 책임"이라며 선거관리위원회의 법령위반 개표를 근거로 선거무효라고 한 김 목사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았다.

서초구와 순천 등에서 발견된 '혼표'(한 후보자의 표가 다른 후보자의 표 묶음에 들어간 것)를 사례로 개표조작이 되었을 가능성 제기에 대해서는 "그건 일부 지역에 불과하고 그마저 현장에서 이미 다 재검하여 시정되었다"며 전국적 개표조작의 가능성을 일축하였다. 개표 조작을 하려면 각 개표기마다 조작 프로그램이 다 가동돼야 하고 개표에 참여하는 공무원, 참관인 등 수많은 사람이 공모해야 하는데 그건 불가능하다는 생각이었다.

강세형 목사는 "선관위는 전자개표기(투표지분류기)를 사용하면서도 법령에 규정된 전산전문가를 프로그램 작성에 참여시켜 검증도 안 했고 서버 보관도 안 했다며 개표조작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하였다. 문 의원이 "프로그램 조작을 했어도 사람이 잘 확인하면 되는 거 아니냐, 조작 프로그램 + 참관인 + 공무원 등 모두의 공모가 가능하냐?"고 반론을 펴자, 강 목사는 "사실보다 더 정확한 증언은 없다"며 "2000~3000매 개표하는 데 8분, 15분 걸린 개표 상황표를 보시면 모르시겠느냐?"고 반문하였다.

문 의원은 개표조작 관련 동영상 중에 "참관인 교육을 받은 바 없다"는 한 민주당 참관인의 증언이 있어 각 지역 지구당 위원장에게 일일이 확인해봤으나 "무슨 소리냐? 그렇지 않다"는 반응이었다고 전하였다. 일부 지역에서 교육을 제대로 실시하지 않았는지는 모르나 전체적으로 참관인 교육이 없었다는 주장은 사실 무근이라는 이야기다.

문 의원은 "제가 여러분 주장을 다 틀렸다고 반박하는 건 아니고 다른 관점을 제시할 뿐"이라며 "여러분이 맞을지도 모르나 그거 달리 확인할 방법은 없지 않느냐?"고 하였다. 시민들에 의한 선거무효확인소송이 진행되고 있으나 재검표가 의무화되어 있진 않기에 확인이 어렵다는 거다. 하지만 "원고 측에서 특별히 의심 가는 일부 지역에 대해 시범적으로 재검표를 먼저 요구하여 부정이 실제로 드러나 국민적 공분이 인다면 그땐 뭔가 될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는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았다.

대선부정선거 주장하며 두 차례 단식한 바 있는 춘몽
▲ 춘몽(정휴근) 대선부정선거 주장하며 두 차례 단식한 바 있는 춘몽
ⓒ 정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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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몽은 "선거무효소송에 수개표만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렇지 않다. 전자개표기 불법사용, 국정원, 수개표 생략, 십알단, 참관인 불능사태 조장 등 총 다섯 가지가 들어가 있다"며 "그런데 이대로 가다가는 국정원건의 꼬리 자르기가 곧 진행될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2008년 광우병 쇠고기 촛불집회 때 100만 명이 나섰지만 나중에 대국민 사과 한 마디하고 그 뒤에는 국민들에 대한 철저한 보복으로 다가왔다"며 "유모차 어머니 등에게까지 벌금 폭탄을 매겼다, 앞으로도 비슷한 상황이 전개돼 대선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국민들에 대한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피해를 가장 줄일 수 있는 건 선거무효소송인데 현재 재판부가 재판 기일조차 잡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시점에서 문 의원님께 제가 바라는 건 민주주의 국가에서 개표정의, 선거정의는 중요하다는 원론적 수준의 말씀만이라도 해주시면 저희에게 큰 힘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의 개표부정 주장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어려운 건 의원님이 대선 패배를 승복했고 줄곧 이 문제와 나와는 별개라는 자세를 취하시니 국민들도 점차 관심도가 시들해지는 거다, 국정원건만 해도 이미 부정선거 아니냐"고 하였다.

나는 "의원님께서 물론 개인 문제로 생각지 않으시리라 본다. 분명히 드러난 결과로만 보더라도 무려 48%에 달하는 많은 국민이 의원님을 지지를 했다. 의원님이 대통령이 되시면 이 나라가 상식이 통하는 더 나은 사회가 될 거라 생각하고 지지를 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의원님도 그분들 열망들을 잘 대변하셔야 한다고 본다"며 "현재 강정 해군기지, 쌍용차 문제 등도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개성공단도 폐쇄돼 나라의 앞날이 심히 걱정된다. 그런데 의원님은 국정원의 대선개입이나 투개표부정에 대해 그동안 일언반구도 없으시니 일견 무책임하고 서운하게 여기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재검표를 확실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당선 무효소송이다. 그러나 당선 무효확인소송 제기는 선거불복에 해당하기에 정말로 어려운 일이다. 욕먹을 각오하고 한다면 정당이나 후보가 해야 하나 어쨌든 민주당이 안 했다. 그러면 후보라도 해야겠지만 저는 후보가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후보가 할 수 있으려면 그 시기에 개표부정이 드러나 전국민적 공분 상태 정도는 가야만 가능한 일이다. 개표기 불법 바로잡고 선거 정의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명백한 불법이 드러나지 않는 한 선거결과에 승복하는 것도 필요하다. 지금도 그 기조는 동일하다. 여러분이 제기하시는 정도 사유 가지고 후보가 나설 수는 없다. 여러분이 틀렸다는 게 아니라 여러분에 가세할 수 없다는 거다. 원론적 이야기도 그 시기에 따라서는 부정선거 규탄하는 이야기나 같은 효과가 난다. 무책임하다는 소리 들어도 할 수 없다"고 하였다.

그는 마무리 발언에서 "내 입장은 개표조작이 있었는지 알 수 없다는 거다. 개표조작 관련 자료를 보다 글쎄 의문스럽구나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또 설마 그럴 수가 있겠는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제가 지금 사실이다 아니다 가릴 수 있는 입장도 아니고 여러분에 가세해서 불법선거라고 규탄하거나 소송에 나설 수는 없다"고 하였다. 대선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14일간 완전단식을 하고, 지난 4월에는 부산 사상구 문 의원 사무실 앞에서까지 열흘간 단식을 한 바 있는 춘몽에 대해서도 당부하였다.

"부정선거 자료를 찾아내고 하는 건 말리지 않겠다. 그건 고맙게 생각한다. 하지만 단식하면서 자신을 해치고 소모하진 마시라. 그거 한다고 이 운동이 플러스 되는 건 없다. 자료를 찾고 찾다보면 언젠가 무슨 계기가 생길지 모르겠다. 나중에 보다 많은 자료가 나와서 더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국민들이 여러분에게 동조하고 나서게 될 거고 그럼 저도 함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렇게 되지 않고 이게 일단 일단락이 된다면 선거 불복이 아닌 한 지금처럼 많은 사람이 의혹을 갖고 불신하는 개표 방법이 되풀이 되진 않아야하기에 정치권도 제도적 개선안을 마련할 것이고 저도 할 거다."


태그:#문재인 의원, #대선부정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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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솔샘교회(solsam.zio.to) 목사입니다. '정의와 평화가 입맞추는 세상' 함께 꿈꾸며 이루어 가기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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